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진다. 공자의 제자 陳亢(진항)이 공자의 아들 伯魚(백어) 곧 鯉(리)에게 “그대는 異聞(이문)이 있지 않겠소”라고 물었을 때 백어는 異聞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다만 아버지로부터 ‘不學詩면 無以言이라’와 ‘不學禮면 無以立이라’라는 두 가지 가르침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 호에 이어진다. 공자의 제자 陳亢(진항)이 공자의 아들 伯魚(백어)에게 “그대는 異聞(이문)이 있지 않겠소?”라고 물었을 때 백어는 異聞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다만 어느 날 아버지가 “‘시경’의 시를 공부했느냐?”고 물으셨던 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때 백어가 ‘시경’의 …
예전의 책 가운데는 過庭이란 제목이 붙은 것이 있다. 박지원의 아들 박종채도 ‘過庭錄’을 엮었다. 過庭이란 뜰을 가로지른다는 말이되, 부친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 출전이 ‘논어’ ‘季氏’의 제13장이다. 공자의 제자 陳亢(진항)은 선생님의 아들 伯魚(백어)가 특별한 가르침을…
‘논어’ ‘季氏’의 이 글은 제11장의 후반이라 보기도 하지만 주자의 설을 따라 제12장으로 간주한다. 孔子曰이 없고 끝 부분은 다른 곳에 더 있는 등, 혼란이 있다. 단, 취지는 분명하다. 부귀한 자가 칭송받는 것이 아니라 특이한 덕을 지닌 인물이 칭송받는다는 것이다. 千駟의 駟는 …
‘논어’ ‘季氏’ 제11장의 후반이다. 군자의 사업과 관련해서 隱居求志와 行義達道라는 두 경지를 제시한 유명한 구절이다. 隱居求志와 行義達道에 대해 정약용은 둘을 하나로 연결해 풀이하고 그 예로 백이·숙제를 들었다. 이렇게 두 구를 연속해서 풀이하는 설도 널리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
고려 때 이규보는 어느 高僧(고승)을 칭송하여 “묵상하여 세간 인연이 허망함을 깨닫고, 도를 즐겨 그 맛이 긺을 깊이 알게 되니, 橫陳(횡진)일랑 죄다 밀초 씹는 맛으로 돌리고, 정욕을 혐의하여 끊는 물 더듬듯이 하네”라고 했다. 橫陳을 밀초 씹는 맛으로 돌린다는 것은 불교의 ‘능엄경…
‘논어’ ‘季氏’의 제10장에서 공자는 덕을 닦는 사람이라면 視 聽 色 貌 言 事 疑 忿 見得의 아홉 가지에서 그때그때 專一(전일)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을 九思라고 한다. 저 아홉 가지는 動에 속하므로 九思는 動의 공부라 할 수 있다. 또 專一은 敬의 자세이므로 九思는 未發의 때에 …
인간은 여러 기준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논어’ ‘季氏’에서 공자는 배움의 조건과 태도를 기준으로 삼아서 인간을 네 부류로 나누었다. 곧, 生知(생지) 學知(학지) 困知(곤지) 下愚(하우)의 넷이다. 生而知之의 生而는 태어나면서부터라는 뜻이고 知之의 之는 의미를 지니…
지난 호에 이어진다. 공자는 도리를 알아 실천해나가는 군자라면 三畏(삼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것이 三畏다. 그런데 군자와 달리 삶의 참된 의미를 알려 하지 않고 명예나 이익만 추구한다든가 악행을 저지르는 소인은 어떨까.…
‘논어’ ‘季氏’의 제8장에서 공자는 도리를 알아 실천해나가는 군자라면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을 三畏라 한다. 畏란 敬畏(경외)함이다. 군자는 天命을 경외해야 한다. 또한 군자는 덕이 높은 大人을 경외해야 하고, 도덕의 기준이 되는 옛 성인의 말씀을 경외해야 한…
인간은 志氣와 血氣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血氣는 혈액의 운동에서 생겨나는 生氣로 인간의 본능에 속하므로 누구나 연령별로 비슷한 특성을 나타낸다. 하지만 위대한 인물은 志氣가 남달라서 혈기를 억제하고 좋은 방향으로 써 나갈 수 있다. ‘논어’ ‘季氏’의 제7장에서 공자는 인간…
‘논어’ ‘季氏(계씨)’의 제6장에서 공자는 君子와의 대화 때 三愆(삼건)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君子는 연령 및 지위가 높은 사람과 덕이 높은 사람을 모두 포괄한다. 三愆의 愆은 과실 過와 같다. 어른이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이쪽에서 먼저 한다면 조급하다 하겠고, 어른이 말씀을…
‘논어’ ‘季氏(계씨)’의 다섯 번째 장에 나오는 三樂는 ‘삼요’라고 읽는다. 樂를 ‘좋아할 요’로 읽는 것이다. 단, 일본의 오규 소라이나 우리나라의 정약용은 ‘즐길 락’으로 읽어야 의미가 깊다고 했다. 여기서는 관습적인 독법을 따랐다. 三樂는 세 가지 좋아함을 말한다. 樂節禮樂은…
三益(삼익)과 三損(삼손)이라 하면, 내게 유익한 세 부류의 벗과 내게 손해를 끼치는 세 부류의 사람을 가리킨다. ‘논어’ ‘季氏(계씨)’의 네 번째 장에서 공자가 交友(교우)의 문제를 논하면서 益者三友와 損者三友를 꼽은 데서 나온 말이다. 友直, 友諒, 友多聞은 벗이 정직하며 벗이…
‘논어’ ‘季氏(계씨)’의 두 번째 장에서 공자는 下剋上(하극상)의 亂世(난세)를 개탄하여 禮樂(예악)을 제정하고 征伐(정벌)을 명하는 일은 천자의 권한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서 천하가 안정되면 천자나 제후가 아닌 대부가 政事를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또 윗사람에게 失政(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