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까지 남은 기간은 꼭 2주. 매년 느끼지만 예전과 같은 ‘크리스마스의 흥청거림’은 점점 사라지는 듯하다. 7, 8년 전만 해도 달랐다. 이맘때면 어느 가수가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을 냈다는 소식이 뉴스였다. 거리와 라디오에선 빙 크로스비의 감미로운 캐럴도 흘러나왔다. ‘나 홀…
요즘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음악 강의와 공연이 부쩍 많아졌다. 명반조차 좀체 팔리지 않는 척박한 한국의 음악 풍토에서 뜻밖에도 클래식에 대한 향학열이라니. 클래식 음악을 배우려는 직장인과 주부들의 진지한 눈빛에선 구도(求道)의 염원마저 느껴졌다. 온통 의문이었다. 왜 클래식 음악일까?…
○ “한결같이 수준 높아” 한목소리 평가를 마친 소믈리에들은 올해의 햅쌀 막걸리에 대해 “품질 수준이 높고 전통주로 내세우기에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고재윤 교수는 “햅쌀 막걸리의 전체적인 맛과 향 수준은 매우 높았다”고 총평했다. 이제훈 소믈리에는 “당도와 산도, 발효 등 강…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프리미엄 막걸리바 ‘청담1막’에 정장 차림의 소믈리에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고재윤 경희대 호텔관광대 교수(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를 비롯한 8명의 소믈리에들은 대부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국내 정상급 소믈리에들이다. 이…
디자인에는 국경이 없다. 카림 라시드 씨가 전 세계 400여 기업과 손잡고 일한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심지에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감각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를 산업계도 놓칠 리 없다. 이 때문에 한국 산업계에도 최근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들과 ‘협업…
빈센트 반 고흐는 왜 강렬한 원색을 고집했을까. 이중섭은 왜 투박한 선으로 소를 표현했을까. 어떤 예술 작품이건 그 작품에 감춰진 작가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품 그 자체로 자신의 의도를 표현할 뿐, 일일이 해설을 달아주지는 않는다. 작가…
그 옆집 ‘흙누리미’에 들렀다. 이곳의 생활자기들은 옛 정취와 현대적인 감각이 적절히 어우러져 보기 좋았다. 튀지 않는 듯하면서도 묘한 개성이 넘쳤다. 그 위에 편안함과 차분함이 더해 있었다. 이처럼 사기막골 거리의 공방들은 저마다 자기의 색깔이 분명했다. 작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
# 1 햇빛이 눈부신 날도, 빗방울이 드문드문 창가를 적시는 날도, 뒷방에서 흙을 빚는 작업에는 별 차이가 없다. 묵묵히 땀을 흘리기로는 여름 뙤약볕 아래나 가을 소슬바람 속이나 다를 바 없는 물레질이다. 세월이 지나도 물레는 돌고 흙을 만지는 손은 늘 조심스럽다. 공들여 문양을 넣는…
#1 전동성당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고산 윤선도의 6대손)과 그의 외종형인 권상연이 유교식 조상 제사 폐지를 주장하다 1791년 참수당한 순교의 자리다. 이들의 순교 100주기를 맞아 1891년 전동성당 본당의 터전이 마련됐다. 서울 명동성당 내부 공사를 마무리했던 V …
To. 전주 한옥마을의 600살 은행나무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첫인상은 실망스러웠습니다. 당신이 600년 전부터 뿌리를 내려 살고 있는 전북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이요. 뭐랄까. ‘서울 인사동의 아류’랄까. 예상보다 방대하고 북적대는 풍경에 적잖이 놀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담벼…
포도밭 작업에 앞서 멕시코인 일꾼 10여 명이 둥글게 서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일꾼 10명이 하루에 보통 포도 8000파운드(약 362kg)를 딴다. 이들은 포도 한 상자당 2달러 정도를 받는다. 포도밭을 전문으로 관리하는 ‘실베라도 농업회사’의 피터 리치몬드 대표는 수확체험에 …
○ 배려와 용서의 와인 생테스테프에 있는 그랑 크뤼 클라세 4등급 ‘샤토 라퐁 로셰’는 멀리서도 알아보기 쉬웠다. 웅장한 샤토(대저택) 건물도, 포도밭에 세워진 표지판 말뚝도 온통 노란색이었으니. “16세기부터 와인을 만들던 이곳을 코냐크 출신 할아버지(귀 테스롱 씨)가 1960년에 …
《10월 중순 프랑스 보르도 메도크 지역과 미국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에선 와인 양조용 포도 수확이 한창이었다. 일손이 각지에서 밀려와 평소 한적했던 마을이 부쩍 활기를 띠었다. 가을 햇볕은 포도 수확을 축복하듯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1.2m 키의 포도나무들엔 작고 검붉은 포도 알들이 탐…
실내 빙벽 등반으로도 암벽 타기의 핵심 기술을 익히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빙벽 타기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역시 코끝이 찡할 정도로 찬바람을 맞아가며 하는 야외 빙벽이 제격이다. 야외 빙벽이라고 하지만 자연 빙벽은 접근성이 좋지 않고 얼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