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을 두는 알파고 제로20은 탄생 사흘 만에 알파고 리를 압도할 실력을 갖췄다. 구글은 제로20을 40여 일 더 훈련시켜 제로40을 완성시켰다. 제로40은 중국의 커제 9단을 이긴 알파고 마스터와의 대결에서 89승 11패를 기록했다. 따라서 알파고 버전은 리-마스터-제로20-제로…
인간의 기보를 보지 않고 자가 학습을 통해 실력을 늘린 것이 알파고 제로다. 구글이 공개한 알파고 제로 기보는 수준 차이가 있다. 그중 가장 낮은 버전은 제로20이다. 학습 시작 사흘 만에 제로20이 완성됐다. 알파고 리와 대국해 100전 100승을 거둔 게 바로 제로20이다. 오늘부…
지금까지 알파고 제로와 알파고 리의 대국 4판을 살펴봤다. 이들이 둔 20판을 보면 미세한 대국도 있었지만, 제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대국이 많았다. 승부는 언제나 제로의 승리였다. 이 바둑은 일방적인 한 판이었다. 흑을 잡은 제로가 실리, 백인 리가 세력으로 방향을 잡는 순간…
좌변 흑 집은 50집에 육박한다. 여기에 우상 귀 10여 집, 우하 3, 4집을 치면 65집 정도 된다. 그러나 백 집은 아무리 후하게 쳐도 50집이 벅찬 상황이다. 흑 67로 중앙을 보강한 것은 알파고 특유의 안전 운행. 흑이 손을 빼고 백이 참고 1도처럼 먼저 둬도 흑 8까지 …
중앙 백 진이 초토화되면서 좌변 흑 집이 매우 돋보인다. 이 집이 일당백이어서 백 전체 실리를 합친 것보다 크다. 백 세력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면 백의 초반 작전은 실패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작전의 허술함을 흑이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다. 알파고의 능…
백 14, 16으로 젖혀 이어 귀의 백은 삶을 확보했다. 중앙에서 입은 손해를 조금 만회한 셈이다. 흑 19면 귀의 백은 더 손을 대지 않아도 살아있는 형태이다. 물론 흑도 안형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 19를 둔 것. 백 26은 가장 큰 곳. 흑 대마가 중앙에서 살고 난 뒤 바둑은…
흑이 철벽같은 백 진에서 어떻게 수습할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조금도 하지 말라는 듯 흑은 93부터 쓱쓱 모양을 만들어 나간다. 흑 101까지 진행되자 흑 말이 중앙에서 완전히 틀을 잡았다. 흑이 쉽게 타개한 걸 보면 이전에 백이 잘못 둔 것일까. 그러나 백이 기리에 어긋난 수를 둔 …
그렇지 않아도 백 74로 끊으면 어떻게 두나 했는데 알파고 제로가 흑 75로 쉽게 답을 보여준다. 아마추어는 착각하기 쉬운 대목이다. 좌변은 흑이 모두 차지했고 중앙에는 흰 눈처럼 백 세력이 쌓였다. 알파고 리는 우선 백 78로 상변을 지켰다. 흑은 백 세력에 현혹되지 않는다. 세…
알파고의 대담성에는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백 ○까지 있는 상황에서 폐석과 같은 흑 ● 두 점을 바로 움직이는 걸 보면 말이다. 흑 59가 그 대담함을 보여준 첫 수인데 생각보단 응수하기가 까다롭다. 참고 1도 백 1로 젖히는 수가 보통인데 흑 6이 선수여서 의외로 흑이 쉽게 타개…
좌변에서 때 이르게 몸싸움이 벌어졌다. 흑이 적극적으로 대시한 탓이다. 알파고 바둑의 특징은 초반에 매우 타이트하게 둔다는 것. 마치 쇼트트랙 단거리 경주에서 선두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백 38로 늘어두는 것이 정수. 참고 1도 백 1, 3으로 두는 것은 흑 4가 …
백 20을 손 빼는 경우도 있지만 실전처럼 두는 것도 알파고가 선호하는 정석이다. 흑 27까지 된 후에 축이 불리한 백은 28로 지켰다. 흑 29로 움직이는 것은 타개에 자신 있는 알파고로선 당연한 수순이다. 백 30으로 공격에 나서는데 흑은 한술 더 떠 31로 역협공을 하고 …
지난 대국에 이어 알파고 제로가 알파고 리와 흑번으로 둔 대결을 소개한다. 흑 1∼5는 제로가 즐겨 쓰는 포석. 백 8은 알파고 바둑에선 이색적인 수. 알파고는 보통 뻗는 수를 둔다. 흑 9로는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아마 제로는 참고 1도 흑 1 때 백이 손을 빼면 좋지 …
이 바둑은 알파고 제로가 쾌승을 거뒀다. 그런데 알파고 리가 딱히 무엇을 잘못 뒀는지 분석하기가 어렵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중반 무렵 제로의 느슨한 수가 두어 차례 나왔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알파고 제로가 승세를 굳혔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지점이 어디인지 꼬집어 말하기 힘…
흑이 ●로 중앙을 뻗자 반상에는 모든 변수가 사라졌다. 물론 인간 기준에서다. 알파고 기준에선 훨씬 이전에 변수가 사라졌을 것이다. 전보에서 이상한 선수를 남발하던 백도 이젠 정신을 차린 듯 제대로 된 끝내기를 선보인다. 흑 23으로 중앙 흑 집이 확정됐다. 백 11점을 잡고 …
반상에서 가장 큰 곳인 백 ○를 차지했으니 백에게 희망이 보이는 걸까. 검토실은 고개를 젓는다. 차이는 좁혀졌지만 국면의 흐름상 백이 흑을 뛰어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한다. 결승점은 가까워지는데 더 이상 간격을 좁힐 시간이 없는 것이다. 백은 92부터 또 의미 없는 수들을 연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