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패싸움에서 흑이 이겨 좌하를 통째로 차지했다. 반면 백은 그 대가로 우하 귀를 차지했는데 그냥 훑어봐도 흑의 집(이득)이 훨씬 큰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선수마저 흑이 차지한 상황. 흑 99, 101로 우변에서 자리를 잡으며 ‘꽃길’을 걷는다. 우변이 모두 흑 집이 되…
좌하 귀 패가 시작됐다. 외부에는 여기에 필적할 만한 팻감이 없기 때문에 자체 팻감이 패싸움의 승패를 결정짓는다. 흑 85가 자랑할 만한 자체 팻감. 이 팻감이 있기에 흑은 자신 있게 패를 걸어갈 수 있었다. 백 88과 흑 91은 자기 수를 메우는 팻감으로 정말 두고 싶지 않…
급박한 하변 수상전을 앞두고 흑은 67을 선수하며 한 박자 쉬어간다. 알파고의 특성이다. 하변 수상전에선 흑은 패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원래 백 집이었기 때문에 하변 흑이 잡혀도 팻감으로 다른 큰 곳을 두 번 두면 된다. 흑은 69, 71로 백의 약점을 찔러간 것은 예상된 수순.…
백 ◎로 하변 흑 ●는 고스란히 백에게 잡힌 것일까. 만약 잡혔다면 하변 백 집이 제법 크다. 하지만 흑은 53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 58까지는 외길 수순. 이때 흑은 바로 59를 둬 수상전을 하자고 덤빈다. 백 62는 귀에 붙여 놓은 응수타진을 활용하는 수. 하변 수상전을 …
백 ◎에 대해 흑 37은 최선의 응수. 백은 나중에 A의 젖힘을 활용해 하변 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백 ◎와 같이 멀리 앞을 내다본 응수타진은 인간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알파고의 특별한 능력이다. 백 38, 42로 하변 흑 한 점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흑은 하…
백 ◎에 대해 흑은 좌하 백을 제압하는 대신 21로 굳힘 겸 협공을 한다. 백 22의 양 협공에 흑 23은 알파고가 자주 두는 정석. 참고 1도처럼 두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흑이 두텁게 세력을 쌓을 수 있는데 좌변에 백의 두터움이 있어 큰 위력이 없다. 반면 백은 하변을 깔…
백 14까지는 알파고 제로와 마스터 간에 가장 많이 둔 포석이다. 지금의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과 프로기사들은 백 10 대신 12에 늦춰 받는 수를 많이 두고 있다. 흑 15는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는 것도 유행 포석. 흑 11까지 예상된다. 물론 흑 15도 알파고가 좋아…
이번 대국에서 네 귀의 정석 모두가 알파고가 유행시킨 것이다. 흑 15로 한 번 더 밀어간 수, 양걸침 당했을 때 흑 21로 붙여간 수, 흑 35, 37의 변화 등은 최근 프로기사의 기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바둑에서 흑이 딱 어느 곳을 잘못 뒀다고 말하기 어렵다. 참고…
바둑이 종착역으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우변 흑이 살아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백의 포위망이 너무 두텁다. 흑 ●가 백을 유인하는 수인데, 백 16이 정확한 대응. 전보에서 본 것처럼 20의 곳으로 나가면 흑의 덫에 걸려든다. 사방에 백의 군사가 깔려 있는 상황에서 흑이 타개의 묘수…
백 ◎는 사활 묘수풀이의 정답으로 나올 만한 수. 성급하게 상대를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만으로도 우변 흑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흑은 자체 궁도만으로는 살 수 없다. 흑 105, 107로 궁도를 넓혀 봐도 백 106, 108로 응수해 두…
흑 ●로 끊어 패가 났다. 자체로만 보면 흑은 져도 부담이 없는데, 백은 9점이 뜯기게 돼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이미 우상 흑 대마를 잡아 크게 앞서 있는 백으로선 약간의 이득만 보고 9점을 포기해도 된다. 게다가 팻감마저 백이 많다. 백 80이 좋은 팻감. 흑이 참고 1도 1…
백 ◎는 인간의 눈에는 객기처럼 보인다. 지금 형세에선 그냥 좌상 흑 대마를 곱게 잡으면 된다. 물론 백 ◎를 두지 않으면 흑이 먼저 A로 젖혀 선수 끝내기를 하는 게 기분이 상한다. 그러나 흑 A를 당해도 형세가 유리한데 왜 굳이 이곳을 선수로 처리하려는 걸까. 인간은 이런 변화가 …
좌변의 패는 승부를 판가름할 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마가 걸린 흑이 더 부담스럽지만 백도 적절한 대가를 찾지 못한다면 유리했던 바둑이 역전될 수 있다. 흑 45는 손해. 팻감도 손해이고, 자체로도 이득이 없다. 알파고가 불리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백 50은 복잡한 계산…
흑의 턱밑까지 쳐들어간 백 ◎가 뜻밖의 강수. 좌하에서부터 길게 흘러나온 흑 대마의 연결을 끊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백 28, 30으로 두자 흑 대마가 고립됐다. 그렇다면 내부에서 삶을 구할 수밖에 없다. 흑 31, 33이 자체에서 살기 위한 사전 공작. 참고 1도 백 1로 단수하…
흑 ●는 크고 두터운 수. 백 8 역시 우변 흑을 노리는 두터운 수. 흑 11의 보강은 불가피하다. 중앙으로 탈출하겠다고 참고 1도 흑 1로 폴짝 뛰는 것은 백 2∼6으로 흑이 끊겨 좋지 않다. 백 12, 18로 계속 두터운 수를 골라 둔다. 백은 이런 행마로 중앙과 우변의 흑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