백 ◎가 오자 백 돌 가운데 가장 약했던 상변 백 돌이 안정됐다. 그 효과는 현재 국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어쨌든 중앙이 두터운 흑으로선 상변 백을 공격해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야 했다. 그 한 사례가 참고 1도다. 그러나 실리를 탐한 흑 ●가 또 한 번의 완착이었고, 백 ◎로 공격 기…
흑 ●의 두 수가 모양에만 집착해 대세를 놓치게 만든 장본인. 흑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그에 반해 백은 실리를 챙기면서도 흑 세력의 허술한 곳을 적절하게 공략하고 있다. 백 ○도 ‘타임리 히트’ 중 하나다. 좌상 귀도 백의 수중에 들어가면 실리로 흑이 따라갈 수 없다. 세…
흑의 다음 수는 63. 흔히 이런 곳을 대세의 요처라고 여겨 왔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이런 수를 웬만하면 ‘한가하거나 불요불급한’ 수로 계산한다. 모양은 그럴듯한데 어느 곳에도 확실한 도움을 주거나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국면은 흑이 세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 그러나…
흑 ●가 명백한 완착(기회를 놓치는 무른 수)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김지석 9단도 이 수를 둘 때는 중앙 백 두 점의 준동을 막으면서 두터움을 배가시키는 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의 계산에 따르면 흑 ●는 지나친 보강일 뿐이다. 백 50,…
김지석 9단의 고민은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2가 너무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흑 35로 먼저 단수를 했는데, 이것이 실착이었다. 백 40 때 42의 곳을 늘어야 하는데, 그러면 41의 곳을 놓친다. 그것은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흑 41을 둘 수밖에 없다. 백 42로 …
기발한 흑 ●에 대해 백이 참고 1도처럼 두면 흑은 손을 뺀다. 나중에 국면 진행 상황을 보고 가나다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상대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주는 것은 인공지능도 싫은 모양. 그래서 백 16으로 밀었고, 흑 17로 고전 정석이 등장했다. 한돌은 이 정석이 누구에게 유리…
한돌은 신민준, 이동훈 9단에게 완승한 뒤 국내 랭킹 3위 김지석 9단과 만났다. 앞선 두 판 모두 프로기사들이 계가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일패도지했다. 흑 5까지는 한돌이 신 9단을 상대로 쓴 포석인데 김 9단이 거꾸로 들고나왔다. 모든 포석 유행은 인공지능이 선도하고 있는 실정…
이동훈 9단은 초반 포석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흑이 발 빠르게 실리를 차지해 백의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 그런데 어디서 형세가 나빠졌을까. 대국 후 프로기사들은 흑 45를 지목했다. 이렇게 2선으로 민 수가 나약했다는 것이다. 프로기사들은 참고도 흑 1처럼 위에서 밀…
흑 ●는 기발한 붙임처럼 보인다. 백 ◎에 대한 공격을 노리는 것인데, 사실 마지막 던질 곳을 찾은 수. 백 56이 정확한 반격. 백 60까지 오히려 흑 ●가 백의 수중에 들어갔다. 안 그래도 불리한 형세인데 중앙 백 집이 크게 늘어났고 선수까지 잡았으니 이제 계속 두기가 어려울…
흑 ●가 승부수였으나 “끊으면 뻗어라”는 기훈대로 백 34로 뻗자 막상 흑의 다음 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흑으로선 승부를 포기하고 싶은 상황이다. 백은 중앙에 더 이상 가일수를 하지 않고 반상 최대의 곳인 36으로 달린다. 이어 백 42까지 흑이 원하는 대로 다 받아주며 여유…
백 ◎가 놓이면 흑 17의 보강은 필수. 손 빼면 A의 침입이 통렬해 흑의 생사가 불투명해진다. 살더라도 손해가 크다. 백 18은 하변 흑 말에 대해 선수다. 역시 손 빼면 죽는다. 흑 23은 정수.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은 백 2의 치중이 있다. 흑 7까지 실전보다 흑이 …
흑 ○의 액션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은 100으로 밀어 좌상 백을 보강했다. 이 백만 살면 중앙에서 좀 당해도 우세를 지키는 데는 전혀 문제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 108이 놓이자 더 이상의 공격은 불가능하다. 흑 109는 호구 자리의 급소. 형세가 팽팽할 때 이런 곳을 놓치면 매…
백 ◎로 우변 흑은 잡히기 직전이다. 이동훈 9단은 우변 흑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흑 89, 93으로 활용했다. 흑 93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둬도 백 2, 4면 탈출로가 없다. 흑이 노려보는 건 좌상 귀 백. 우변을 내주는 대신 상변을 지키고, 그 세력을 바탕으로 좌상 백을 도…
우변 흑 말이 위기에 빠졌다. 전보 마지막 수인 ○부터 다시 보자. 모양상 이 수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착이었다. 지금은 이렇게 연결만을 도모해서는 타개가 쉽지 않다. 오히려 참고도 흑 1, 3으로 반격하는 것이 실전보단 더 나았다. 이후 백 14까지의 진행이 예상된다. 흑으로선 상변…
이 대국을 생중계로 보던 사람들은 백 70에 대해 마우스 미스가 아닐까 생각했을 수 있다. 그만큼 백 70은 인간 바둑에선 거의 나오지 않는 수. A로 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 70은 한돌의 자유로운 사고를 보여준다. 백 70이 금기시된 것은 백 72로 밀어갈 때 참고 1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