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道伴) 스님들과 축구를 한 것은 꼭 10년만의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뻥뻥 내질렀다. 걸망을
나이를 먹어 가는 탓일까. 요즘엔 밀린 빨래를 하고 있으면 괜히 궁상스런 생각이 든다. 새삼스레 독신의 고독 같은
생활이 궁핍했던 시절 스님들이 모여 자기 절 자랑을 할 때 화장실 크기를 말했단다. 예컨대 해인사 스님들은 절 자
얼마전 저녁 무렵 행자실 앞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출가를 결심하고 입산한 ‘스님 후보생’인 어느 행
‘스님 후보생’인 행자들의 24시는 매우 바쁘고 힘들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자리에 눕는 밤 9시까지 행자들의
반들반들하게 삭발을 깔끔하게 한 날은 다시 출가한 기분이다. 다른 때보다 수행자로서 용모도 더 훤칠해 보인다.
산중 공양이 있는 날은 절 집이 온통 잔칫날 같다. 산중 공양은 안거(安居) 수행에 들어간 스님들의 공부 뒷바라지를
수련회 일을 도와주는 세 분 스님이 예비군 훈련을 간단다. 저녁나절 예비군복과 군화를 챙기는 것을 봤는데 피식
산사(山寺)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스님들의 수행 일상을 중심으로 산사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에 얽힌 사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