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중반 프랑스인이 1년간 먹는 설탕량은 약 2kg이었다. 그러다 1920년대 19kg으로 9.5배로 늘었고 오늘날에는 37kg까지 급증했다. 현대인의 DNA가 신석기 시대 크로마뇽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만 년간 우리 몸을 적셔 줬던 포도당과 과당(둘이 결합한…
과학의 영역인 화학과 종교의 영역인 영성(靈性)은 따로 풀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다. 그런데 저자는 화학과 영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좇는다. 66세인 저자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 강단에서 45년간 화학을 가르쳤다. 화학 원리에서 찾은 인생의 지혜를 담아 교육과학기술부 우수과…
수학은 어렵다. 머리로야 과학이나 금융의 근간이 되는 중요 학문이란 것을 알지만, 막상 수학문제 앞에 서면 까막눈이 되는 심정은 참 처참하다. 그런데 세계적인 수학 난제들이라…. 그냥 전문가들이 알아서 고민해주면 고맙겠다. 그런데 이 책은 당신도 이 수학 난제들과 무관치 않다고 소…
‘1000원 노가리.’ ‘치맥(치킨과 맥주)’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노가리를 내세운 호프집이 늘었다. 가벼운 주머니 걱정 없이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며 노가리(수다)를 까는 맛이 있어서일까. 책을 읽고나니 명태에게 미안해진다. 노가리는 1년 정도 자란 작은 명태로 아기태, 애태라…
SF영화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보면 아내를 잃은 복수심에 불탄 로뮬란족 우주선의 함장 네로가 인공으로 만든 ‘블랙홀’ 폭탄으로 다른 행성을 파괴하는 내용이 나온다. 우주의 96%를 차지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해 다뤘다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사실 그런 블랙홀에 대한 …
“유전학의 시대는 한물갔고, 이제 우리는 후성유전학(後成遺傳學·epigenetics)의 시대를 맞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루돌프 예니슈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이트헤드 생명의학연구소장의 선언이다. 이 책은 최근 급부상하는 후성유전학의 세계를 소개한다. 후성유전학은 세포에 …
과학은 신을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의심을 버리고 신을 믿어야 한다’는 종교계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계. 이 책은 이런 배타적이며 화해 불가능한 두 패러다임의 중간 지대에서 신의 실체를 탐색하는 진지한 시도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유전학과 뇌과학,…
서해안에서 어선 한 척이 실종됐다고 치자. 사람 목숨이 걸렸으니 쓸 수 있는 방법은 총동원해야 할 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연안 앞바다를 모조리 훑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선박, 인력이 투입돼야 할까. 그때까지 배에 탄 선원들이 살아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
애인이 있는데 잠깐 다른 남정네나 여인네에게 마음이 혹했다 치자. 그런데 달콤한 연인께서 재까닥 눈치 채고선 심문에 돌입했다. 자, 이 순간 순순히 털어놓고 용서를 구한다면 이야기는 아름다운 풍속의 전형이 될 터. 하나 우리 인생사가 어디 그런가. 뭔 소리냐, 날 그렇게 못 믿나, 오…
책의 향기 팀 회의시간에 이 책을 추천하는 기자가 많았다. 그러자 한 기자가 의문을 제기했다. “너무 가벼운 주제를 마니아처럼 파고든 책은 아닐까요?” 아마도 ‘깃털’ 하면 떠오르는 ‘가벼움’을 의식한 발언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집필에 착수한 저자의 탄식만큼 적절한 응…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항문이 가렵다. 박박 긁을까 하다가 주저한다. 항문 밖을 빠져나온 요충은 1만 개가 넘는 알을 뿌린단다. 손으로 긁으면 기생충 알이 손가락 끝에 묻어난다고 하니 상상만으로 몸서리쳐진다.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교실 교수인 저자는 기생충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미국 컬럼비아대 신경정신과 교수인 저자는 환자 돌보고 책 쓰는 일 말곤 하는 게 없나 싶게 많은 책을 생산한다. ‘화성의 인류학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 지금까지 국내에 출간된 책만 헤아려도 12권이나 된다. 아직도 더 들려줄 얘기가 남았을까. ‘환각’은 이 질문에 “물론…
“컴퓨터를 모르면 흔히 ‘컴맹’이라고 하지요. 생명공학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우리들 일상생활의 대부분에 녹아 들어있는 생명공학(BT)을 모르면 ‘생맹’이라고 불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핵심이 담긴 구절이다. 이 책은 서울대가 생명공학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2010년부…
마음이 울적한 날. 길을 가다 홀로 핀 들꽃을 마주쳤다 치자. 저 꽃도 나처럼 서글퍼 보이는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뜬금없는 질문. 식물도 슬픔을 느낄까. 농부가 수확물을 자식에 빗대긴 하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이런 의인화는 ‘참’이 될 수 없다. 무 자르듯 …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오래전 방영된 TV 미니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에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기억하게 하는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현장감 있게 감상하기에는 우리 도시의 밤하늘은 너무 밝다. 그래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우윳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