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선 실현될 수 없는 상상력을 아이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동화다. 사자 삼촌이 있다는 주인공 솔이의 말을 같은 반 친구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바보’라며 솔이를 놀리기만 할 뿐. 그러나 친구 진이는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솔이네 집에 가서 사자 삼촌을 만나 즐겁게 논다…
흔히 “옛날 한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는 동화의 전형적인 구조를 떠올린다면 이 책은 매우 신선하게 읽힐 것이다. 사람 대신 집 그림만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다. 빨간 세모 지붕에 창문 두 개로 이뤄진 똑같은 집들만 늘어선 마을에 어느 날 특이한 집 한 채가 들어선…
꼬마 때 이런 책 하나만 얻으면 온종일 조용히 앉아 있었다. 다양한 사물 단면도를 놓고 구조와 작동을 설명하는 글을 재치 넘치게 엮어 붙였다. 인체, 세탁기, 엘리베이터, 잠수함, 원자폭탄, 지구 등 대상물의 범위가 방대하다. 저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다가 웹툰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앞 조각공원에는 입을 쩍쩍 벌리면서 웅얼웅얼 기이한 노랫소리를 내는 큼지막한 은백색 인물 조각상이 하나 서 있다. 미국인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노래하는 사람’(1994년). 잔디밭 위에 엉거주춤 서서 두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채 하늘을 올려다보며 흐느끼듯 …
허무함이나 허탈감의 의미를 묻는 아이에게 부모는 뭐라고 답해야 할까. 다종다양한 감정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는 건 어른 사이에서도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난감한 상황에 아주 유용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를 들어 보자. ‘허탈해’를 설명하는 장에는 ‘코딱지를 팠는…
소유욕은 본능일까.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하던 생떼가 철들면서 조금씩 누그러진 걸 돌이키니 그럴지 모르겠다 싶다. 눈앞에 마주하는 모든 대상을 탐내는 어린아이의 귀에 “소유한 것을 베푸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말이 들릴 리 없다. 일본인 작가가 2012년 발표한 이 책은 이타…
다문화 사회에서 어린이들이 갖춰야 하는 기본예절을 다양한 이야기와 그림으로 설명했다. 단순한 훈계가 아니라 어린이 특유의 호기심이 발동될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 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특히 챕터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조언한 코너가 눈길을…
소녀 엔리케타는 엄마가 선물해 준 알록달록 색연필을 들고 자기만의 새로운 이야기 ‘모자 두 개를 쓴 머리 세 개 달린 괴물’을 그리기 시작한다. 뒤죽박죽 옷장에서 튀어나온 착한 괴물과 함께 모자를 찾아 나선 소녀는 옷장 속 미로를 헤매다 또 다른 험악한 괴물을 만나 힘껏 도망친다. 종…
창의성과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데 명화 감상만큼 좋은 게 또 있을까. 딱딱한 설명체가 아니다. 각 장마다 15개의 명화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내며 이야기를 술술 풀어간다. 앙리 마티스의 ‘이카로스’를 두고 ‘이 그림은 어떻게 그렸을까’ 하고 질문하고,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채소 기르…
호주 남부와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금조, 북아메리카 숲에 사는 북부홍관조, 남아메리카 열대 우림에서 볼 수 있는 큰주머니날개박쥐 등 흔히 접하지 못한 신기한 동물들이 매미, 찌르레기, 거미, 카나리아 등 비교적 익숙한 동물들과 함께 줄줄이 등장해 소개된다. 악단의 멤버를 차례로 소…
해묵은 한일 갈등을 우리 아이들은 풀어낼 수 있을까. 이 책은 2011∼2015년 양국 초등학생 76명이 주고받은 그림편지를 묶은 것이다. 서로의 일상과 문화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편지를 선별해 엮은 편집자들은 한국과 일본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의 소통이 양국 갈등을 …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작은 생명을 괴롭히거나 무심코 죽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개미를 발로 슬쩍 밟는다거나 하는. 산골 소년 시우는 토끼털 귀마개가 갖고 싶다. 귀마개를 가진 다른 친구들을 보고 풀이 죽지만 씩씩하게 혼자 토끼 사냥에 나선다. 시우는 계속 덫을 놓고, 토…
‘빨강’이라는 이름이 붙은 크레용이 있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빨간색을 그리지 못하고 자꾸 파란색만 그린다. 크레용학교 선생님은 “연습이 더 필요해”라고 타이른다. 누가 봐도 파란색으로 생긴 크레용에게, 이름을 잘못 붙였다는 얘기는 누구도 하지 않는다. 빨강이의 엄마는 빨강이가 자…
아이와 함께 미술관 구경을 갈 수는 있지만 ‘미술관이 어떤 공간이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긴 쉽지 않다. 미술관은 은행만큼이나 방문객에게 개방된 구역과 접근이 제한된 구역을 명확하게 나눠놓은 시설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방송작가인 저자는 …
‘내가 꿈속에 나비로 변한 것인가 나비가 꿈속에서 나로 변한 것인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을 따뜻한 동화책 버전으로 접한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이 책은 독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열린 그림책이다. 아기 곰과 여자아이의 만남과 여정을 다룬 이 책은 곰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