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이 20세기의 진리였다면, 미국의 해군 전략가 앨프레드 마한의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은 19세기의 생생한 진리였다. 그런데 ‘부와 권력을 향한 인류 문명의 투쟁’이라는 부제가 붙은…
“나에게는 몇 개의 얼굴이 있고, 일본에는 몇 개의 일본이 있고, 한국에는 몇 개의 한국이 있습니다. 어떤 개인이든, 어떤 국민이든 몇 개의 정체를 갖고 있습니다.” 책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재일 한국인 최초로 1998년 도쿄대 정교수가 돼 유명해진 저자는 자신 안의…
아프리카 시골 마을에 사는 소녀에게서 암 치료제를 개발할 잠재력을 발견하고, 오세아니아 섬에 사는 어부 아들에게서 해양자원 보존에 관한 통찰력을 얻는다. 저자 살만 칸은 이 모든 것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출신의 부모를 둔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
“분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만약 누군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거리에서 시위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분노가 진정한 참여로 변모되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행동해야만 한다.” 2010년 ‘분노하라!’를 펴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스테판…
1897년 6월 미국 뉴욕. 푹푹 찌는 날, 소년들이 부둣가에서 화려한 붉은 방수천에 싸인 시체 토막을 건졌다. 그즈음 브롱크스 숲에서도 부패한 한 남자의 근육질 몸통이 발견됐다. 처음에 경찰은 의대생들의 장난이라 여겼지만 뭔가 이상했다. 전문가가 하듯 칼을 쓰지 않고 톱으로 머리와 …
그리스어 바르바로이(barbaroi)는 ‘야만인’을 뜻한다. 동시에 ‘말을 못하는 벙어리’의 의미도 있다. 그리스인에게 언어는 문명의 상징인 셈이다. ‘소준섭의 정명론’과 ‘한 단어 사전’은 문명을 이끌어온 일상 단어의 기원과 바른 개념을 분석한 책이다. 두 책 모두 흔히 사용하는 …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2000년 초 반향을 일으킨 휴대전화 CF의 카피는 이제 ‘고전’이 됐다. 현대인은 영원하지 않을 사랑에 정성을 쏟길 꺼린다. 언제든 삭제 키를 누를 수 있는 온라인 가상 결혼이나 익명의 데이트 채팅 사이트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
일본에서 ‘반미(反美)’는 한국에서보다 더 심한 금기어였다. 일본 외무성에서 36년간 근무한 고위 관리이자 자위대 사관학교인 방위대 교수를 지낸 저자가 쓴 이 책은 그래서 큰 논란을 낳았다. 1945년 패전 후 현대 일본사를 미국에 대한 자주파와 친미파 간의 대립 구도로 조명했기 때문…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요 근래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이는 가수 고영욱이었다. 그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형과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았다. 고영욱뿐만 아니다. 처음 만난 여성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마음을 나눴다’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톱스타 …
아일랜드어는 2007년 유럽연합(EU)의 23번째 공식 언어가 됐다. EU의 공식 언어는 동시통역이 원칙이다. 하지만 핀란드어나 몰타어 등 몇몇 언어는 곧바로 통역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해 영어나 프랑스어로 바꾼 뒤 다시 옮기는 이중 통역을 하고 있다. 실제 아일랜드에서는 영어가 주…
대부분의 나라는 더 잘살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하지만 늘 한편에는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이들이 존재한다.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8%에 이르는 인도는 고성장 국가다. 하지만 5세 미만 어린이 절반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왜 성장은 불평등…
짜릿짜릿하다. 솔직히 그간 맘고생 많았다. 회사에선 두셋만 모여도 상사 ‘뒷담화’에 열광했다. 배우 A양 소문이 돌면 인터넷 뒤지며 눈을 번득거렸다. 하나 찝찝함도 컸다. 고교 시절 화장실에서 숨어 피우던 담배 맛 같다고나 할까. 당기는데 떳떳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 책, 너만 그런 …
오늘날 정치에서 더이상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가능한 것일까. 통상적으로 좌파는 사회 변화와 진보를 지향하고, 우파는 전통적인 가치를 유지하는 노선을 취한다고 구분해 왔다. 그러나 영국 켄트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요즘의 우파는 더이상 전통을 지키지 않고, 좌파는 더이상 변화를 신봉…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동북아 영토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현안이지만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와 민족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 누구도 선뜻 답할 수 없는 골칫덩어리 아닌가. 그 해결책을 자신 있게 책으로 펴낸 인물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75…
죽음은 두렵다. 살해는 끔찍하다. 전쟁은 이들의 ‘종합선물세트’다. 전쟁이 자신에게서 최대한 멀리 있기를 사람들은 보통 바란다.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오늘도 10대들은 1인칭 컴퓨터 게임으로 전장을 경험하고, 주말 극장가엔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쟁영화가 개봉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