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의 일이다. 실크로드 탐사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라 비행기를 탔는데 승무원이 물었다. “이 주변에 무슨 유명한 관광지가 있나요. 여기 올 때마다 선생님처럼 배낭을 메신 여행객이 많아서요.” 나는 신장(新疆)이 실크로드 핵심지역이며 여기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실크로드 탐방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992년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으로 승리했다. 고전연구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바보야, 문제는 몸이야!”라고 외친다. 저자는 스마트폰 열풍, 성형천국, 동안열풍, 성조숙증, 폐경, 공…
2G, Wibro, 3G, Wifi, LTE…. 알파벳과 숫자의 알 수 없는 조화는 앞으로 또 어떤 생소한 속도의 용어를 만들어낼까. 기술과 사회는 ‘이유나 의미는 알 필요 없으니 더 빨라지라’고 강요한다. 패스트푸드와 스마트폰은 때론 우리 삶과 뇌로부터 진실을 분리시킨다. 이 책은 …
미얀마(버마) 민주화운동의 지도자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68)가 평창 겨울 스페셜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29일 3박 4일 일정으로 처음 한국에 온다. 마침 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 국내에 출간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기자인 저자는 수차례 미얀마…
나폴레옹 1세(1769∼1821)는 살해당했을까. 위암 때문에 사망했다고 알려진 그의 머리카락에서 검출된 고농도의 비소는 독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비소의 특성을 살펴보면 황제의 거처를 장식했던 벽지가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에메랄드 빛깔과 금색 벽지에…
“탕!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 쪽이었다. 시위대가 운집해 있던 그곳에서 은퇴한 약사가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아테네에 도착해 공항버스에서 막 짐을 내리려는 순간, 아테네 민주주의 심장인 신타그마 광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시골의사’란…
결혼식 구경은 재밌다. 요즘 뻔한 예식이 많아 지겹긴 해도, 수줍은 신부나 얼어붙은 신랑의 표정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하물며 왕가의 결혼은 세계적 관심거리다. 유럽 왕자나 공주의 화려하고 장중한 혼례엔 찬탄과 시샘이 별처럼 쏟아진다. 한반도 ‘로열패밀리’의 결혼도 이에 못지않았으리라…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얼굴을 떠올려보자. 그가 23세에 어머니를 여읜 것은 이마가 둥그스름하게 잘생기지 않고 가운데 부분이 들어간 것과 관련이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가 볼록하지 못해 28세에 부친이 서거하는 비운을 겪었다. 인중이 좀 부족하여 인중의 영향권인 55세에 테러…
지난해 동북아를 강타한 한국의 ‘안철수 현상’이나 일본의 ‘하시모토 도루 현상’엔 공통된 요소가 많다. 전통적인 양대 정당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반감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젊은 세대의 열망의 산물이란 점이다. 이를 미국에서 벌어졌던 무당파 랠프 레이더 열풍과 엮어서 ‘제3…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때, 대개는 무의식이 익숙한 것을 알아서 진행한다. 의식은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 운전하면서 전화하는 경우 통화 내용에 집중하면서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중요한 무의식의 원칙과 메…
나이 마흔. 공자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로 불혹(不惑)이라고 했지만 정작 40대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제2의 사춘기’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프랑스의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쓴 ‘마흔앓이’는 흔들리는 중년 독자를 위한 맞춤 책이다. 흔들리는…
훈장이 세수하러 나간 사이 서당의 학동들은 몰래 먹을 갈아 문고리에 칠해 놓는다.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와 수건에 손을 닦던 훈장은 깜짝 놀란다. “엥, 이 어쩐 일이냐?” “아, 저 먹물로 무슨 세수허셨는 거라오?” “에, 이놈.” “아, 이런 문고리에 뭔 먹이 묻었습니다.” “어허…
사실 미혼 싱글 가운데 평생 혼자 살기로 작정한 사람은 거의 없다. 고연봉 전문직에 잘나가는 싱글이 “나는 일과 결혼했어요” 따위의 망언을 한다면 99.9% 거짓말이다. 어릴 적부터 독방을 쓰고 자라 혼자만의 공간이 편안하고 대도시에서 적당한 수입을 벌며 자유롭게 사는 싱글 여성. 이…
식상한 얘기지만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을 다룬 책은 시중에 너무도 많다. 뻔히 있는 나라를 두고 “있다, 없다”를 따지는 책들부터 숱한 담론과 주장을 담은 무림협객들의 책이 허다하다. 한 서점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본이란 키워드를 쳐봤더니 국내외 관련 도서가 10만 권을 훌쩍 넘는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미국인들은 ‘좀’ 무식하다. 2007년 워싱턴포스트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 50% 이상이 이슬람교나 이슬람 세계는 존경할 만한 거리가 전혀 혹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9·11테러의 악몽이 여전하다 해도 이건 너무하다 싶다. 로이터통신 기자로 터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