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9일, 백제 미륵사지석탑을 해체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호(사리를 담은 항아리)와 사리봉안기(사리를 넣으면서 관련 내용을 기록한 것)가 공개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639년(무왕 40년)에 묻힌 이 기록은 1370년 만에 깨어나 백제 최대 규모 사찰인 미륵사의 …
언론인 출신인 저자는 1900년 반포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라고 제시한다. 칙령에는 현재 독도를 뜻하는 ‘석도’가 우리 영토임이 명시돼 있다. 당시 울릉도 주민들은 독도를 ‘돌섬’ 혹은 ‘독섬’으로 불렀는데, 저자는 여러 증언을 통해 …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 지난해 초 ‘아랍의 봄’으로 장기 독재정권이 물러난 국가들이다. 일부 과도기적 혼란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있지만 대체로 민주화 수순을 잘 밟아가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반면 시리아는 혁명이 발생한 지 17개월이 지났지만 권력을 부자세습한 아사드 정…
역겨운 멸시의 대상, 일본 근대사의 치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총리 겸 육군대신으로 전쟁을 이끌었던 도조 히데키(1884∼1948)다. 패전 후 A급 전범으로 처형됐던 그의 이름은 일본인들에게 전후 50년간 금기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도조를 재평…
“아이를 기를 때 기모노 입었습니다/집 얻기 위해 기모노 입었습니다/저고리를 옷장에 넣어두웠습니다/이제, 저고리 입습니다/외인 등록에 지문 찍습니다/아이에게도 찍게 합니다/그래도 손주에게는 찍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릴 적 일본에 간 재일조선인 1세 문금분 할머니가 64세 때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법의학자들은 그들의 ‘침묵’을 읽는다. 우리나라는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맞고 있지만 사후 인권을 다루는 검시제도는 아직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법의학자인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경험과 외국 사례를 들어 국내 검시제도의 문제점과 법의학의 발전방향…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프랑스 퐁피두센터를 모방한 ‘문화의 집’이 있다. 그러나 이런 관제 문화센터보다 스웨덴인들의 사회문화적 소통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곳은 주민들이 전국 곳곳에 지은 ‘민중의 집’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민중의 집(Maison du Peuple)’ 전통은 19세기 말…
헌법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의 뿌리는 어디에서 찾을까.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인 저자는 헌법의 기원을 1898년 개최된 만민공동회에서 찾는다. 만민공동회는 위로부터의 개혁인 1894년 갑오개혁과 달리 백성들이 민회를 구성하는 등 정치적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백제는 둥근달, 신라는 초승달.” 삼국사기 백제본기 의자왕조에 설화와 함께 전하는 동요다. 두 나라를 차고 기우는 달에 비유해 백제는 곧 쇠퇴하고 신라는 일어날 것임을 대비했다. 하지만 의자왕은 나라의 멸망을 예언한 이 동요의 뜻을 새겨듣지 않았고, 백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반도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곳, 분초를 다투며 달라지는 패션의 공간, 최대 외국인 관광객 방문지, 보행인구 최고 밀집지역…. 명동의 이 같은 모습은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명동이 한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소비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는 데 이의를 …
요즘이야 짜게 먹는 식습관이 건강을 해친다 하여 소금이 홀대받지만 소금은 역사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거의 모든 음식에는 소금을 넣어야 간이 맞는다. 흉년에 먹을 것이 바닥나 들판의 쑥으로 연명할 때도 그냥 먹지 못…
19세기 중후반 메이지유신 이후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를 지향해온 일본.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롤랑 바르트의 ‘기호의 제국’,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까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문화의 이중성은 늘 흥미로운 분석 대상이었다. 이 책은 일본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본 비판론…
조선 후기 학자 오희상(1763∼1833)은 거문고의 명인이었다. 그는 거문고를 탈 때 다음의 원칙을 반드시 지켰다고 한다. 오불탄(五不彈)이라 하여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심할 때, 속된 사람을 대할 때, 저잣거리에 있을 때, 앉은 자세가 적당하지 못할 때, 의관을 제대로 갖추지 않…
‘먼나라 이웃나라’가 25돌을 맞아 세 번째 개정판으로 나왔다. 1987년 처음 출간돼 지금까지 1500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만화 형식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복잡한 세계사를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는 점에서 학습만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비인 순원왕후(1789∼1857)를 통해 19세기 조선 사회를 재조명했다. 순원왕후는 안동 김씨 세도정치의 비조로 꼽히는 김조순의 맏딸로 헌종과 철종 2대에 걸쳐 수렴청정을 한 조선 후기 정치의 중심인물이다. 재독 사학자인 저자는 기존 역사서가 순원왕후를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