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그를 보면 ‘이상과 현실의 벽’이라는 말은 그저 인간들의 핑계라는 생각이 든다. 9
몇 해 전의 일이다. 제주도 요양소의 한 할머니 앞에서 그가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수년간 굳게 말문을 닫았던 이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단정한 느낌이 드는 그는 세상 누구라도 포용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세월
만년 소녀 같은 시인이 어느덧 나이가 들었다. 지금도 그는 꿈꾸는 소녀처럼 보인다.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
“인생은 만남이고 누구나 꼭 한 번밖에 초대받지 못한다”던 그는 자신의 인생관 끝말에 “다시 태어나서 한
스님은 늘 그렇게 사람과 자연 사이에 계신다. 산(山)과 동화된 침묵과 무소유의 자연인. 수만 가지 가르침 속에서 가
한복의 멋을 세계에 알리며 한복 하나 믿고 살아온 여자. 지금도 갓 데뷔한 신인처럼 겁도 없이 큰일을 벌이고 그 속에
거칠고 가파른 삶이 그에게 가르친 것은 ‘초연함’이었나 보다. 외유내강의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
동양에서 온 신비롭고 자그마한 소녀가 서양 고전음악을 제패했다. 조국이 어렵던 시절, 문화적 핸디캡을 극복하면
그의 한평생은 손끝으로 음악을 타고, 허공을 날아다니고, 춤의 멋과 맛을 보여 준 세월이었다. 마음이 고와야 춤
남의 아픔을 대신 아파하고 대신 울어 주는 큰무당 김금화. 그 인생에는 우리의 수만 가지 상처가 녹아 있지만
작은 구멍에서 우러나오는 대금 소리는 우리들 가슴속에 숨어 있는 한을 내뱉는 듯 처절하다. 세월이 준 신들린 바람
지난 50년간 오직 한 가지만 일구며 살아온 김응룡. 그러나 그의 얼굴에선 뚝심과 고집보다는 어떤 변화도 두려워하
명창 팔자를 타고나듯 ‘끼’를 타고난 그녀. 그녀의 인생은 늘 봄인 듯 신명이 난다. ※소리는 물론이고 춤과 가야금
마음속에 꿈과 희망을 가득 안고 살아가는 영원한 피터팬. 그의 지독한 순수함에 반해 버렸다. ※홍익대 건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