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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열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열기

    “진보적인 포르노. 그것은 핀란드가 풍기는 몇몇 이미지에도 부합한다. 진정성, 사회 복지, 남녀평등, 관용. 인구가 극히 적은 땅과 물의 공간, 이 흡수성 토지엔 모든 것이 있다. 그리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단, 즉 미미한 신경 쇠약의 조짐만 보여도 즉시 원기를 회복하러 갈 수 있…

    • 20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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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남아 있는 날들의 일기

    요즘 세상에 남편이 아내에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말하고 아내가 ‘당신과 살아서 즐거웠어요’라며 이별을 고하는 것은 싸구려 소설도 되지 못한다. 일흔 살까지 살아온 내 인생 신조는 ‘그날그날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나, 그에게 꽤 잘했다. … 그가 죽더라도 울…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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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자짐승아시아하기

    여자의 두 다리는 가위 같다. 달마다 무엇을 자르는지 두 다리 사이에서 붉은 물이 흘러내린다. 가끔은 뭉클한 허벅지로 만든 두 가윗날이 조그만 아기의 붉은 몸뚱이를 잘라내기도 한다. 이브가 다 먹은 붉은 열매가 그 속에 들어 있다가 한 달에 한 번 우는가 보다. 저자의 아시아 여행기…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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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의 방문자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새벽의 방문자들

    “바가지의 반말을 견디는 반장, 혼자서 하루 물량 천 개를 감당해야 하는 파견직, 피가 나는 손가락을 작업대에 문지르는 신입이 되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도 여자들을 잘 안다고 자신해왔으나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고,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인정하게 되었다.”(‘룰루와 랄…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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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나에 아줌마

    [책의 향기/밑줄 긋기]가나에 아줌마

    피로연이 절정에 달하자 한국 전통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 후쿠는 춤을 추며 생각했다. ‘민단도 조총련도 상관없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아무렴 어떠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동포들의 혼담을 하나라도 더 성사시키고 싶다. 그렇게라도 고이치와의 인연을 꼭 붙들어 두고 싶다’고 후쿠는 생각…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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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나는 때때로,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했어요. 당신도 봤죠, 분노의 대상만큼이나 어리석은, 수치스러운 분노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그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내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분노해서 그들이 죽었으면 싶을 때는 나도 죽었으면 싶었어요. 명예롭게…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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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타인의 기대와 재정 문제, 인간관계, 의무, 시장보기 등 일반적으로 나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일에 새끼 기러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사랑이 어쩌면 반드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거라고, 지극히 일반적으로 우리 존재와 자연의 안락함과 …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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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그에게 남다른 주목과 존경을 바쳐온 또 다른 까닭은 그가 개별 인간의 자아 성찰·탐구는 물론 인간 일반의 근원적 존재성을 탐색한 문화예술가-인간이어서다. …헤세야말로 작금의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히 소환·요청돼야 할 존재라고 여기는 것은 그래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기획의 변’ …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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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각종 장애물을 넘는 훈련이 시작됐다. 자신이 사람이긴 한가, 자주 묻게 되었다. 뛰다가 벼랑에서 스스로 몸을 날리는 사람이 생겨났다. 죽음은 밥그릇 가장자리에 말라붙은 밥풀만큼이나 흔했다. 삶과 죽음이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두려움이 늘 잠재해 있었지만 그는 애써 털어냈다.…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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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나는 너를 잡아와/소독한 내 위에 올렸다/매끄럽고 반듯하게/싹뚝싹뚝//피투성이가 됐는데도/끊어지지 않는다//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안 보이게요/없어지게요//너를 찾아/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다//국을 끓여야지/고기 끊어 가는데//머리 자르러 오세요/전단지가 펄럭인다.(‘피투성이 식물’)…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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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의―꽃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의―꽃

    “비로소 나는 내가 독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 다른 존재에게는 독이라는 것도 알았어. 하지만 또한 나는 그날 처음으로 나의 삶과 세상의 독이 서로 침투하는 음침한 세계를 보았던 거지. 그 두려운 세계에서 내내 살아가야 하는 운명, 나는 …

    •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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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벚꽃의 우주

    [책의 향기/밑줄 긋기]벚꽃의 우주

    민혁이 미라의 원룸에 드나들면서 창가에 놓인 작은 꽃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했었다. 그 모습이 그냥 좋았다. 물보다 햇볕이 더 필요한 꽃이라 꽃은 금방 시들었고, 곧 뿌리까지 죽어버렸다. …사랑에 빠지는 건 그런 일이었다. 그까짓 꽃, 그까짓 물 한 컵, 그까짓 안타까움, 세상의 그 모…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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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배웅불

    [책의 향기/밑줄 긋기]배웅불

    아유무는 농기구를 구경하다가 어떤 문구를 발견했다. 선반 위에 가로로 놓인 몸통이 굵은 나무망치 손잡이에 ‘풍요로운 침묵’이라는 글이 손으로 새겨져 있었다. … 그러나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풍요로운 말이라고 했다면 이해가 되어도, 침묵은 말이 없다는 뜻인데 말이 없는 것이 풍요롭…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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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의 인기척-이규리 아포리즘 1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의 인기척-이규리 아포리즘 1

    부모님을 그토록 사랑한다지만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그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의무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며 평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죠. 대신, 용서받을 대상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평생 우리를 용서할 수 없어요. 따라서 그 사랑은 불가능한 거죠. 이규리 시인이 시에 가닿지…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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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행의 이유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행의 이유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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