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족탕 진국 위에 별보다 많은 발자국이 둥둥 떠 있네 빈 수레를 끌고 진흙 같은 밤하늘을 떠도는 발자국들.
신살구를 잘도 먹더니 눈 오는 아침 나어린 아내는 첫아들을 낳았다 人家 멀은 山중에 까치는 배나무에 짖는
아버지는 언제나 저녁을 드시고 오셨다 보리와 고구마가 쌀보다 더 많았던 저녁밥을 밥그릇도 없이 한 양푼 가득
사는 일이 꿈을 찢기고 지우는 길이었다면 서슴없이 겨울 대숲으로 오라 시퍼런 댓잎 사이로 불어오는 짱짱한 칼바
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좋은'사람들은 '지배'하고 싶어하지 않고 '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살육이 저질러지고 있겠지만은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 지금 이 순간에도
가벼이 보지 마라 청둥오리 날아오르는 일 통통통통, 얼음강 차고 솟는 붉게 언 두발 보아라 활활활활, 된바람
나는 사람과 어울리려 사람을 사칭하였고 나는 꽃과 어울리려 꽃을 사칭하였고 나는 바람처럼 살려고 바람을 사칭하
많은 옷 중에서 내가 즐겨 입는 옷은 두어 벌 두어 벌을 위해 옷들이 장롱 속에 걸려 있다 식탁에 차려지는 그릇은
솔방울 떨어져 구르는 소리. 가만 멈추는 소리. 담 모퉁이 돌아가며 바람들 내쫓는 가랑잎 소리. 새벽달 깨치며 샘에
1. 중환자실 앞에서 시간이여 무수한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데 네가 필요한 것이냐 무수한 생명체를 소멸시
이른 아침에는 나무도 우는구나. 가는 어깨에 손을 얹기도 전에 밤새 모인 이슬로 울어버리는구나. 누가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