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에 흑은 99부터 백을 추궁하고 나섰다. 흑 105는 109의 곳에 씌우는 것이 보다 깔끔하게 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어쨌든 흑 111까지 틀어막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곳에 흑의 세력이 두텁게 쌓이자 우상에서 흘러나온 백 대마가 점점 …
흑 ●가 놓이자 우상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가 휘청거린다. 역시 백 ◎로 실리를 밝힌 것이 문제였다. A 근처에 둬 일단 대마를 연결시켜야 했다. 백 92, 94 때 참고 1도 흑 1, 3으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흑 11까지가 예상되는데 백은 우상과 중앙 돌을 모두 수습…
결국 흑 ●는 그럴싸해 보였지만 허황된 수였다. 흑 ○를 무시하고 백이 하변 돌을 안정시키자 좌변에서 손해 본 것을 한꺼번에 만회한 느낌이다. 흑은 백 ◎를 공략해 흑 ●의 체면을 그나마 살려줘야 한다. 그를 위해 흑 75∼79로 사전 공작을 펼쳤다. 우하에서 우물거리다간 백 …
흑 ●에 백이 66으로 움츠릴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대의 세력이 매우 두텁고 자신이 곤궁할 때 ‘살려만 다오’라는 발상으로 둘 수 있는 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백이 두텁고 상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66은 실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백 54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수. 그냥 참고 1도 백 1을 선수하고 3, 5로 두면 무난하게 살 수 있다. 프로기사들은 한눈에 보는 수순이다. 그런데 굳이 백 54로 둬 좌변 돌을 죽이고 대신 56, 58로 넘어간 정도로 처리한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좌변 돌이 살면 백이 실리로…
좌변 백 ◎ 한 점이 흑의 망망대해에 외로이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당연히 백이 ◎를 보강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알파고 제로는 백 38로 좌상을 챙긴다. 인간의 바둑에서라면 흑이 백에게 의표를 찔린 셈이다. 그렇다면 백 ◎에 대한 흑의 총공세는 불가피하다. 우선 흑 39로 밑에서…
전보에서 흑은 백 ◎에 대한 응수를 보류하고 우상 삼삼에 침입했다. 백 20은 선수를 뽑기 위한 수. 백 24로 상변을 먼저 두려고 한 것이다. 그 대신 25로 막는 수는 흑의 차지가 되면서 백 ◎가 점점 고립되고 있다. 흑 27, 29는 응수타진. 백 30, 32가 최선의 응…
3000년이 넘는 바둑의 역사에서 여러 차례 패러다임 전환이 있었지만 알파고가 가져온 혁명만큼 극적인 사례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른 삼삼 침입, 어깨 짚음, 초반 정석 등을 통해 인간의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알파고 이후 바둑은 분명 한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됐다고 할 수 있…
막바지에 해프닝이 있었다. 참고 1도 백 1(실전 256)의 자충수를 둔 것. 이 수로 인해 흑 ‘가’로 두면 잡혔던 흑 2점이 백 5점을 잡고 살아나올 수 있게 됐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4국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엉뚱한 수를 남발하던 것과 비슷하다. 알파고가 여러 번 업그레이드…
흑 111이 깊은 수읽기의 산물. 참고 1도 흑 1로 1집을 더 챙기려는 게 보통이지만 백 2로 두면 흑은 3을 선수하고 손을 뺄 것이다. 이때 백 6으로 붙여 백 10까지 선수하는 것이 좋은 끝내기. 흑이 좀 당한 형태이다. 후수라도 흑 111처럼 두텁게 두는 것이 낫다. 백 1…
상변 흑이 모조리 생환하면서 바둑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때 백 82는 아까운 교환.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수단을 없앴기 때문이다. 백 5로 끊어도 흑 6, 8로 두면 잡히지는 않지만 끝내기에서 백이 이득 볼 여지가 있는 곳이었다. 백 84로 중앙을 보강할 때…
흑 ●가 평범해 보이지만 상변 흑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급소. 기분 같아서야 참고 1도 백 1, 3으로 나와 끊고 싶지만 흑 4로 늘어두면 다음 백의 응수가 없다. ‘가’와 ‘나’의 약점을 동시에 보완할 수 없다. 그래서 백 70으로 일단 자중한 것은 정수. 흑은 무난히 둬도 될 터…
우상 백이 고스란히 잡혔다. 백이 54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버티면 어떻게 될까. 흑은 2, 4로 나오는 수가 있다. 흑 6이 선수여서 역시 백을 잡는다. 실전에 비해 백이 손해다. 백은 이제 중앙에 큰 집을 만들어야 한다. 이 미션의 출발점은 백 60. 그런데 흑은 63이란 …
흑 ●가 상변 집을 만들겠다는 백의 희망을 한순간에 꺾은 수. 이로써 백에게 남은 희망은 흑 ●를 포함해 좌중앙에 점점이 놓여 있는 흑 돌들을 포획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아까 상변을 지키는 미션보다 어렵다. 일단 백 34를 둬야 포획하든 말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흑은 35…
백은 우변 ◎ 석 점을 내버려두고 상변을 지켰다. 상변이 모두 백 집이 되면 실리로는 백이 뒤지지 않는다. 백의 과제는 상변 집을 지키면서 백 ◎를 무사히 타개하는 것. 하지만 바둑에서 2개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흑 19는 백 ◎에 대한 공격과 우변 흑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