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이냐 현실이냐, 풍자냐 몽환이냐. 2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제31회 서울연극제가 열린다. 공식 참가작은 8편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이 원작인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구태환 연출)을 제외한 7편이 창작극이다. 극단 은행나무의 …
한 남자가 있다. 20대에 선장이 될 만큼 유능했던 사내. 결혼을 앞두고 감옥으로 끌려가 18년이나 세상과 차단됐던 사내. 사랑과 젊음을 빼앗아간 원수들에게 손 하나 까딱 않고 복수하는 남자. 알렉상드르 뒤마의 고전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삼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상…
《자, 밖에 나갈 때가 됐다. 주중엔 짓궂은 비 소식이 있다지만 기상청 예보론 주말 날씨는 ‘구름 조금 해님 반짝’이다.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가족공연 시즌이다. 눈과 귀를 한꺼번에 자극하는 공연은 아이들한테 꽤 오래 남는다. 몇 달이 지나도록 “엄마 …
지난해 광기에 찬 이순신을 그려 눈길을 끌었던 창작뮤지컬 ‘이순신’(극본 및 연출 이윤택·음악 강상구) 완결편이 충무공탄생일인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2008년 경남도와 연희단거리패가 공동제작에 들어간 ‘이순신’은 지난해 충무아트홀에서 한산대첩 승리까지를 다룬 …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관람 포인트는 캐스팅이다. 초연이 아닌 만큼 무대도 플롯도 안정적이다. 누가 연기하느냐에 공연의 평가가 달렸다. 주연인 석봉과 주봉 형제 역할은 모두 이 작품에 새로 합류하는 배우들이 맡았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씨의 출연은 단연 화제였다…
‘봄날은 간다’(1953년,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는 수많은 대중가수가 탐낸 ‘불후의 명곡’이다. 이 노래를 불렀던 백설희의 계보를 이을 만한 사람이라면 조용필 장사익 한영애 씨 정도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 한 사람을 추가하겠다. 정민아 씨는 직업가수가 아닌 가야금 연주가…
“눈을 떠봐, 마농! …아무 소리가 없네. 대답할 수 없는 거야?”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오페라단 연습실. 쓰러진 마농 역의 김은주 씨를 테너 최성수 씨가 부둥켜안은 가운데 최 씨의 애절한 노래를 뚫고 장수동 연출의 외침이 이어졌다. “마농! 천천히 눈을 떠. 날 봐! 이제…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공연계 행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공연 관객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5월 1∼9일 예정됐던 ‘2010 하이서울페스티벌’이 가을로 연기됐다.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서울시가 2003년부터 매해 5월 개최해온 봄 축제. 서울시는 “확실한 날짜를 잡지는 않았…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수사에만 갇혀 있기에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다면적이다. ‘녹턴(야상곡)’에서 느껴지는 고아한 시적 감성뿐 아니라 네 곡의 발라드에서 나타나는 광적인 격정의 분출이 있는가 하면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19세기 작품으…
여기 일곱 명의 사내가 있다. 한때 세상을 구하리라는 영웅심리에 빠져 영화 ‘7인의 사무라이’ 주인공이나 된 듯 설쳤던 사내들이다. 하지만 머리가 희끗해지고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 ‘그때의 사건’을 되돌아보려니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진다. 정년퇴직을 눈앞에 둔 이들은 마치 오래된 숙제를…
이탈리아의 비올라다감바 연주자 파올로 판돌포가 8,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9년 만의 내한 독주회를 열었다.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10 세종 체임버 페스티벌의 두 번째 무대다. 장기곡인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과 바흐의 제자인 아벨의 비올라다감바 모음곡들로 프로그…
“다른 오페라는 그렇지 않은데, 루치아 역만 연습하기 시작하면 신영옥은 잊고 루치아가 됩니다. 밤에도 매일 루치아가 되는 꿈을 꾸죠.” 소프라노 신영옥 씨(50·사진)가 17년 만에 ‘루치아’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신 씨는 국립오페라단이 19, 21, 23, 25일 오후 8시 서울 …
지휘자 김은선 씨(29·사진)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극장(테아트로 레알)에서 이 극장 160년 역사상 첫 여성 지휘자로 데뷔한다. 김 씨는 18∼21일 이 극장에서 로시니 오페라 ‘랭스 여행’을 지휘한다. 김 씨는 연세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독일 슈투트가르트음대에…
“우리나라 전통 연희와 전통춤, 음악이 결합해 조화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 같은 공연을 만들겠습니다.” 1963년 루이 암스트롱의 내한 공연과 함께 시작된 워커힐 디너쇼. 40여 년 동안 때로는 서구 문화의 수입 창구로, 때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역할을 해왔다. 이 워커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