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의 공자는 현직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大義名分(대의명분)을 위해 憤然(분연)히 일어났다. 곧, 齊(제)나라의 陳恒(진항)이 그 군주 簡公(간공)을 시해했다는 소식을 듣고, 공자는 沐浴齋戒(목욕재계)하고는 노나라 군주 哀公(애공)을 만나, 진항을 토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항은 …
‘논어’ ‘憲問(헌문)’의 이 章에서 공자는 말과 실천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도록 촉구했다. 其言은 여기서는 大言壯語(대언장어)를 뜻한다. 작은 강한 자극이 닿은 듯 부끄러움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말한다. 恥(치)는 부끄러움 때문에 귀부터 빨개지는 것, 慙(참)은 가책 때문에 마…
중숙어가 외교 임무를 처리하고 축타가 종묘제사를 관리하며 왕손가가 군대를 통솔하고 있으니, 이러하거늘 어찌 그 군주가 지위를 잃겠습니까.‘논어’ ‘憲問(헌문)’의 이 章에서 공자는 인재를 기량에 따라 임명해서 책무를 다하게 하는 器使(기사)야말로 정치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자는 衛(…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이 (공숙문자의 추천으로) 공숙문자와 더불어서 함께 조정에 오른 일이 있었는데, 공자가 그 일을 듣고서 공숙문자는 文의 시호를 받을 만했다고 했다.‘논어’ ‘憲問(헌문)’의 이 章에서 공자는 인재를 천거하는 도량에 대해 말하였다. 公叔文子는 衛(위)나라 대부 …
溝瀆之諒(구독지량)이라 하면 사소한 信義를 뜻한다. 諒은 작은 일에 구애되는 성실함이다. 이 성어는 ‘논어’의 ‘憲問(헌문)’에서 공자가 管仲(관중)의 업적을 평가한 말에 나온다. 子路가 管仲이 殉死(순사)하지 않은 점을 두고 어질지 못하지 않느냐고 질문했을 때, 공자는 관중에게 衣…
管仲(관중)은 자기가 모시던 공자 糾(규)가 살해될 때 殉死(순사)하지 않고 桓公을 섬겼다. 이를 두고 子路(자로)가 ‘어질지 못하다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공자는 위와 같이 대답했다. 九合을 주자는 糾合(규합)으로 보았다. 糾는 督責(독책)의 督과 통하며, 주나라 천자를 존경해…
자로가 말했다. “제나라 환공이 공자 규를 죽이거늘, 소홀은 그를 따라 죽었으나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관중은 어질지 못하다 하지 않겠습니까?”管鮑之交(관포지교)라고 하면 管夷吾(관이오)와 鮑叔牙(포숙아)의 우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관이오는 齊나라 桓公을 도와 그를 覇者(패자)로 만든…
晉나라 文公과 齊나라 桓公은 모두 춘추시대의 覇者(패자)이다. 그들은 諸侯(제후)들이 동맹할 때 盟主(맹주)가 되고 주나라 왕실을 도와 천하를 안정시켰다. 공자는 두 사람을 비교하여 문공은 謀略(모략)이 많았던 반면에 환공은 正道를 밟았다고 논평했다. ‘논어’ ‘憲問(헌문)’의 이 章…
공자는 衛(위)나라 대부 公叔文子(공숙문자)의 언행에 대해 公明賈(공명가)라는 사람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공숙문자는 말씀도 안 하시고 웃지도 않으시며 재물을 취하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공명가는 말 전한 사람이 지나쳤다고 정정한 후 위와 같이 말했다. ‘논어’의 ‘憲…
청년기를 거쳐 심신이 모두 발육한 사람을 成人이라고 한다. 나이 스물에 남자는 관례를 올리고 여자는 계례를 올렸던 예법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의 成人이 있다. 천도를 알고 인의를 실천하며 예악으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완성된 인간을 가리킨다. 全人이나 完人이라고도 한다…
인재 천거를 악薦(악천)이라고 한다. 후한의 孔融(공융)이 젊고 재능 있는 (니,이)衡(예형)을 천거하는 글에서 “사나운 새 백 마리를 합해 놓아도 물수리 한 마리를 못 당하나니, 예형이 조정에 들어가면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인재는 인재를 알아…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쓴 글씨에 ‘貧而無諂(빈이무첨) 富而無驕(부이무교)’가 있다. ‘논어’의 ‘學而(학이)’에서 子貢(자공)이 “가난하되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되 교만하지 않으면 어떤가요”라고 물었던 말에서 따왔다. 그때 공자는 “그것도 괜찮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기고 부유하면서도…
어느 시대 어느 분야나 인물에 대한 평가가 있다. 정치가에 대한 평가는 自評(자평)보다 대중의 평가가 더 객관적이다. ‘논어’ ‘憲問(헌문)’에 보면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앞 세대 정치가들에 대한 평가를 청했다. 먼저 鄭(정)나라 대부 子産(자산)에 대해 물었는데, 공자는 ‘惠人也(혜…
文件(문건)을 작성하려면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초안을 잡은 뒤 검토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그 내용을 문장으로 꾸미고서 마지막으로 다듬어야 한다. 각각의 단계를 草創(초창) 討論(토론) 脩飾(수식) 潤色(윤색)이라 한다. 공자는 ‘논어’의 ‘憲問(헌문)’에서 鄭(정)나라는 외교 문서를…
북송의 蘇軾(소식)은 ‘사랑하기만 하고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면 금수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생각한다면서 가르쳐 인도하지 않는다면 군주 가까이의 부인이나 환관이 충심을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랑하여 그를 수고롭게 만들 줄 안다면 그 사랑은 깊다. 진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