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난감하다. 아는 이의 책 서평 쓰기 참 거시기하다. 그것도 선밴데. 불과 며칠 전 술도 한잔 말았다(분명 섞었다). 책날개에 씩 웃는 사진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래도 어쩌랴. 이 양반 책, 건너뛸 수 없다. 좋으니까. 소개 그대로 “1993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우리 문화재의 …
“진짜 천사가 그의 형상을 하고 노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작곡가 스카를라티가 카스트라토인 프란치스켈로의 노래를 듣고 한 말이다. 카스트라토. 거세(去勢)가수. 남자로 태어났으나 수술로 중성(中性)이 되어 여성의 음역을 노래한 17∼19세기 성악가들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20세기…
피지 섬에선 죽은 추장을 기리는 뜻으로 절단한 부족민의 손가락 수백 개가 발굴됐다. 슬픔을 표하기 위해 앞니를 하나씩 뽑는 부족도 있었다. 19세기 금과 물개를 찾던 유럽인들은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의 나바리노 섬을 찾아내 원주민을 거의 멸종시켰다. 1963년 이곳에 선교차 방문한 케네트…
“(할머니께서) 매우 위독한 지경에 이르자…. 이날 밤 아버지께서 조용히 돌아앉아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자 피가 조금 나와 다시 손가락을 자르니, 마치 비단이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있었다. 오른손으로 혈맥을 누르자 선혈이 솟아나와 반 그릇 정도를 담아 미음을 타서 한 그릇을 채웠…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엄마 품으로 파고들어 와 코를 킁킁거리거나, 학교 시험을 앞두고 엄마 베개를 베고 잠들었다면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는 신호다. 임상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아이가 배 속에서부터 맡았던 엄마 냄새를 충분히 맡아야 안정되게 발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20년간 아이 …
한옥은 대칭을 거부하는 건축물이다. 하나의 건물에서조차 앞뒤 또는 좌우 높이가 다른 경우가 많다. 건물의 주위를 빙 돌아서 관찰하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지붕이나 벽의 모습이 균일하지 않다. 왜 한옥은 대칭을 버리고 비대칭을 선택했을까. 이 의문에서 출발한 저자는 한옥 속에 담긴 우리 …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나오는 절대 반지의 원형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양치기 기게스의 반지다. 신화에는 기게스가 시체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뽑아 끼었는데, 보석을 안쪽으로 돌렸더니 그의 모습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됐다고 나온다. 기게스는 전령으로 위장해 왕궁에 침입한 뒤 …
◇ 80라운드의 세계일주/데이비드 우드 지음·강주헌 옮김/384쪽·1만3000원·작가정신 ‘들어가는 글’ 바로 앞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요안나 슈테판스카, 볼프강 하펜마이어 지음·김요한 옮김/324쪽·1만2800원
◇ 미각의 역사/폴 프리드먼 엮음·주민아 옮김/368쪽·5만 원·21세기북스 동서양 요리문화의 비밀 수십만 년 전 불을
◇내 인생의 오디션/바버라 월터스 지음·이기동 옮김/780쪽·3만 원·프리뷰 ‘인터뷰 여왕’ 바버라 월터스 회고록세
◇질병예찬/베르트 에가르트너 지음·홍이정 옮김/300쪽·1만5000원·수북 현대에 접어들면서 의학은 더욱 발달
◇ 요리장의 생애/김광오 지음/336쪽·1만7000원·파프리카 고대 로마의 식도락가 가비우스 아키피우스는 요리
◇요트 뱃길 지도를 그리다/윤태근 지음/375쪽·1만5000원·일빛 ‘한국의 섬 일주’. 길이 9.8m의 요트 ‘마치호’에
◇유럽 맥주 견문록/이기중 지음/336쪽·1만5000원·즐거운상상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맥주가 있을까. 덴마크 코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