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편지를 교환하기 시작한 지 여섯 달이 지났네요. 2004년 9월 20일부터 2005년 3월 26일까지, 제게는 특별한
정이현 작가, 마지막 편지입니다. 지난해 초가을에 시작한 우리들의 공개편지를 거두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어린
선생님, 짧은 봄 여행은 잘 다녀오셨는지요. 그 따뜻한 곳에서의 봄날 아지랑이는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한
정이현 작가, 서울의 봄소식 고맙습니다. 대학 교정은 떠나고 새로 드는 젊은 발자국들로 붐비겠지요. 우리
선생님, 2월의 마지막 주말이에요. 곧 3월, 그리고 봄이 오겠지요. 샌타클래라의 봄맞이 풍경도 궁금해집니다.
정이현 작가, 타국에서 설날을 맞았습니다. 집안의 맏이로 태어난 나는 여행길에도 제사와 차례짐을 지고
선생님, 남쪽 지방에 폭설이 내렸어요. 비닐하우스 지붕이 눈의 무게 때문에 주저앉는 모습을 뉴스에서 보다가,
정이현 작가, 서울은 몹시 춥다지요? 내가 머무르는 북캘리포니아도 이름은 겨울입니다. 그러나 나직한 구름과 이
오랜만에 펑펑 눈이 내리던 날, 엽서 한 장이 제 우편함에 도착했습니다.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선생님이 보내주신
정이현 작가, 나는 지금 지구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아무리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세상이 좁아졌어도 두고 온 사
안경환 선생님, 새해 첫 편지를 드립니다. 2005년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를 선생님은 어디서 들으셨나
정이현 작가, 지난 토요일자 편지 정겨웠습니다. 바로 다음 날 저녁에 새로 개관한 모차르트 홀에서 슈베르
선생님, 마침내 12월입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을 펼치고 나서 한동안 물끄러미 창밖을 바라봤어요. 제 방 창문 너머
정이현 작가, 서울에 내린 첫눈을 보셨나요. 한 해가 막바지에 접어드는 신호지요. 아직도 첫눈은 이 땅 젊은이
저는 요즘 선생님께서 지난번 편지에서 말씀하신 정수일 선생의 책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를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