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은 씨(50)는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있는 작고 오래된 한옥에서 삽니다. 개 ‘또또’와 함께 지낸 지 올해로 14년째죠. “같이 지낸 시간이 길다 보니 내 감정을 또또가 잘 알아요.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는 지가 더 싫어하고요. (웃음) 나도 또또가 물을 마시고 싶은지, 밥을 달…
오븐은 오랜 세월 아내의 전유물이었다. 이 땅의 많은 남편에게 오븐은 쓰임 자체가 관심이 없거나 설령 쓰임새를 알더라도 미국의 로맨틱 영화에 나오는 남성이나 쓸 것 같은 별로 친하고 싶지 않은 물건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변했다. 홈베이킹(Home Baking)이 취미라고 당당하게…
《“홈베이킹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얘기에 기자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 같은 초보도 가능할까?’ 일단 조리법이 적힌 홈베이킹 책부터 구했다. 조리법이 상세히 나와 있다는 ‘김영모의 빵, 케이크, 쿠키’(동아일보사)를 길잡이로 삼기로 했다.》 오늘의 도전 종목은 영국의 전통과자인…
혹시 편지를 써 본 적도, 받아본 적도 무척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옛 사연을 담은 편지글이 서랍 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그동안 잊고 살았던 꿈과 추억을 상기시켜준 적은 없습니까.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항상 기억하기에 인간 기억의 책상은 너무 좁다고. 때론 엉뚱한 것들이 진짜 소중한 것들…
러시아의 천재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발레 ‘백조의 호수’에서 여 주인공 오데트는 청순한 백조와 악마 같은 흑조를 1인2역으로 연기한다. 고결한 아름다움과 남자를 파멸시키는 ‘팜파탈’. 그 치명적 매력의 공존…. 1966년 무대에 올려진 이 공연 DVD(유니버설)를 보면서 …
#1. 1960년대 프랑스 파리 캄봉가의 가브리엘 샤넬 자택. 차분한 베이지 톤에 화려한 장식품들로 가득한 그녀의 아파트에서 샤넬과 그를 방문한 공작부인이 담소를 나눈다. 공작부인 : 중국풍 예술 작품이 정말 많군요.샤넬 : 항상 중국 상하이 여행을 꿈꾸죠. #2. 1960년대…
‘연말, 레스토랑’ ‘연인, 레스토랑’ ‘값싸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음식 맛있는 레스토랑’ ‘삼청동 레스토랑’ ‘청담동 레스토랑’…. 이맘때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온갖 검색어를 넣어가며 레스토랑 찾기에 열을 올린다. 연예 고수들의 경험에 근거한 추천도 빼 놓지 않는다. 작년에 갔…
“명품의 진가는 값이 아닌 고유의 ‘가치’에서 나온다….” 트렌드에 누구보다 민감한 명품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한 소리다. 대물림이 가능한 품질과 관련 스토리가 함께 묻어날 때,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할 때에만 진정한 명품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런 …
한국 인디뮤지션 사진전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사진작가인 최규성 씨가 최근 2년간 찍은 2만여 장의 사진 중 엄선한 76점으로 ‘한국 인디뮤지션 사진전’을 갖는다. 서울 대학로 공간 ‘루’에서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기하와 얼굴들, 자우림, 체리필터, 허클…
《각양각색 뮤직 바 현장서 만난 그들에게 물었다. 깊어가는 가을, 모두와 함께 듣고 싶은 음악에 대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추천하는 ‘한 해를 보내기 전 꼭 한번 들어봐야 할 음악들’을 소개한다.》 “올 한 해는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벌써 11월이네…
어린 시절 잠결에서도 외워 부를 수 있던 만화영화 주제가, 첫사랑과 함께 들었던 그 노래, 그리운 이들이 즐겨부르던 애창곡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음악과 그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다. 그래서 음악은 추억의 매개체다. 흐릿해진 기억에 다시 색깔을 입히고 그 기억을 보다 선명하고 …
한국 영부인이 패션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면 어떨까.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45)는 가능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패션지 ‘글래머’의 12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이 잡지는 ‘올해의 여성’ 기사를 통해 그의 패션…
대통령의 아내이자 대통령의 첫 번째 참모인 ‘영부인’은 참 아슬아슬한 자리다. 퍼스트레이디라는 무거운 이름과 개인적인 삶이 겹치는 이 자리는 이성적, 감성적으로도 지대한 힘과 의무를 갖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영부인의 ‘패션’도 자유로울 수 없다. 영부인의…
이곳에서는 책이 사람에게 말을 건다. 모든 책은 저마다의 사연을, 마치 늙은 보병의 훈장처럼 속표지에 달고 있다. 그 모습은마을 어귀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서 월남전 참전 이야기를 늘어놓는 나이든 외삼촌을 닮았다. 책 대신 책의 속표지만 보는 것도흥미로운 ‘탐험’이다. 2001년 중쇄(…
오크통 속의 위스키는 12년 또는 18년간 숙성되면 순서대로 착착 출시되는 것일까? 답은 ‘아니요’다. ‘위스키메이커’가 허락하기 전에 원액은 절대 상품화될 수 없다. 위스키메이커의 임무는 오크통에서 위스키 원액 샘플을 채취해 냄새를 맡고 품질을 판단하는 것. 브랜드의 특징을 유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