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 동부와 중부를 강타한 스모그가 이젠 남부도시 광저우를 휘감고 있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국제금융센터(IFC) 건물 100층에 올라서서 보아도 스카이라인은 어렴풋했다. 곳곳에서 지어지는 마천루가 당장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였다. 2010년…
《“우리나라가 왜 아름다울까요?” 초등학생 시절, 교과서엔 이렇게 나와 있다. ‘봄여름엔 신록이 우거지고 가을엔 단풍이 들고 겨울엔 흰 눈이 내린다’고.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이란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도 있지 않은가. 계절과 계절 사이, 환절기(換節…
프로이트는 수면을 “외계(外界)에 대한 모든 관심을 끊어버린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 말대로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은 외부와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고 절대적 휴식 상태에 들어간다. 하루 동안 누적된 피로가 서서히 풀리고, 쉴 틈 없이 돌아가던 생각의 회전도 느릿느릿해진다. 미국의 시간관리…
《새해 결심 1호. 운동. 연말 잦은 송년모임 때문에 애교로 치부하기엔 부담스러워진 똥배를 보며,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배우들의 매끈한 자태를 보며 결심했다. 새해에 ㄴ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고. A style이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핫’하다는 운동을 독자들 개신 체험해 봤다. 이른…
상급자들이 빠른 속도로 위에서 아래로 직활강한다면 초급자들은 슬로프를 시계추처럼 좌우로 왕복하며 느릿느릿 내려온다. 한겨울 스키장은 속도와 진폭이 다른 선들이 종횡으로 엮인, 움직이는 그라피티를 보는 듯하다. 그래서 인공의 설원은 생동감 있게 살아 숨쉰다. 21일 경기 이천의 지산포레…
예쁜 드레스, 빛나는 연미복으로 한껏 멋을 내고 모임을 갖는 서양식 파티는 이제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흔한 문화 코드가 되고 있다. 상류층이나 트렌드세터가 아니라도 회사 동료나 친구들끼리 드레스코드를 정해 송년회에 참석하는 풍경이 심심찮게 보인다. 늘 단정하게 블라우스 단추를 끝까지…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1970, 80년대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원색보다는 금색과 은색의 정제된 화려함을 강조하는 게 포인트다. 강연선 신세계백화점 생활용품 바이어는 “작년엔 눈사람이나 루돌프 등 아기자기한 장식이 많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자연을 모티프로 빈티지 스타…
“여자는 멋진 구두를 신어야 돼. 그래야 구두가 널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단다.”(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에서 시즈카가 츠쿠시에게)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데려다 준 건 시계토끼야. 시계토끼를 잡아야 돼.”(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결혼을 통해 청담동 입성에 성공한 여인이 ‘…
1920년대 미국 뉴욕, 재즈의 시대. 메릴린 먼로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 나오는 여성악단의 음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기는 2012년 뉴욕 5번가 버그도프굿맨 백화점 앞.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공개한 버그도프굿맨의 쇼윈도는 우리를 재즈의 시대로 이끈다. 동심의 세…
《연말연시 세계인의 정서를 관통하는 코드는 노스탤지어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계절엔 어김없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 고향을 찾게 되는 건 인간 유전자에 깊이 새겨진 공통적 특질일 터. A style은 연말을 맞아 서울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맛의 노스탤지어’를 추적했다. …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게 되며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이 아니다.” -유한준, ‘석농화원’에서》 ●경매시장 달구는 ‘궁극의 취향’ 아트 컬렉션 세계 경제가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이 시점에도 끄떡없는 불…
“1965년 당시 최고 인기 선물은 6kg짜리 설탕. 값은 780원이었다. 5000원인 양복지는 최고급 선물이었다.”(동아일보 1995년 8월 27일자 기사 중) 신세계백화점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한 기사의 일부다. 기사에 나오듯 양복지(양복을 지을 옷감)는 1960, 70년대에…
푸아그라(거위 간), 캐비아(철갑상어 알)와 함께 프랑스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truffle·송로버섯)은 오랫동안 자린고비의 굴비 같은 존재였다. 천장에 매달아 놓고 입맛만 다시는…. ‘향기 나는 금덩이’ ‘요정의 사과’ 등 현란한 수식 앞에 범인(凡人)들은 감히 먹지 못했다…
“어어… 조심조심!” 보는 이들이 불안해서 숨을 죽였다. 지난달 미국의 한 아침 생방송에서 13억 원짜리 중국 화병이 스태프의 실수로 깨졌던 장면이 생각났다. 기자가 실수로 35억 원짜리 시계에 흠이라도 낸다면? 상상만으로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두려움 없이 시계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미국 뉴욕의 피프스 애비뉴나 파리의 아브뉘몽테뉴에 비견되는 한국의 명품거리다. 명품업계 관계자들은 이 길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탄생과 더불어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기억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한화그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