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커리어우먼’인 의녀는 조선시대에만 존재한 특이한 직업이었다. 남녀 간 신체 접촉이 금기시되던 시대에 국가는 여성의 질병 치료를 위해 의녀를 양성했다. 이 책은 드라마 ‘대장금’을 통해 엿봤던 의녀의 삶을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역사적 사료에 기초해 다뤘다. 의…
베트남인은 ‘베트남전쟁’을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한국군의 참전 역시 철저하게 미국의 요청과 강압에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오랜 식민지 경험을 한 나라가 똑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에 대해 그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자발적으로 파병을 제안했다. 19…
나는 30대 평범한 ‘주부아저씨’입니다. 낮에는 20개월 된 아들을 돌보고 밤에는 야간 로스쿨을 다니지요. 가끔 집에 널린 물건들을 치우곤 하지만, 빨래나 요리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알면 기절초풍하겠지만 두드러기가 난 아들에게 양동이에 찬물을 가득 채워 놓고 “저런, 화끈거리…
‘금서(禁書).’ 간행이나 열람, 유통, 소지가 금지된 책을 말한다. 역사상의 금서는 그 시대의 지배적 가치관을 거스르는 생각이 담긴 책들이다. 이 같은 책이 민중으로 전파되는 것에 대한 지배층의 두려움 때문이었다. 조선왕조는 정감록(鄭鑑錄)을 왜 그리도 두려워했을까. 이 책에는 다음…
하루에도 수십 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신문에서 접한다. 상당수는 오보이거나 사실 확인이 안 된 기사다. 극도로 제한된 정보와 현장 취재가 불가능한 한계점, 정치적 갈등이 구조화된 남한사회 등 다양한 요소가 자주 기자로 하여금 보도의 생명인 객관성과 공정성, 정확성을 지킬 수 없게 만든…
조선통신사들이 타고 일본으로 가는 배 안은 하나의 ‘작은 조선’이었다. 17세기에서 19세기 초까지 사신 겸 문화사절단으로 일본에 파견된 통신사는 때마다 평균 470여 명이 참여해 1년 가까이 타국에 머물렀다. 이 책은 교통이 불편하고 외국과의 교류도 드물던 시절, 수백 명이 함께 경…
본격적인 책 이야기에 앞서 몸 풀기 퀴즈 하나. 다음 중 저작권을 침해한 이는 누구일까? 하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도학찬: 야한 영화들의 베드신, 속칭 ‘엑기스’만 모아 가내수공업으로 편집한 비디오를 친구들에게 돌려 여자친구 생일선물 값을 마련했음. 둘. 영화 ‘써니’의 …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환구단에서 황제로 즉위하고 새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했다. 500년간 이어져 온 조선왕조의 국호를 바꾼 커다란 사건이었지만 경술국치로 망한 대한제국의 개국일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말았다. 저자는 “대한제국 망국의 원인은 지도층의 무능과 부정부패였다…
“스탈린의 앞잡이 김일성이는 쏘련 두목을 위하여 여러분을 희생시키고 있다.” 6·25전쟁 때 북측에 뿌려진 삐라(전단) 문구 중 하나다. 그림에는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김일성과 그에게 코뚜레를 끼워 조종하는 스탈린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삐라’라는 말은 영어 단…
98.7%.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DNA)는 이 정도로 일치한다. 유전적으로 침팬지는 고릴라보다 인간에 더 가깝다. 침팬지였지만 인간으로 길러진 님 침스키(1973∼2000)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미국의 언어학자 놈 촘스키는 “언어 능력은 인간에게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에 과일 수레를 압수당한 튀니지 청년의 분신자살 광경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확산되면서 중동의 재스민 혁명이 촉발됐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선거 캠페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국내에서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섯 번째 시기는 슬리퍼를 신은 여윈 늙은이로 변한다. 사내다운 우렁찬 목소리는 어린애 목소리로 되돌아가 빽빽거리는 피리 소리를 낸다. 마지막 시기는 또 한 번 어린애가 되는 것, 오로지 망각이다. 이는 빠지고, 눈은 멀고, 입맛도 떨어지고, 모든 것이 사라진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올여름 동북아는 일본의 영토분쟁 ‘시리즈’로 뜨거웠다. 7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의 쿠릴열도 방문,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9월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 조치 이후 벌어진 중국의 대규모 반일 시위…. 일본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저자…
“세상 사람들은 모난 것을 싫어하고 둥근 것을 좋아한다. 글자를 써서 글을 만드는 데도 무너지고, 기름지고, 미끈하나, 실은 다 아슬아슬해 계란을 포개놓은 것 같다. 매형은 글자를 쓸 때 삐쭉하건, 모나건, 비스듬하건, 바르건 못 쓰는 게 없다. 다만 둥근 것을 싫어한다.”(처남 이재…
노총각 동생 M도 즐겨 본다. 유부남 친구 L도 꼭 챙겨 본다. TV 프로그램 ‘짝’이 인기다. 시청자들의 뇌 속에서는 ‘나는 어떤 짝을 택해야 하는가’부터 ‘가능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과연 지금 내 짝이 나와 최상의 조합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가’까지 다양한 물음표가 꿈틀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