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
풍전등화같이 나라가 어수선할 때에도 봄이며는 매천 선생이 종자를 거느리고 왔다는 구례군 산동면 산위마을로 나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지 떠나가는 기적
나는 계속해서 칠장사로 향했다 정작 지도에도 없는 봉우리가 있다는 건가 행인에게 길을 묻고서야 이미 칠장
큰 산에서 돌아와 책상머리에 앉으면 문득 솔바람소리 함께 따라와서 내 종이 위를 굴러떨어진다 그러므로 산행일기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 사선이다 세상에 대한 어긋남을 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 어긋남이 멈추는
몸을 여기서 저기로 움직이는 것 몸이 여기서 저기로 가는 건 거룩하다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가까운 데 또
돌담 기대 친구 손 붙들고 토한 뒤 눈물 닦고 코풀고 나서 우러른 잿빛 하늘 무화과 한 그루가 그마저 가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