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이 거액의 빚에 잡힌 발목을 가까스로 빼내게 됐다. 국립오페라단은 2007년 공연 도중 일어난 화재에 책임을 지고 77억5000만 원을 보험사에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6년 전 화재가 일어난 뒤 단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빚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었다. 사정은 이렇…
“정말 열심히 했다, 많이 사랑해 달라…. 전혀 필요 없는 말입니다. 왜 대중의 애정을 말로 구걸하는지.” 4년 전 7월 오후였다. 인터뷰 중 그렇게 말하는 가수 윤상의 얼굴은 살짝 상기돼 있었다. 후배들이 TV에 출연해 흔히 입에 담는 인사말에 대한 의견이었다. “음악으로 사랑받…
한국에 전통 깊고 명성 높은 가야금 콩쿠르가 있다. 언젠가부터 금발에 푸른 눈의 참가자가 몰려들더니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한국인들은 깜짝 놀랐다. 우리 전통음악이 이방인의 손끝에서 울려 퍼진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신기했다. 경연에 참가한 외국인을 격려하고 상도 듬뿍 줬다. 하지만 상…
70분이 흘렀다. 낯섦과 익숙함이 뒤집혔다. 13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연극 ‘보이첵’을 뒤늦게 보고 나온 밤.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을 지나 경복궁까지 걸어오는 길에서 만난 모든 익숙한 풍경이 낯설었다. 심약한 군인이 마초 상관에게 아내를 뺏긴 뒤 살인을 저지른다는 단순한 이야기…
영화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이 등급을 받은 게 불쏘시개가 됐다. 지난해 한국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탄 김 감독의 영화를 원래대로 볼 수 없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객들도 이 제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
10월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 선거를 앞둔 대한불교조계종이 어수선하다. 몇몇 스님이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개혁을 명분으로 한 흑색선전과 폭로 위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주 스님(경주사암연합회장)은 최근 한 불교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총무원장 직선제, 멸빈자 대…
시인 A 씨는 최근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내용증명서를 받았다. 이달 30일까지 책을 출간하지 않으면 2009년 재단으로부터 받았던 창작지원금 1000만 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억울한 면도 있다. 시집을 내기 위한 원고는 몇 해 전 이미 완성했지만 출간하고 싶은 출판사와 일…
8일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소설가 박범신(67·사진)이 생각났다. 올해 초 그의 논산 집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인근 소줏집에서 그가 불콰한 얼굴로 했던 얘기가 새삼 떠오른 것이다. 박범신은 몇 해 전부터 부인과 함께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작가인 본인은 오래전부터 세계 곳곳을 둘러볼 …
“새 정부 들어 문학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것 아닙니까?” 얼마 전 만난 한 출판사 대표는 이런 우려를 털어놨다. 설명을 들어 보니 ‘소외지역 우수문학도서 선정보급사업’과 관련해 사업 주관이 바뀌었고, 3개월마다 하던 도서 선정이 반년에 한 번으로 변경됐다는 것이었다. 사업을 추진했…
얼마 전 한 출판인을 만나 이런 얘기를 들었다. “‘소설문학’(사진)이 창간됐는데 한번 기사로 소개를 해봐라. 뜻이 가상하지 않으냐”라는 권유였다. 이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소설 전문 계간지 소설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른바 요즘 문단 내 뉴스다. 답은 창간…
1999∼2003년 국내 최초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주목받으며 교향악단 명가로 떠올랐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 임헌정)가 새해 상반기 일정을 잡지 못했다. 3월 15일 이대욱 지휘 ‘불멸의 클래식’ 시리즈 연주회, 4월 12일 불가리아 지휘자 에밀 타바코프 …
지난달 28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은 충북 괴산 삼송마을의 수호목이자 천연기념물 제290호인 왕소나무를 뿌리째 뽑아버렸다. 수령이 600년인 이 왕소나무의 회생 작업을 맡은 문화재청과 괴산군에는 요즘도 종종 ‘왕소나무를 살릴 비책이 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만큼이나 소나무에…
무한궤도의 ‘그대에게’(1988년),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1986년),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1985년),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1977년)…. MBC대학가요제 대상 타면 인생 바뀌는 시절이 있었다. 수상자는 입상과 함께 주류 가요계에 무혈입성했다. 수상 곡…
최근 잇따라 방송에 출연하신 것 잘 봤습니다. 3년여의 칩거를 끝내고 대중과 교감을 시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비몽’ 이후 4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 ‘피에타’(9월 6일 개봉)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도 축하합니다. 감독께서는 방송에서 주로 은둔자 이미지 개선…
“××놈아! 죽어라.” “×새×… 티아라 소속사에서 돈 먹었냐?” 최근 기자가 받은 e메일 상당수는 이처럼 기자를 욕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최근 결성된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관련 내용을 본보 2일자 A1면에 보도해서다. 욕설 메일을 보낸 이들의 요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