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발 뻗는 너에게로 가는 길엔 미열로 번지는 눈물이 있고 왈칵, 목 메이는 가랑잎 하나 맨발엔
어느새 내 마음속에도 날개가 꿈틀거린다 그 움직임은 아주 미세한 운동이지만 내가 머물다 간 이 자리에 흘리고 갈
푸르고 곧은 길, 너무도 거칠고 사나워 더는 네게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한다 대나무에 관해서는 대나무한테 배
나귀의 귀 속에 우물이 있네 우물 안에 배꽃이 눈을 뜨네 마음에 숨은 당신 찾아가는 길 나이 먹어도 나 아직 젊
비 오는 날이면 나는 벽돌을 쌓는다. 한 장 한 장 눈 먼 벽돌들 잠자는 벽돌들을 끝없이 높이 쌓는다.
시무룩한 아침이 한순간 찬란해지다 붉게 뜨거워지다 묵은 편지들을 동이다가 만난 봉투 끄트머리 두 글자 귀우(貴
앞산이 걸어오네, 일요일 늦은 아침 간밤 꿈 지우고 가부좌로 앉아 있으면 가슴에 진달래, 발치엔 흐드러진 벚꽃.
삶이 시시해진 어느 봄날 만개한 봄꽃나무 밑을 지나다가 나는 꽃들을 거느린 가지들의 그늘에 잠시 누워 활
내 영혼여전한 것은 나의 육체,이무게,이안녕,이탐욕책이라는 메마른 종잇장들에 좀처럼 길들지 않으려는 내 육체번
아름다움이란 높은 곳에 자리한다 해서 더하지는 않는 법 권력은 언제나 위에서 군림하지만 아름다움은
수억 광년의 시간 포갠 채 다랭이논 층층이 가라앉는 밤. 숨은 별자리 찾아 기침 쿨럭거릴 때마다 내 몸의 모든 구획과
건널목에 서 있을 때 나는 묻는다. 파란 불,내 마음에 켜진 새파란 불빛과 길 건너의 오히려 낯익은 세계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