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된다. 그러나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엔 무척 문학적이다. 그만큼 읽는 즐거움이 크다는 뜻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창의적 상상력. 특히 천재적인 창의성이 발현되는 특별한 순간(소위 ‘그분이 오셨다’고 말하는!)과 뇌의 작용을 분…
“중국은 우리 고유의 무경(武經)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이 탐나 중국 무예를 조선이 기록한 책이라며 억지 주장을 펼칩니다. 이번 책 출간으로 고조선 시대부터 시작됐으나 잇따른 외세 침탈로 끊어진 무맥을 연결했으니 한민족이 무예 종주국임을 입증했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충정로의 한…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별은 어떻게 생성됐을까,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한 계기는 무엇일까, 농경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세계는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나. 이런 거창한 질문에 신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학창시절 한국사와 세계사, 지구과학 교과서를 달달 외…
예쁜 책의 기준은 뭘까. 표지부터 휘황찬란한 책을 일컫는 거라면 ‘불교의 미를 찾아서’는 거리가 멀다. 디자인에 들인 공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첫눈에 눈길을 사로잡았노라고 말하긴 솔직히 힘들다. 큼지막한 손 글씨체의 ‘미(美)’자가 나름 인상적이긴 해도. 내용도 마찬가지다. 책…
앨런 덜레스와 커티스 르메이. 냉전 초기 각각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전략공군사령부(SAC)를 지휘한 이들이다. 영국 신사풍의 덜레스 CIA 국장은 외국 관리를 매수하고 정부를 전복하고 암살을 지시하는 비밀공작을 벌였다. 시가를 질겅질겅 씹어대던 르메이 SAC 사령관은 야수 같은 …
얼핏 서정적으로 보이는 이 책의 제목엔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 섬뜩함이 숨어 있다. 책의 원제인 ‘The Whisperers(속삭이는 사람들)’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단어엔 두 가지가 있다. ‘누가 엿들을까 두려워 소곤거리는 사람(shepchushchii)’과 ‘사람들 몰래 당국에 고자질…
‘병맛 쩐다’(병신 같은 느낌이 강하다) ‘우왕ㅋ굿ㅋ’(‘좋다’는 감탄사) ‘ASKY’(애인이 ‘안생겨요’의 알파벳 약어) ‘여자·남자 사람’(연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이성을 가리키는 호칭) ‘친목질 금지’(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친목 활동을 금지함). 위 다섯 개 단어 …
졸업식 날 학교 앞 중국집에 직접 가서 먹던 짜장면, 월급날이면 아버…
우리도 안다. 넘치는 건 모자람만 못하다. 세상만사 안 그런 게 없다. 다만 알긴 아는데 뜻대로 안 된다. 살짝 부족할 때 숟가락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부지불식간에 감정을 터뜨리고 후회하는 일도 숱하게 많다. 자기 절제, 자신을 다스리는 일은 말처럼 녹록지가 않다. …
오늘 잘 맞다가 내일 잘 맞지 않는 것은 ‘골프 황제’라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회 연속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박인비(KB금융그룹)도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톱 10에도 들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골퍼들도 이럴진대 주…
인도 뭄바이 빈민촌 하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떠올리는 사람이 꽤 있다.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A’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가난해도 꿈을 잃지 않는 하층민 젊은이의 삶을 맛깔 나게 풀어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나와디의 아이들’은 그런 흥취를 향…
놀라지 마시라. 버트런드 러셀(1872∼1970년)이 1950년에 발표한 이 책은 이번이 첫 번역이란다. 철학자로서보다는 문필가로서 더 사랑받는 그의 수필집 중에 아직도 번역되지 않은 것이 있다니. 혹시 책 제목 때문은 아닐까? 하지만 책 한 쪽 분량의 서문을 읽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호모 이라쿤두스(homo iracundus). ‘분노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라틴어 조어다. 서문에 등장한 이 표현에 눈길이 확 꽂혔다. “분노는 인간의 생존을 위한 자연적인 감정이면서도 문명파괴의 폭력적인 감정이라는 야누스적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아이스크림 천하/그는 여름의 여왕 애인의 키스보다 한층 더 그리운 여름 하늘 더운 날 아-스구리 맛/계급성 풍부한 그들의 종족…’ 1930년대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 제목이 이토록 관능적이었다. 먹을 것 귀한 시절이었으니 아이스크림을 맛본 기분이 오죽 짜릿했을까. 지금도 아이스크림…
“한 놈만 팬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 나오는 대사다. 단순무식한 성격인 ‘무대포’(유오성)가 여러 명과 싸울 때 취했던 나름의 전략이기도 하다. 아마 이 책의 저자가 영화를 본다면 ‘무대포’의 전략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한 가지에 집중하라’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