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젖은 테이프 전남진 강남 뒷골목 리어카 노인에게서 삼천원짜리 가요 테이프를 샀다 시물한 곡이 들어 있는 '
누가 겨울 하늘에 콩멍석을 뿌려놓았을까. 와글와글 하늘마당에 떼 지어 나는 철새들의 군무를 보며 넋이 나간 적이
《늙은 참나무 앞에 서서 ―이 윤 학 무수히 떡메를 맞은 자리에 엄청난 둔부 하나가 새겨졌다 벌과 집게벌레
우리 집은 식물 고아원이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버려진 볼품없는 화분들을 낑낑 안고 들어올 때마다 아내
무료 구독까지는 좋은데 계간 ‘사계’ 편집장님은 참 게으르시다. 통권 1000만호가 넘도록 봄 아지랑이, 여름 산, 가을
슬픔은 나를 어리게 한다. 슬픔은 죄를 모른다, 사랑하는 시간보다도 오히려. 슬픔은 내가 나를 안는다, 아무
시간을 뒤적이지 말걸 그랬다. 신학자가 시간을 뒤적이는 그 아까운 시간을 기도하는데 쓸걸 그랬다. 저 통계는 마치
《한평생 그를 싣고 다니던 자전거가 문간에 선 채 녹슬고 있다 쓸만한 안장과 멀쩡한 두 바퀴가 저녁 햇살을
밭고랑에서 삐끗해 금 간 다리뼈 겨우 붙으니 늙은 어머니는 무릎걸음으로 엉금엉금 마당가로 가 참나무 아래서 도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 정 일 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고향 하늘
아기 흰긴수염고래 정진규 태어날 때부터 7미터의 몸길이와 4톤의 무게를 자랑한다는, 모든 飛潛走伏들이 쪽을 못
새우잠 - 양성우 적수공권일 때에는 모래바람 진흙길도 두렵지 않다. 아무리 허덕여도 줄지 않는 힘든 일들까
우황 든 소는 캄캄한 밤 하얗게 지새며 우엉우엉 운다 이 세상을 아픈 생으로 살아 어둠조차 가눌 힘이 없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