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저마다, 온몸으로 자화상을 그린다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잃었다. 곧이어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 신장이 좋지 않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미술관에 들어서면 귀에 익은 노랫가락
《하나같이 등 돌린 모습이다.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관음보살…. 병풍 속 그림은 분명 절집에서 흔히 보는 불화인
스러져가는 시골 창고 속에서 잃어버린 소통의 미학 되찾다 《지붕에 난 창으로 푸른 하늘이 뺨을 들이민다. 높다
철걱 철커덕, 육중한 기계들이 움직이는 금속성 소리. 딸각 딸가닥, 유리병들이 생산벨트 위를 지나가는 소리. 슉 슈욱, 시
오래된 수동카메라와 타자기, 멈춘 시계들과 나침반, 손때 묻은 축음기와 쌍안경…. 시간의 무늬가 새겨진 것들이
《‘하면 되디’. 문을 열고 들어서면 벽에 걸린 액자가 반긴다. 서툴지만 정성스레 쓴 듯한 붓글씨를 보면 ‘풋’
겸재 앞에 서라, 이땅의 숨결 들으라 조선의 화성(畵聖)으로 손꼽히는 사대부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인왕
키우고 채우고 낮은 곳으로… 무욕의 바다로…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100년 전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 높은 천
갈 때마다 미술관의 너른 창 너머 펼쳐지는 풍경이야말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같은 연둣빛 봄날 풍경은
《평지보다는 오르막길이 훨씬 더 많았지 싶다. 1958년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50년간 타박타박 걸어온 길
《‘슬픔이란 이름의 새를 아시는지 그 새의 보이지 않는 갈퀴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그 생의 투명한, 그러나 절대
《완성되는 순간 해체가 시작된다. 티베트의 승려들이 색색가지 고운 모래로 제작하는 만다라의 운명이다. 짧게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나는 그 많은 친구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