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내 앞날이 환히 비치는 것 같았지. 이제부터 이쪽(공연 무대)에서 일해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러고 나서 단 한 번도 흔들림이 없었어.” 1966년 실험극장의 ‘화니’로 시작해 지금도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최보경 씨(73)는 처음 연극을 봤던 순간을 이렇게…
러시아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38·사진)의 연주는 고급 승용차를 연상하게 한다. 힘이 있으면서도 세부까지 잘 튜닝돼 안락함이 느껴진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지나친 개성도 없다. 연주회 실황 CD를 듣고 나면 멋진 드라이브를 했을 때처럼 상쾌한 만족감이 밀려온다. 세계 음악평…
할리우드 볼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지낸 존 모체리는 “오늘날의 말러 열풍에는 할리우드가 기여했다”고 설명한다. 말러의 음악어법을 이어받은 코른골트 등 후배 작곡가들이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할리우드로 진출했고, 그들의 영향으로 말러의 음악적 특징이 미국 영화음악에 흘러들어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춤이 주인공이 되는 셈이죠.” 7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 오른 뮤지컬 ‘올댓재즈’의 주인공 안무가 유태민(문종원)의 대사다. 자신의 안무세계를 집대성한 작품 ‘올댓재즈’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극 속의 ‘올댓재즈’와 현실의 뮤지컬 ‘올댓재즈’는 그렇게 겹친다. 줄거…
노래하는 모습에는 그동안 지나온 고난의 세월이 묻어났다. 감격스레 꼭 감은 눈, 이마 밑으로 흐르는 땀방울, 종종 터져 나오는 마른기침…. 관객 1만1000여 명은 숨을 죽인 채 역경을 이기고 돌아온 팝의 디바를 지켜봤다. 6일 오후 7시 12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
세계적인 포크 록 가수 밥 딜런(69·사진)이 데뷔 48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연다. 밥 딜런은 다음 달 3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공연 티켓은 17일부터 판매한다. 02-3141-3488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
지난해 연극 작품 중 최다 유료관객을 동원한 ‘늘근 도둑 이야기’의 원작자인 이상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59)가 서울 대학로에 새 둥지를 마련하고 연극판에 본격 복귀했다. 그가 1996년 창단한 극단 차이무는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3관(차이무 극장)을 임차해 극전용 극장을 마…
팬 카페 회원 4만여 명, 2004년 이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 연속 매진…. 국내 최초로 ‘클래식 연주가 팬덤’을 몰고 온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26·미국 줄리아드음악원·사진)가 전국 투어를 연다. 20일 경기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21일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24일 울산 현대예술…
오늘날 가족은 치열한 경쟁사회의 마지막 안식처일까, 아니면 사회적 병리현상의 최종 종착지일까. 세계화와 개인주의화의 거센 파도 속에 부유하는 가족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도발적이고 예민한 시각을 확인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되는 극단…
8인조 팝 밴드 시카고가 두 번째 내한공연을 앞두고 데뷔 40주년 기념 음반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 ‘더 베스트 오브 시카고: 40th 애니버서리 에디션’에는 데뷔 싱글 ‘퀘스천 67&68’부터 최근의 ‘러브 윌 컴 백’까지 시카고의 40여 년 음악 역사가 정리돼 있다. 빌보…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잔혹한 실태와 그 속에서 꽃피는 사랑을 그린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세계 순회공연을 위해 새롭게 변신한 무대를 선보인다. 5∼12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폴란드 아우슈비츠 등의 해외공연을 앞두고 음악과 무대를 크게 보강한 무대가 9∼28일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
“이번 투어에서 처음 만나는 관객이 한국 팬들입니다. 한국 공연은 처음인데 마치 월드투어를 처음 하는 것처럼 설레네요.” 내한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47·사진)은 2일 e메일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기보다 휘트니만의 음악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
전통 풍물에 연희성을 보태 무대 위로 불러온 결과 1978년 사물놀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왔고 이는 한국인이 널리 사랑하는 연희가 됐다. 이제 사물놀이에 서사성을 보태 세계인이 널리 사랑하는 장르로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지난달 27∼31일 서울 광화문아트홀에서 공연된 ‘디지로그 …
‘사운드 오브 뮤직’은 뮤지컬(1959년 초연)과 영화(1965년)로 선보인 세계적인 작품이다. 익숙한 줄거리와 서정적인 음악은 좋은 ‘가족발레’로 자리 잡을 만한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기획 제작해 지난달 29∼31일 선보인 이원국발레단의 창작 발레 ‘사운드 …
제4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 골목길의 연극 ‘너무 놀라지 마라’(박근형 작·연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2월 5, 6일 의정부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공연한 뒤 12일부터 3월 7일까지 초연무대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에서 앙코르 무대를 갖는다. 지난해 1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