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이 중앙에서 손을 빼고 상변에 ●를 두고 버티자 백이 즉각 ◎로 응징에 나선 상황. 흑은 A로 단수해 패를 낼 순 있지만 우변에 백의 팻감이 많아 흑 필패의 길이 된다. 백 82 때 흑의 응수가 고약하다. 참고 1도 흑 1이 최대한 버티는 수지만 백 2 때 대책이 없다. 결국 흑 5…
이변이 없는 한 백이 곧 결승점을 통과할 기세다. 흑 57의 차단은 백에 대한 마지막 압박. 여기서 이득을 보지 못하면 돌을 던져야 한다. 백 58이 재미있는 수. 기분 같아선 참고 1도 흑 1로 차단하고 싶다. 그러면 흑 5까지 중앙 백을 잡을 순 있는데, 백 6이 선수여서 10…
백 ◎에 흑 35는 불가피하다. 어떤 경우라도 백이 35의 곳에 늘면 수가 나기 때문. 이때 백 36, 38이 날카로운 수. 참고 1도 흑 1이 최대한 버티는 수지만 백은 14까지 넘어간 뒤 나중에 ‘가’로 치중하는 수를 노린다. 이것은 흑이 당한 모양. 이보다는 흑 39로 물러선 실…
전보 마지막 수인 백 ◎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흑으로선 불문곡직하고 참고 1도 1로 끊고 싶다. 그러나 이후 수순이 너무 쉽다. 백은 계속 단수한 뒤 12로 자세를 잡으면 잡힐 돌이 아니다. 오히려 흑이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모양. 사람이 뒀다면 흑 15로 물러서는 수가 매우 쓰라렸…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우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흑 진을 모두 집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 90, 92의 평범한 행마가 흑의 발목을 잡는다. 흑은 95, 97로 중앙을 최대한 틀어막겠다고 나섰다. 이곳만 놓고 보면 참고 1도 흑 1이 깔끔하게 틀을 잡는 수. 그러나…
좌변 백말은 과연 살 수 있는 걸까. 흑이 잡으려면 참고 1도 흑 1로 치중하는 수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백 14까지 어렵지 않게 살아간다. 다른 변화도 있지만 막상 백을 쉽게 잡을 수 없다. 흑은 주변 상황이 바뀌어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리며 일단 75로 방향을 돌린다. …
타개가 알파고 제로의 특기이긴 하지만 과연 백 ◎가 거대한 흑 진 안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흑 57의 공격에 백 58은 응수타진. 흑의 다음 수가 궁금했는데 엉뚱하게 흑 59가 놓이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그냥 참고 1도 흑 1로 받아주고 귀에서 백을 조그맣게 살려준 뒤 흑 9…
흑 ●로 붙인 이상 백 42까지는 외길 수순. 흑 43으론 참고 1도 흑 1로 막는 것도 유력하다. 백 4로 뚫리는 것 같지만 흑 9로 두면 좌변 흑 모양을 다시 입체화할 수 있다. 흑은 43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45로 젖히는 수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실제 45가 오면 …
흑 23의 붙임은 알파고가 자주 쓰면서 최근 가장 유행하는 형태다. 백 28이 좋은 수. 흑이 참고 1도 1로 둬 흑 한 점을 살리면 백 2로 끼워 붙이는 맥이 작렬한다. 4까지 백이 두터운 모양이다. 흑 29로 한 점을 버리고 선수를 잡는 판단이 올바르다. 백 30은 다소 소극적…
알파고 이후에 각국에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중국의 줴이, 일본의 딥젠고, 유럽의 릴라제로에 이어 페이스북의 엘프고까지 나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한국에선 돌바람과 오지고(카카오)에 이어 한돌(한게임)이 등장했다. 한돌은 최근 국내 정상급 기사와 대결을 …
이미 알려진 대로 알파고 마스터는 인간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했고, 제로는 룰만 배운 뒤 스스로 학습했다. 컴퓨터 인공지능 바둑에 기풍이 있다고 믿기 힘들지만 마스터와 제로는 확실히 다르다. 마스터는 자유롭고 가벼운 행마를 좋아하고, 제로는 두텁고 확실한 것을 좋아한다. 참고 1도를 보…
흑 ●로 사실상 하변 백이 잡혔다. 이로써 승부는 끝난 셈. 사실 흑 ●는 A로 두어 백 전체를 잡아도 되지만 하변만 잡아도 충분하다는 뜻이다. 흑 73도 마찬가지. 상대에게 “이겼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수다. 참고 1도 흑 1로 끊을 수는 있지만 이때는 백도 버틸 수 있다. 8이…
백은 한 집만 더 만들면 되는데 그게 어렵다. 백 ◎는 연결을 시도하는 척하면서 한 집을 더 내려고 하는 수. 흑은 뻔히 백의 속내를 안다는 듯 65로 눈 모양을 없앴다. 백이 참고 1도 백 1로 막아도 흑 6까지 옥집을 면할 수 없다. 사실 하변 백이 66, 68로 중앙 백과 연…
하변에서 백이 살아가는지가 승부가 됐다. 우선 흑 ○로 인해 백이 안에서 살기는 힘들어졌다. 백 50까지 두 집을 쉽게 낼 것처럼 보이지만 흑 51이 사활의 급소. 이 수로 두 집 내는 수는 없다. 얼핏 보기엔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것이 맥점으로 보이지만 백 4, 6이 있다…
전보에서 흑은 백이 35의 곳에 둬 패를 내는 수를 무시하고 실리를 챙기면서 버텼다. 그 결과 형세는 매우 미세해졌다. 흑이 턱밑까지 쫓아온 탓일까. 백이 먼저 32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변에서 살아버리겠다는 것. 그렇게만 되면 물론 백 승이다. 하지만 흑이 워낙 단단해 수를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