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집 박순득, 자전거포집 이순득. 한마을에 사는 이름이 같은 단짝 소녀들. 어느 날 새벽 영문도 모르고 헤어진다. 전쟁이 터지면서다. 아이들은 숨바꼭질하듯 피란을 떠난다. 강을 건너고, 산을 넘고, 폭격기를 피해 꼭꼭 숨는 놀이다. 시간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온 자전거포집 순득이. …
매일 아침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언니들. 노래를 못해 고민인 아기 파랑새는 자신만의 노래를 찾아 길을 떠난다. 산, 강, 바다를 지나 만나는 모든 새에게 방법을 묻는다. 현명한 까마귀가 황금빛 섬으로 가보라고 한다. 어렵게 섬에 도착한 파랑새. 그곳은 다름 아닌 파랑새의 집이었다.…
1453년 비잔틴 제국 최후의 순간을 깊이 있게 담은 ‘다시 읽는 술탄과 황제’를 만화로 풀어냈다. 대군을 이끌고 온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메트 2세와 천년 제국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맞선 비잔틴 제국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벌인 치열한 공방전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같은 사건을…
비가 온 뒤 길 앞에 생긴 물웅덩이. 물웅덩이는 매일 다른 것들을 본다. 알록달록한 일곱 색깔 무지개, 하늘을 나는 커다란 비행기, 웅덩이에 나타난 소금쟁이를 구경하는 아이들의 웃는 얼굴, 웅덩이 물을 할짝거리는 고양이, 밤새 반짝이던 작은 별들. 시간이 흐를수록 물웅덩이 크기는 점점…
코끼리와 참나무는 몇 종류나 될까. 지금까지 발견된 미생물과 버섯의 종류는 얼마나 되고, 웅덩이 색이 밝은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에 흔히 보이는 작은 벌레, 꽃, 나무 등에서 시작한 호기심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로 확장된다. 갈라파고스의 장밋빛 이구아나, 남극해의 아네모네……
아기가 태어나면 처음 찍게 되는 발 도장. 갓난아기가 엄마 품에 안긴다. 엄마 한 손에 다 잡힐 만큼 작디작은 두 발이 조금씩 자란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기 시작하다, 엄마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다. 엄마 구두를 신고 어른 흉내를 내 보기도 하고 난생 처음 엄마와 떨어져 유치원에 가…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주인공은 이 질문에 주변 어른들을 떠올려본다. 집안일을 싫어하는 전업주부 엄마, 일이 끔찍하다고 말하는 노동자 아빠, 학생들에 대한 불평이 끊임없는 교사 삼촌…. 다 별로인데 하나만 마음에 든다. 시골 슈퍼…
성적도 좋지 않고, 늦잠 잘 자는 삼이. 엄마는 삼이가 못마땅해 늘 “바보야”라고 혼낸다. 엄마 말에 고민하던 삼이는 ‘진짜 바보’가 되기로 결심한다. 엄마가 자신에게서 ‘좋은 바보’가 될 씨앗을 발견해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 믿으며. 친구들이 놀려도 웃고 누가 보지 않아도 열심히 청소…
곤히 잠든 할아버지.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 흰둥이가 꿈에 나타났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할아버지가 추억을 되짚는다. 하지만 흰둥이는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잠에서 깬 할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다음 날 아침, 공원에서 혼자 요기를 하는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가만…
‘시끄러운 도시에서 택시를 잡아타면 라디오에서 달콤한 사랑 노래가 흘러나와. 새로운 냄새, 그건 모두 삶의 냄새야.’ 시적인 문장들로 사랑의 소중함을 일러주는 그림책이다. 첫아이를 만난 부모의 말과 표정은 모두 사랑이다. 손자와 낚시하는 할아버지의 깊은 주름도 사랑이다. 사랑은 …
도시로 이사 온 메이는 정원이 없어져 풀이 죽는다. 나비가 그리워 바닥에 낙서해 보지만 비에 씻겨내려 간다. 이삿짐에 꽃과 나무, 벌레 친구들을 그려보지만 짐이 정리되면 사라져버린다. 산책에 나선 메이는 싱그러운 나무와 풀로 가득한 꽃집을 발견한다. 메이는 길 위에서 주워 온 초록…
낙엽 속에 버려진 깡통. 알고 보면 그냥 깡통이 아니다. 그 안에는 개구리 그린피스가 있다. 이 깡통은 그린피스의 집으로 가는 현관문이기 때문이다. 집은 깡통 아래로 이어진 깊은 땅속에 있다. 멋진 소파, 책, 각종 보물로 채워진 수많은 방이 있다. 어느새 겨울이 온다. 눈이 소복하게…
어디에선가 흘러나오는 울적한 음악소리를 들은 아이. 소리를 따라가 보니 ‘피아노 애벌레’가 슬퍼하는 소리다. 아이는 애벌레를 위로해주기 위해 애쓰지만 소용이 없다. 고민 끝에 다른 악기들을 가져가 함께 연주한다. 처음 들어본 화음에 깜짝 놀라지만 마침내 즐거워하게 된 피아노 애벌레. …
책을 노래처럼 흥얼거릴 수도 있고, 직접 만든 이야기를 책에게 들려줄 수도 있다. 뽀뽀해줘도 좋고 추울 땐 이불을 꼭 덮어줄 수도 있다. 거울에 비춰보는 것도 재밌다. 힘이 들면 책과 함께 조용히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정보와 오락거리가 넘치는 …
“모습은 달라도 심장이 뛰고 있어. 두근두근. 너처럼 나도!”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었던 아이는 차츰 타인, 동물들에게 눈길을 주게 된다. 아이가 점점 ‘나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질수록, 세상을 향한 아이의 빗장은 하나둘 풀어진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 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