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 귀 흑 화점에 백이 삼삼 침입을 할지 궁금했는데 백 22로 바로 보여준다. 이젠 화점=삼삼침입이 동의어나 마찬가지처럼 느껴질 정도다. 흑 23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정석 중의 하나이다. 대사(大斜)정석이라 불리는데 백이 30의 곳에 먼저 붙이면 매우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 백…
흑 3으로 바로 삼삼에 침입하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하지 않다. 최근 프로기사의 대국에서도 흔히 나온다. 알파고가 만든 유행이다. 백 6으로 한 번만 젖히고 백 8로 우상귀를 차지하자 흑은 다시 삼삼에 들어간다. 그렇다면 화점에 대해 걸치지 않고 삼삼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란 뜻이다…
이 바둑을 둔 알파고 제로20은 인간의 기보를 학습하지 않았다. 바둑 규칙만 안 뒤 스스로 학습을 통해 사흘 만에 이 바둑을 둘 때의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참고도(실전 87∼97)다. 하변에서 패가 나 백돌의 생사가 걸린 상황. 흑 1의 팻감은 악수지만 지금은 …
더 이상 사고 날 곳이 없다. 이젠 잔잔한 마무리만 남았다. 흑 57로 받은 것은 정수. 참고 1도 흑 1로 두어 욕심을 내면 백 2, 4로 둔다. 백 8부터 흑 17까지 흑은 백돌을 다 놓고 따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러면 역전이다. 백 58은 6집짜리로 현재 가장 큰 곳이다…
백 20, 22는 수를 내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공지능(AI)의 특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백 26은 선수. 만약 여기서 흑이 손을 빼면 참고 1도 백 1∼5를 선수하고 7로 젖힌다. 백 11까지 ‘한 수 늘어진 패’가 난다. 백 28 때 흑이 덜컥…
백 82로 패가 시작됐지만 하변 흑은 양패로 살아 있다. 다만 백은 흑이 99 자리의 패, 즉 공배를 이어 살아가라는 뜻에서 패가 시작한 것이다. 흑이 살아가는 동안 하변에서 이득을 보겠다는 게 백의 속셈이다. 그런데 흑백 모두 마치 단패가 난 것처럼 치열하게 패싸움을 벌이기 시작…
백 60은 우변 흑 집을 삭감하면서 A로 흑 ● 두 점을 끊는 수를 노리고 있다. 그런데 흑 61은 너무 한가한 수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겠지만 흑 61은 일석삼조의 수다. 좌변의 찜찜한 뒷맛을 없애면서 A로 끊기는 약점을 방비하며 중앙 백세를 지울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백은 우선…
백 38은 선수를 뽑기 위한 맥점. 흑이 참고 1도 흑 1, 3으로 두면 백 4로 둬 중앙 집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흑은 이렇게 둘 수 없다. 흑 39로 웅크린 것이 가장 강력한 반격. 지금은 소소한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선수를 잡아야 한다. 백 40 역시 최강의 응수…
실리가 크게 부족한 백의 희망은 좌하 흑을 공격하면서 중앙 방면에 큰 집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백 18이 흑의 완생을 막는 수. 그러나 흑은 여차하면 패를 하는 최후의 저항 수단을 갖고 있다. 흑 19는 만약 패를 져 좌하 흑이 잡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뜻이다. 백도 좌하 …
백 ○가 폭파범이라면 흑 99는 그 폭파범을 잡겠다는 형사다. 전보에서 보듯 밑에서 받으면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위로 젖혀 공세를 취하는 것이 강수. 백 100은 모양상 이렇게 둬야 한다. 참고 1도 백 1로 늘고 3으로 젖혀 안에서 살려고 하는 것은 여의치 않다.…
백 ○가 축머리를 위한 예비공작. 당장은 흑 93으로 나올 수 있다. 백 94까지 있어야 축이 성립한다. 흑 93 대신 참고 1도 흑 1처럼 하변 백을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흑 5처럼 축을 나가는 것이 팻감이기 때문에 패는 흑이 이길 수 있다. 문제는 축을 하나씩 나갈 때마다…
백 70으로 본격적인 패가 시작됐다. 하변 패는 백은 절대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하변 대마를 잡히면 어떤 대가를 얻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흑 79 때 백이 참고 1도 백 1로 둬 패를 해소하면 흑 2∼6의 진행이 예상된다. 실리로는 백이 당연히 손해. 그 대신 좌하 흑을 공격할 수…
하변 백은 약간의 고비를 넘어야 하지만 사실상 완생의 모양을 갖췄다. 흑 59로 붙인 것은 잡지는 못해도 바깥을 두텁게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백 60이 넘어야 할 고비 가운데 하나. 그냥 덜컥 받지 않고 60처럼 웅크려야 확실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흑 61은 가장 까다로운 수.…
백 ○의 하변 침입은 시급하다. 하변이 모두 흑 집이 되면 실리로 쫓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흑 41은 흔한 수법은 아닌데 좌하 쪽에 흑의 두터움이 있어 가능하다. 백 42가 타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실전적 행마. 백 46은 응수타진. 이때 흑이 참고 1도 1로 받으면 집으…
그동안 알파고의 기보를 많이 봐온 바둑 팬이라면 우상 귀 정석에서 참고 1도 백 1로 내려서는 수를 많이 봤을 것이다. 백으로선 참고 1도 흑 2가 부담스럽다. 흑 2가 놓이면 우상부터 시작해 우변 하변 좌하까지 이르는 거대한 흑 세력이 확 피어나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백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