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만 해도 고급 헤드폰이란 마니아들이 실내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어폰 대신에 고급 헤드폰을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밖에서도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은 기본이고 스타일을 살려주는 패션 아이템…
오디오 마니아들은 ‘오디오는 마약’이라고 단언한다. 마취 작용을 하며 습관성이 있어서 오랜 기간 복용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마약처럼 오디오도 한 번 큰 쾌감을 경험하고 나면 쉽게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마약이라는 수사가 붙는 오디오 취미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10일(현지 시간) 오후 6시 영국 런던 웰링턴 아치 앞. ‘영국판 개선문’인 웰링턴 아치 앞에 버스 한 대가 들어서자 지나가던 사람들의 눈길이 쏠렸다. 영국의 명물인 빨간색 2층 버스 ‘루트마스터’가 MCM의 대표 문양인 황갈색 ‘비세토스’로 뒤덮여 있었다. MCM의 네모난 여행 트…
세월 앞에 장사 없는 건 오빠들도 마찬가지였다. 눈가의 주름, 살짝 처진 피부는 한때 조각미남이던 오빠들의 얼굴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배 나오고 머리 빠진 아저씨로 전락한 첫사랑을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쳤을 때의 충격이랄까.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등장하는 장동건 김민종 …
‘불황과 올림픽 특수(特需)의 공존.’ ‘2012 런던 올림픽(7월 27일∼8월 12일)’ 개막을 약 20일 앞둔 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모습을 한 줄로 평가하자면 이렇다. 젊은층의 패션 중심가인 옥스퍼드 스트리트에는 매장을 가릴 것 없이 ‘땡처리(clearance) 70∼80…
‘조르조 아르마니, 프라다, 스텔라 매카트니, 랄프 로렌….’ 뉴욕이나 밀라노 컬렉션의 패션쇼 리스트가 아니다. 이들은 이달 27일(현지 시간) 열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을 유니폼을 만든 국가대표급 디자이너들이다. 쟁쟁한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자국의 패션 경…
루이뷔통의 이니셜인 L과 V가 겹쳐진 로고, 작은 꽃, 네잎 클로버가 새겨진 ‘모노그램 캔버스’를 보면 멀리서도 단번에 ‘루이뷔통 제품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루이뷔통의 대표 상징물인 이 모노그램 캔버스는 브랜드 창립 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1896년 모조품, 이른바 ‘짝…
#1 지난달 26일 오후 5시경 파리 중심부인 샹젤리제 거리의 루이뷔통 매장 앞.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30여 명이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이 너무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 루이뷔통 측이 일정 인원 이상은 입장을 제한하다보니 항상 펼쳐지는 풍경이다. 대기 줄은 1시간…
눅눅한 장마철엔 메이크업도 고민이다. 비가 사정없이 퍼붓는 날, 방수 기능이 없는 마스카라를 썼다가 얼굴 전체로 검은 눈물이 흘러내리는 ‘섬뜩’한 경험을 해 봤다면 더욱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듯. 그래서 장마철 피부 중무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장마철에는 화려한 색상의 아이섀도를 …
겨울에 양털부츠(어그)가 있다면 장마철에는 고무로 된 레인부츠가 있다. 둘 사이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한반도에 이상기후 현상이 도드라질수록 잘 팔린다. 둘째, 한번 신기가 어렵지, 일단 신으면 마니아가 된다. 셋째, 남자들은 ‘발 냄새가 날 것 같다’며 질색한다. 소개팅에…
아무리 예쁜 수영복을 입는다고 해도 ‘이것’이 있다면 소용없다. ‘이것’이 있으면 아름다운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전철 손잡이를 잡았을 때 앞 사람 표정이 경악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여름을 준비하는 여자들의 적, ‘털’이다. 왜 여자들만 털과의 전쟁을 …
Dear 여성 독자 여러분.드디어 그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뽀얀 속살을 수줍게 드러내야 할 수영복 시즌! 게다가 올여름은 예년보다 2주가량 먼저 찾아오고 말았으니, 이상 기후의 여파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다양한 것 같습니다. 군살 없이 매끈한 ‘축복받은 유전자’를 가지셨…
새 구두를 신을 때마다 상처로 얼룩진 발 구석구석을 보고 직장인 A 씨(30)는 ‘운도녀(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도시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지친 퇴근길에 킬힐을 끌며 쩔뚝거리는 일을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고작 몇 센티미터 높아진 자존심이 하루하루 망가져 가는 몸을 치유…
“처음엔 재미였어요. 옷을 분해해서 발상을 뒤집는 디자인을 해보자는 거였죠.” 케리 시거 정키스타일링 대표는 1997년 고등학교 단짝 친구 애니카 샌더스와 함께 영국 런던 예술가 거리 ‘브릭레인’에 작은 가게를 냈다. 남들과 똑같이 입는 옷을 거부하고, 개인의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
옷장 정리를 할 때 괜스레 죄책감이 들 때가 있다. 80% 세일이라고 무작정 손에 잡혀 산 재킷, 살 빼면 입을 거라고 전시만 해둔 원피스, 산에 가지도 않으면서 ‘머스트 해브’라며 산 고어텍스 점퍼…. 이런 옷을 볼 때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굶는다는데 이렇게 옷을 막 사고 버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