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씨 오쟁이에 바람 한 줄 살금 딛고 가는 겨울 한낮 입 꽝 벌린 장독대 항아리들 금줄에 걸린 햇살들이 때 절
뿔 - 신경림 사나운 뿔을 갖고도 한 번도 쓴 일이 없다 외양간에서 논밭까지 고삐에 매여서 그는 뚜벅뚜벅 평
버들강아지 - 송재학 버들강아지에는 하늘거리는 영혼이 있다 봄날을 따라다니며 쫑알거리는 강아지의 흰 털도 버
실 문인수 나는 그 동안 답답해서 먼 산을 보았다. 어머니는 내 양손에다 실타래의 한 쪽씩을 걸고 그걸 또 당신
추억의 삼천리 자전거포 주용일 면 소재지 중학교를 통학하며 바람 빠진 자전거 타이어
눈 나라 통신 3 강문숙 종일 달려와서 멈춘 곳, 알고 보니 내 떠나온 곳 아니겠습니까 이제 다 왔다는 것인지
나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엄마는 큰 가마솥에 깨를 볶으신다 아버지 송아지 판 돈 어디서 잃어버리고 몇 날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하늘에서 오래는 머물지 못하고 새는 제 몸무게로 떨어져 돌 속에 깊이 잠든다 풀잎에
철 믿고 손 내민 참나무 새순이 얼어 있다 작은 새 한 마리, 또 한 마리 참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틀다 말고 어디로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이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 시집 ‘너의 가슴에 별 하나 빠뜨
나를 모르시겠지요. 겉대나 속대나 싸잡아서 배추통만 싹둑 도려내어 겨우 밑동만 남은 씨도리 배추, 두었다가
파도는 하루에 70만번씩 철썩이고 종달새는 하루에 3000번씩 우짖으며 자신을 지킵니다 용설란은 100년에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