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정치지도자가 지녀야 할 요소로 知 仁 莊 禮의 넷을 들었다. 知는 사태의 본질과 변화에 통달하는 슬기, 仁은 어질어서 남에게 은혜를 끼치는 덕, 莊은 권력을 지닌 자로서의 威嚴(위엄), 禮는 秩序(질서)와 條理(조리)를 각각 가리킨다. …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을 잘못 읽으면 자칫, 공자가 농사를 포함한 노동을 중시하지 않고 관념적인 공부만 중시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려고 한 것은 자신을 완성하고 세상을 구원하려는 이상을 지닌 군자라면 枝葉(지엽)을 걱정하지 말고 根本(근본)을 다스…
공자의 지식학은 학문(협의의 학문)과 사색을 병행하는 ‘學而思(학이사)’의 방법을 기초로 한다. 그것은 윤리학과 기타 인간학 모두에 통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지식학과 관련이 깊다. 즉, 공자는 ‘논어’ ‘爲政(위정)’에서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하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니라”…
‘논어’에서는 거듭 自省(자성)을 강조한다. 自省은 內省 혹은 反省이라고도 한다.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는 우리에게, 삶의 매 순간에 자성을 통해서 스스로의 잘못을 고쳐 나가라고 촉구한다. 이 글에는 過란 글자가 두 번 나오는데 약간 차이가 있다. 앞의 過는 자기도 모르게 잘…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장)은 짧지만 ‘논어’ 전체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극히 중요하다. 弘은 확장시켜 크게 함이고, 道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도리를 뜻한다. 공자는 하늘에 대한 관심을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바꾸었다고 일컬어진다. ‘先進(선진)’에서 자로가 죽음에 …
우리는 일생 남을 평가하고 또 남에게 평가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남을 사심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는가.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나 뭇사람의 부당한 논단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상대방의 인격을 정밀하게 살펴보라고 권고한다. 차근차…
공자는 번드르르한 말인 巧言(교언)을 경계했다. ‘논어’ ‘學而(학이)’에서는 “巧言令色(교언영색)은 鮮矣仁(선의인)이니라”라고 하여 “말을 잘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는 자 가운데 어진 사람이 드물다”고 했으며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는 巧言이 德을 어지럽힌다고 했다. 巧(교)…
공자는 백성의 심성이 본래 올바르다고 믿었다. 그의 믿음은 강하다. 곧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백성이 夏(하) 殷(은) 周(주)의 삼대 때 올바른 도를 실행하여 형성하여 온 심성을 그대로 갖추고 있으므로 개인의 好惡(호오)에 따라 그들을 헐뜯거나 과찬하거나 해…
‘논어’ ‘里仁(이인)’에서 공자는 曾子(증자)에게 ‘吾道(오도)는 一以貫之(일이관지)’라 했는데 증자는 동문에게 ‘선생님의 도는 忠恕(충서)일 따름이다’라고 부연했다. 주자는 忠이란 자기 마음의 정성을 다하는 일, 恕란 자기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자기가 싫어하는 …
明鏡止水(명경지수)라는 말은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邪念(사념)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일컫는다. 군자의 마음은 바로 명경지수와 같아 판단이 명확하다고 한다. 곧, 어떤 사람이 말을 잘한다고 해서 그를 擧用(거용)하지는 않으며 덕행 없는 인물이라고 해서 그의 좋은 말까지 廢…
군자는 자긍심을 지녀 謹嚴(근엄)하고 莊重(장중)하되 남과 調和(조화)한다. 자존심을 내세워 남과 싸우지 않으며 남에게 아첨해 偏黨(편당)을 짓지 않는다.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서 공자는 군자의 인간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矜은 몸가짐을 莊重하게 지니는 일, 爭은 남과 …
군자는 잘잘못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아 자기 자신을 반성하지만 소인은 그 반대다.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은 자율적 인간의 존재방식을 간명하게 제시했다. 楊時(양시)는 이 章을 앞 장의 ‘君子는 病無能焉이요 不病人之不己知也니라’에 연결시켰다. 즉, 군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앞 章에서 공자는 ‘君子는 病無能焉이요 不病人之不己知也니라’라고 하여, 군자는 자신의 무능함을 병으로 여기지,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 다음의 이 章에서 공자는 위와 같이 말했으니, 둘 사이에 모순이 있지 않나…
중국 晉(진)나라 때 杜預(두예)는 자기 이름을 영원히 전할 방법을 생각해서 ‘춘추’의 해석서인 ‘춘추좌씨전’에 주석을 달고 낙양성 동쪽 수양산에 자기 무덤을 미리 만들고는 墓表(묘표)에 새길 글을 직접 지었다. 그리고 자기 공적을 기록한 비를 두 개 만들어 하나는 峴山(현산)에 세우…
고전에서 말하는 군자란 어떠한 존재인가. 그 대답이 ‘논어’ ‘衛靈公(위령공)’의 이 章에 담겨 있다. 義는 聲訓(성훈)의 풀이에 따르면 마땅할 宜(의)다. 주자는 마음을 제어하여 일의 마땅함에 부합시키는 것이 義라고 설명했다. 義以爲質은 以義爲質과 같다. 質은 質幹(질간)이요, 本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