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의 생사를 둘러싼 전투가 이 바둑의 아마겟돈이다. 일단 흑 89가 활로를 여는 급소. 이 수가 있어 흑은 최소한 그냥 죽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울러 백 A로 끊는 노림마저 없앴다. 백 92로 잇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흑 93 때 백 한 점을 이으면 좌변 흑 말이 쉽게 연결…
흑이 중앙 백 진을 삭감하며 주도권을 쥐었지만 백도 반상 최대의 곳인 ○를 둬 균형을 잃지는 않았다. 흑 69가 정교한 수순. 지금은 백이 70으로 흑 두 점을 잡을 수밖에 없다. 만약 흑 71을 먼저 둬 백 76까지 진행된 뒤 69를 둔다면 백은 84의 곳에 단수해 흑 두 점을…
흑 ●의 깊숙한 침입에 대해 백은 56, 58로 강하게 흑 두 점을 포위하고 나섰다. 이 흑 두 점의 타개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흑 59를 그냥 단순한 응수타진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59에 대해 깊은 수읽기가 없으면 백 1로 잇기 쉽다. 그러나 흑…
최근 막을 내린 2017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관장 황진단 팀이 우승했다. 정관장 팀은 마지막 3차전에서 2연패를 당했지만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우승했다. 정관장 팀은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다. 팀 우승 상금은 2억 원. 백은 32부터 그동안 뿌려둔 것을 …
백은 전보 마지막 수인 ○를 비롯해 계속 공세를 펼친다. 특히 백 18의 끼움이 강력하다. 흑도 물러서지 않고 흑 19로 끊어 반발했다. 흑 21로 백 두 점을 일단 잡았다. 백은 하변에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전보부터 숙제로 남겨 뒀던 백 22의 치중을 하고 나섰다. 그런데 흑…
지금 상황에선 흑이 104의 곳을 먼저 걸치는 것이 좋아 보였는데 99로 우하 귀에 먼저 손을 댄다. 우하가 더 급하다고 본 모양이지만 백이 104를 선착하자 좌상 쪽에 쌓았던 흑 세력의 위용이 좀 줄어들었다. 수순 중 흑 101이 ‘알파고스러운’ 수. 이곳은 나중에 절대팻감으로…
흑 85로 때려 패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백 86의 팻감에 흑 87로 받은 것은 흑 89의 자체 팻감이 있기 때문. 가만 보니 흑은 백을 살려주고 외곽을 더 튼튼히 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 백 86의 팻감을 받지 않고 그냥 ○의 곳을 이어 패를 해소할 수도 있지만 실전…
아직 기계의 티를 못 벗은 알파고에게 욕심이라는 개념은 없다. 하지만 흑 71은 인간 바둑이라면 ‘욕심 가득한 수’라는 평가를 받을 법하다. 참고 1도를 보자. 흑 1로 끊으면 백은 살길이 없다. 그렇지만 백 2로 패를 하자고 할 수 있다. 좌상에서 무수한 팻감이 나오기 때문. …
흑은 예상대로 59로 밀어간다. 이 수로 흑의 탈출구는 거의 봉쇄된 느낌. 먼저 자체 도생을 시도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백 60, 62는 사활 문제를 많이 풀어본 아마추어 고수들도 익숙한 행마. 여기에 흑 63, 65로 사활 문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살수(殺手)다. 백 6…
최근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의 신민준 5단(18)이 6연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한국 바둑의 실력을 보여줬다. 또 중국 기전인 멍바이허(夢百合)배 4강전에서 박정환 박영훈 9단이 동시에 이겨 한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중국에 계속 밀리던 요즘 한국 바둑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과거 바둑 검토는 정상급 기사가 주도하고 다른 기사들이 의견을 내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열린 LG배 4강전 이야마 유타 9단과 커제 9단의 대결에선 중국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줴이(絶藝)가 한 수 놓일 때마다 승률을 계산하…
흑 19는 가벼운 행마. 알파고의 다른 셀프경기에서는 참고 1도 흑 1로 민 경우도 있었다. 흑 7까지 진행됐는데, 실전과 다른 점은 백 좌상귀가 확실히 살아 있는 반면 흑 7로 상변이 흑의 독무대가 됐다는 것. 실전은 백 좌상귀에 대한 뒷맛이 남아 있다. 백 22는 알파고가…
알파고의 전매특허인 ‘이른 삼삼’과 ‘붙임’은 이제 프로바둑계에서 가장 뜨겁게 유행하는 수법이다. 정상권에 있는 기사들일수록 더욱 애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도 이창호 이세돌 9단 등 세계 최고수의 수법을 따라하는 경향이 많았는데 이젠 단연 세계 1위인 알파고의 수법을 탐구…
중앙에서 승부패가 생겼을 때 흑은 왜 패를 바로 따내지 않았을까. 참고 1도를 보자. 중앙 패는 흑의 입장에서 ‘한 수 늘어진 패’. 흑은 당연히 A로 패를 따낼 자리. 그런데 흑 1(실전 167)로 아까운 팻감 하나를 낭비했다. 이어 흑 3도 A로 따내야 했는데 엉뚱한 곳을 들여다본…
백 ○의 팻감에 대해 흑 81은 불가피한 응수. 참고 1도 흑 1로 패를 해소하고 싶지만 백 8까지 우변 흑 집을 모두 깬 형태여서 백의 승리가 확정된다. 흑 83의 팻감은 사실 백이 받지 않아도 된다. 백이 패를 해소하면 그 대가로 좌상 흑 일단이 살아갈 수는 있으나 중앙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