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8로 중앙 백 대마는 사실상 살았다. 물론 100% 완생은 아니고 패가 나는 모양이지만 중앙 백 대마는 자체 팻감이 많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대신 흑도 9로 좌변 대마 일부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하지만 백 10이 묘착. 선수를 잡기 위한 수법이다. 우변이 잡혔지…
좌변 흑 대마와 중앙 백 대마의 수상전이 벌어졌다. 수상전의 결말에 따라 바로 승부가 갈릴 것이다. 그런데 대마 수상전 와중에 흑 101의 치중을 선수하자 백 102로 받은 것이 프로기사들의 어안을 벙벙하게 한 수. 당연히 A로 이어야 집으로도 2집 이득인데다 팻감 면에서도 유리하다.…
우변 패는 승부 패다. 이 패를 하기 위해 흑은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것이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백도 자체 팻감이 별로 없다는 점이 흑에게 위안이다. 하지만 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렇게 패가 나는 상황까지 끌어올 필요가 없었다. 상변 흑을 잡은 것…
흑 53으로 중앙 백 넉 점을 때려낸 것은 의미심장하다. 당장 잡지 않아도 되는 돌을 말끔하게 잡은 것은 멀리 우변 77의 곳에 패 들어갈 때를 대비해 팻감을 없앤 것. 그 대신 백은 중앙 흑 집을 삭감하며 순조롭게 끝내기를 이어가고 있다. 흑 65, 67도 ‘팻감 만들기’의 일환…
백 ○로 뚫은 뒤 백 36, 38은 선수. 이렇게 중앙에서 모양을 대충 잡아 놓고 백 40으로 두텁게 늘어 흑에게 좌상 말의 보강을 요구한다. 흑이 참고도 1로 살면 가장 쉬운데 백도 2로 중앙을 움직여 나오는 수가 준비돼 있다. 흑 3, 5가 수상전에서 수를 줄이는 맥이지만 지금…
백 16 때 흑이 잇지 않고 17로 둔 것은 자신감의 표현. 실전처럼 백 20으로 끊겨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흑 23으로 들여다본 수도 날카롭다. 참고 1도 백 1로 반발하면 흑 10까지 백이 잡힌다. 이어 백 ‘가’로 끊어도 축이 되지 않는다. 흑 25, 27이 타개의 맥…
상변과 우변에 걸친 백 세력이 매우 두텁다. 알파고의 장기대로 흑이 상대 세력에 깊숙이 침입할 줄 알았는데 95로 가볍게 삭감한다. 이 정도 삭감만 해도 충분하다는 뜻인가 싶었는데 곧 본색을 드러낸다. 흑 99로 강렬하게 붙여 간 것이 역시 알파고다운 수. 이어 흑 105로 젖혀간…
흑 75로 젖힌 건 정수. 반대로 젖히면 흑의 집 모양 가운데 제일 큰 우상 흑 집이 많이 부서진다. 그 경우 단박에 실리의 균형이 무너진다. 그 대신 좌상 흑 한 점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흑 79, 81처럼 가장 쉬운 수로 타개하기 시작했다. 백 82는 최근엔 거의 …
우변 백 대마가 사는 것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아직은 흑의 약점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백이 삶을 도모하려면 역시 60, 62로 끊어 흑의 포위망에 흠집을 내는 것이 가장 빠르다. 백 64가 급소. 이어 66으로 백 한 점을 끌고 나오니 타개가 쉬워질 조짐이 보인다. …
백 ○의 침입은 알파고의 특성을 100% 보여주는 수. 우변 흑 세력이 깊기 때문에 보통 참고 1도 백 1처럼 얕게 삭감하는 수를 떠올리기 쉽다. 백 5까지 탈출에는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개에 자신 있는 알파고는 백 ○ 같은 처절한 침입수를 선호한다. 프로기사들은 흔히 타개보다 공…
우하 정석의 마무리는 백 24, 흑 25다. 이 수를 기억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 물론 프로기사들도 요즘 애용하고 있다. 흑 25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축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백이 참고 1도 1로 젖혀 도발하면 흑 6의 장문이 기다리고 있다. 흑 석 점을 잡아도 막강한 세력…
알파고제로는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프로그램이다. 사흘 만에 알파고리를 능가하는 실력이 됐다. 이것이 알파고제로 20이다. 제로 20을 40일 가까이 더 갈고 닦은 프로그램이 제로 40이다. 제로 40은 알파고마스터에 90%가 넘는 승률을 보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알파…
이 바둑은 좌변 흑 대마가 중반 초입에 잡히면서 사실상 끝났다. 그 출발점은 하변 공방에 있었다. 하변은 원래 백의 진영인데 흑이 침투해 왔다. 백 진이었기 때문에 백이 흑을 몰아쳐야 하는데 백 1부터 거꾸로 하변 백말이 잡혀버렸다. 백이 큰 손해를 본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백의 사석…
우하 귀에서 결국 패가 났다. 백에게 다행인 건 자체 팻감이 많다. 백 86처럼 팻감 하나를 허무하게 써버리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알파고의 바둑에서 여러 번 봐온 것이어서 이젠 ‘알파고답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흑 113의 팻감에 대해 백은 받지 않고 패를 해소해도 된다. 수…
전보에서 우상 백까지 살아갔기 때문에 승부가 끝났다. 그런데 이후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흑 63, 65는 수상전을 하겠다는 것. 한데 백 66과 교환돼 오히려 손해다. ‘이젠 끝’이라고 했는데 흑 67, 71이 상상을 초월하는 승부수이다. 인간계에선 ‘억지’라 부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