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여름,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난민들이 워싱턴포스트의 피터 마스 기자에게 그동안 겪은 일을 털어놨다. 아뎀이라는 농부는 이웃 마을의 세르비아 사람들이 자기 마을 사람 35명의 목을 베었다고 증언하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세르비아인들은 어린 …
계획했던 등산이 악천후로 위험해진다면 어떻게 할까. 안전을 고려해 등산을 재고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상 정복의 쾌감만을 떠올리며 감행하는 사람이 있다. 물건을 앞뒤 재지 않고 사들이거나 즉흥적으로 사업 행보를 결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들은 흔히 ‘자신을 …
1966년 8월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인 찰스 위트먼은 본부 건물에서 사냥하듯 총을 난사했다. 이 사건으로 14명이 죽었다. 위트먼은 전날 밤 어머니와 아내도 살해했다. 경찰에 저격당해 사망한 위트먼을 부검한 결과 그의 뇌에서 악성종양이 ‘편도’라…
저자인 호킹은 책에서 우주와 생명을 신이 창조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법칙에 의해 스스로 발생한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제시하려고 한다. 호킹은 우주는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역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양자이론을 중요한 설명의 도구로 활용한다. 양자이론은 ‘다…
나무처럼 생겼지만 실은 풀이다. 이 과일을 기르는 최초의 농장은 7000여 년 전에 생겼다. 지금은 전 세계에 농장이 퍼져 있다. 이 과일 덕분에 대규모 공장식 농업 기술이 발달했고, 바다를 건너 과일을 운송하는 다국적 과일산업이 비롯됐다. 한 정권을 무너뜨리기도, 또다시 세우기도 했…
위현 마을의 보건진료소에서 5년 동안 묵묵히 맡은 일을 해오던 소장 서난설. 어느 날 갑자기 그에게 다른 진료소로 옮기라는 인사 발령이 난다. 새 근무지는 오지 중의 오지인 산야 보건진료소. 그는 정기인사철도 아닌 3월 초에 예고도 없이 단행된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한다. 게…
미국 신경유전학 및 진화의학 박사인 저자는 어릴 적 알츠하이머병으로 할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할아버지가 앓고 있던 유전병 혈색소침착증(혈색증)이 자신에게 나타나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자손에게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유전자를 물려줘야 하는데 왜 질병이 유전되는지.…
미국의 생물학자 데버러 고든은 20년 넘게 모하비 사막에서 붉은수확개미 군체를 연구했다. 약 1만 마리로 이뤄진 군체의 개미들은 저마다 맡은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새벽에 처음 바깥으로 나오는 집단은 정찰자들이다. 이어 일개미 집단이 오물을 갖고 나와 특정 장소에 버린다. 그런 다음 …
보통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엄 세대 등 언제 태어나 어떤 문화를 향유하느냐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두 책은 오늘날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디지털 문화를 접하고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세대를 ‘디지털 원주민’으로, 그렇지 못한 기성세대를 ‘디지털 이민자’로 구분하며 이 두…
서른 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열세 살 소년인 주인공 리암. 어른처럼 보이는 외모 덕에 그의 인생은 즐겁다. 자동차 전시장에서는 리암에게 스포츠카 시운전을 권하고, 전학 간 학교에서는 새로 온 선생님으로 착각한다. 어느 날 놀이동산 초청광고에 응모해 당첨된 리암은 친구 플로리다에게 딸…
영국 런던정경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철학자 해나 아렌트와의 만남으로 책의 서문을 시작한다. 1962년 길에서 우연히 저자와 마주친 아렌트는 당시 한창 진행 중이던 쿠바 미사일 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렌트는 그 몇 해 전 출간한 ‘인간의 조건’에서 ‘누구든 물건을 만드…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지식 향상과 발전을 위해 공헌할 것이라는 믿음이 공고했다. 하지만 과학을 이용한 무기들의 폐해를 목격하며 과학에 대한 믿음은 회의로 바뀌었다. 미국 터프츠대 의대 교수인 저자는 과학을 이용해 인류가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대혼란/앤드류 니키포록 지음·이희수 옮김/448쪽·1만8000원·알마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 소동은 큰일 없이 수그러들었지만 ‘생물학적 시한폭탄’의 초침은 여전히 째깍거리고 있다는 것이 캐나다 언론인 출신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의…
2009년은 찰스 다윈의 탄생 200주년이자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이었다. 진화론이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현대에 ‘종의 기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책은 ‘종의 기원’이 단순히 진화론을 다룬 생물학 고전이 아니라 인간중심주의와 목적론을 부정하는 고전 사상서라고 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