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나지 않는 몸을 빛이 문고리처럼 잡고 자꾸만 흔든다/그러나 거울의 허공은 몸의 기억을 켜는 법이 없어 나
《그립다/말을 할까/하니 그리워//그냥 갈까/그래도/다시 더 한 번……//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서산에
《고향 언저리에서 나지 않는 열매들이 추억을 채우네/이국의 푸성귀들이 내 살을 어루네/사랑은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흐린 강물이 흐른다면/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뒤를 돌아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만큼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봄이면 제 영혼을 조금씩조금씩 털다가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온다./매독 같은 가을./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한쪽 다리에 찾아온다.//모든 사물이
《어머니가 그러셨듯 손 속에서 손을, 팔다리 속에서 팔다리를, 몸통 속에서 몸통을, 머리털 속에서는 머리털까지 빠
《자기가 선택한 세계 속에서 온몸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보얀 알과 멧비둘기 부부의 극진한 고요 앞에 합장했네 지상
《스스로에게 낯설고, 좀처럼 잡히지 않는 존재./스스로 알다가도 모르는 불확실한 존재./육신이 존재하는 한, 존재
《‘누구의 배고픔 속에 깃들었다가 새롭게 싹을 얻는 일, 뿌리를 얻는 일/그렇게 새의 먹이가 되어, 뱃속에서 살은
《희미한/풍경 소리가/툭 툭 끊어지고/있었다/그동안 무엇을 하였느냐는 물음에 대해/다름 아닌 人間(인간)을 찾아다
《요즘은/ 바람 불면 뼈가/ 살 속에서 한쪽으로 눕는다// 꽃잎이 검은 무늬를 쓰고/ 내 눈에서 떨어져/ 발등을 깨친다/
《사람들 가슴에/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사람들 가슴에/길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사람들 가슴에//막다른
“수많은 별 중에는 어린 별도, 장년기에 이른 별도 있다. 다 늙은 별도 있다. 천문학자들은 다른 단계에 있는 많
《“외계 문명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수십억 개의 세계 모두가 다만 황무지일 뿐, 생명체를 품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