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밑줄긋기

기사 361

구독 18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만년필은 물론 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 분들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입문용이라고 해서 입문했다가 점점 더 좋은 제품에 눈이 돌아가서 하나둘 모으다 보면 ‘아, 그냥 하이엔드 끝판왕 하나 사서 오래오래 잘 쓸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끝판왕을 산다고 해도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

    • 2022-06-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책의 향기/밑줄 긋기]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여자 연예인들은 사회 보편적인 기준에서 보통 말랐다. 안 마른 주인공을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건 이상하리만치 몽땅 말랐기 때문인가, 아니면 바늘구멍(연예인 데뷔)이 애초에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일까. 안 말랐다가도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나면 죄다 말라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 구멍에는…

    • 2022-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각자의 요가

    [책의 향기/밑줄 긋기]각자의 요가

    어떤 자세는 남보다 더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고, 다른 자세는 남보다 훨씬 쉽게 수행할 수도 있다. 나의 몸도 그날그날 달라서 어제는 되던 자세가 오늘은 안 될 수도 있다. 허리가 평소보다 뻣뻣하거나 눌리는 느낌이 크면 어제보다 안 되는 이유를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그저 ‘오…

    • 2022-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빛을 걷으면 빛

    [책의 향기/밑줄 긋기]빛을 걷으면 빛

    가족으로 묶이지 않은 내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입원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같은 병실 사람들에게 할머니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까지 보호자로 호명되기 힘든 나는 늘 망설이고 머뭇댈 뿐이었다.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차츰차츰 쌓아온 감정의 지층은 가족이라는 명목 …

    • 2022-06-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흙이 너무 부족하여 차라리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 유년기에 마땅히 제공되어야 할 충분한 흙과 양분이 부족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가 유리병과 깨끗한 물이 되어주면 좋겠다. 그렇다면 보건실은 물의 혼탁함을 관찰해 뿌리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

    • 2022-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당신의 마음을 진단해 드립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당신의 마음을 진단해 드립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치는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 ‘박하사탕’은 순간적 선택이 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줍니다. …(중략)…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의 힘으로는 거부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들을 만납니다. 과거의 일로 후회가 밀려올 때면 ‘나도 나약한 인간일 …

    • 2022-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산정한담

    [책의 향기/밑줄 긋기]산정한담

    산 아래는 갖가지 일로 어수선하지만, 산에 오르면 언제나 정적만 흐른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잔가지 끝에 매달린 누런 잎들을 털어내면 낙엽이 마른 소리를 내며 굴러가고 벌거벗은 나뭇가지가 일렁일 뿐 주변이 갑자기 심연처럼 괴괴하며 정적 속에 묻힌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시선을 주면…

    • 2022-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스물넷,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돌이켜 보면 언제나 불행은 요란하고 행복은 조용했다. 불행은 갑작스럽게 닥쳐오지만 행복은 그렇지 않다. 행복은 다가오는 게 아니라 이미 삶 곳곳에 조용히 머무르고 있었다. 환상 같은 기대가 눈을 가리고 있어서 발견할 수 없었을 뿐이다. 나는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욕심과 기대를 버려야…

    • 2022-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자아가 던지는 질문과 요구는 그보다 몇 배나 시끄러워 지혜의 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17년…

    • 2022-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노래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노래

    다시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듯이. 누가 보고 있어도 괜찮다는 듯이. 내가 나여서 다행이라는 듯이. 언제든 네가 될 수도 있다는 듯이. 노래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영혼을 들켜버리고 만다. 좋은 가수는 좋은 작가가 해낸 것과 비슷한 일을 해낸 것인지도 모른…

    • 2022-04-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한국인 이야기: 너 누구니

    [책의 향기/밑줄 긋기]한국인 이야기: 너 누구니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대물림으로 저절로 이어받는 것이 생물학적 유전자 DNA라면, 젓가락질은 대를 이어 전승되는 문화유전자 밈(Mem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유전자는 생물학적 유전자와는 달리 문화적 관습이나 모방을 통해서, 거의 반은 무의식적으로 반은 의도적으로 배워서 몸에 익…

    • 2022-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먹는 것과 싸는 것

    [책의 향기/밑줄 긋기]먹는 것과 싸는 것

    낫지 않는 병에 걸리면 감동이 흐릿해지지 않는다. 땅바닥의 잡초를 보고 감동하고, 나뭇잎들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감동하고, 내가 걸을 때 나는 발소리에도 감동한다. (중략) 그렇게 항상 행복을 느끼는 생활이 부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낫지 않는 병에도 이점이 있지 않느냐…

    • 2022-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책의 향기/밑줄 긋기]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독자의 취향이나 연령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천도서는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좋은 책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림도, 영화도, 노래도, 예술 작품이 다 그렇다.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혹은 본인의 경험에 따라서 다르게 느낀다. 한 번에 취업이 되는 행운을 누리지 못했더니 영…

    • 2022-03-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책의 향기/밑줄 긋기]좋은 걸 보면 네 생각이 나

    용기도 두려움처럼 패턴을 이룬다. 몇 번의 두려움에 노크를 하다 보면, 고개를 빼꼼 내미는 작은 용기들이 그 나름의 패턴을 이뤄 자리를 잡는다. 한번 해봤으니까 일단 기회 앞에 나를 던지는 용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라는 용기…. 늘 작다고만 여겼던 것들은 언제나 나보다 …

    • 2022-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첫 문장을 기다렸다

    하나하나의 돌마다 오랜 시간이 숨 쉬고 있고, 갖은 풍상이 들어 있고, 고독과 견딤이 함께 있다. 그러므로 돌은 우리 인간의 초상이기도 할 터이다. 개개의 인격들이 모여 더 큰 범위의 모임과 관계를 만들어 가듯이 개개의 돌들도 모여 원담을 이루고, 잣성을 완성하고, 집담과 밭담이 되는…

    • 2022-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