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詩의 향기
기사 82
구독 2
[詩의 향기]장철문 「청설모」
빽빽한 소나무숲 속에서 무언가 후다닥 가지 위로 달려 올라가다간, 휙 이쪽을 본다. 길고 탐스러운 꼬리에, 날씬한 검
- 1999-09-07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김사인 「새벽별을 보며」
서울에서 보는 별은 흐리기만 합니다 술에 취해 들어와 그래도 흩어지는 정신 수습해 변변찮은 일감이나마 잡고
- 1999-09-01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김기백 ‘말랑말랑한 말들을’
돌 지난 딸아이가 요즘 열심히 말놀이 중이다. 나는 귀에 달린 많은 손가락으로 그 연한 말을 만져본다. 모음이
- 1999-08-30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정화진/「장마는 아이들을 눈 뜨게 하고」
쉼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장독마다 물이 가득 차 있고 아이들이 물에 잠겨 있지 뭐예요 아가씨, 이상한 꿈이
- 1999-08-10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김경미 '비망록'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 시 쉴 즈음, 깨어보니 스물 네 살이었다. 神은 꼭꼭 머리카락까
- 1999-08-04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조정권 「無明 」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으므로 어둑어둑해오고 있으므로 정결하게 유리창을 닦았다. 등불과 목조의
- 1999-08-01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박흥식「미움을 받든 소」
정든 소가 되고 싶다 한낮 한복판 술 뙤약에 익어 흩어지거나 발이 네 개나 되어서 한 번씩 쓰러졌으면 좋겠다
- 1999-07-20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이윤학「저수지」
하루종일, 내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그 저수지가 나오네 내 눈 속에 오리떼가 헤매고 있네 내 머릿속엔 손바닥만한 고기들
- 1999-07-11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백미혜 「토마토 씨앗을 심은 후부터」
물오리가 없으면 아가씨가 대신 물오리가 되라고 당신은 말했죠. 마을 장터에서 공기총으로 나를 겨냥하면 심장
- 1999-07-06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최승호 「나는 숨을 쉰다」
신기해라 나는 멎지도 않고 숨을 쉰다 내가 곤히 잠잘 때에도 배를 들썩이며 숨은, 쉬지 않고 숨을 쉰다 숨구
- 1999-07-02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
[詩의 향기]정은숙「멀리 와서 울었네」
지하 주차장, 신음소리 들린다. 방음장치가 완벽한 차창을 뚫고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울 수 있는 공간을
- 1999-06-27
- 좋아요 개
- 코멘트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