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후배 소설가 하나가 국적 포기 소송을 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다는 말에 적잖은 사람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치인과 기업인 사이에 천문학적인 비자금이 오가고 사회 지도층 인사가 부정과 부패로 검찰 수사를 받거나 감옥으로 가고 오…
자신을 하루살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하루살이인가라고 사람들이 물으면 인생을 하루 단위로 살기 때문이라고 그는 거침없이 대답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하루 단위로 인생을 살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그는 하루가 인생 전체의 압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아침에 잠자…
절친한 친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강하고 한없이 쾌활하던 그에게 말기 암 판정이 내려졌을 때 주변 사람은 하늘이 무심하다고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6개월 동안 투병하면서 눈 뜨고 볼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릴 때 주변 사람은 아무런 위안이 될 수 없었습니다. 자주 가던 병문안…
어느 날 사석에서 아주 특이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겉모습이 지극히 평범해 보여 뭔가 남다른 개성을 지녔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온화하고 인자한 표정만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포근하게 감싸 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느낌을 전달하자 그는 …
세상을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경쟁 상대를 갖게 됩니다. 자신이 경쟁 상대를 의식하는 경우가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극렬한 경우는 양자가 노골적으로 경쟁심을 드러내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겨룰 때입니다. 언제건 마음이 편치 않고 자신…
방이 어지럽습니다. 책과 자잘한 물건이 제자리를 이탈해 엉뚱한 공간을 떠돕니다. 삶의 허물 같은 먼지도 곳곳에 쌓여
그녀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합니다.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습니다. 사랑이 충만한 상태를 깊이
그녀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왔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남편의 지하 사글셋방에서 신혼살
가훈이 ‘감사’인 세 식구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를 하고 어머니는 야식배달전문 식당 주방 일을 합니다. 아들은 대
세상이 번잡스럽게 느껴질 때 인적이 드문 숲을 찾아갑니다. 사람의 발길이 만들어놓은 편안한 길을 버리고 아직
내 이름은 빨래, 세상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나와 마주치지만 나의 존재
‘눈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는 수평으로부터 관측하는 사람의 눈까지의 높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과 그림자밟기 놀이를 자주 했습니다. 술래를 정하고 그림자를 밟히지 않기 위해 이리저리 도망 다
매일 오전 6시 잠에서 깨자마자 호수공원으로 갑니다. 2시간 정도 걷고 뛰고 산책하며 새로운 하루를 준비합니다. 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그는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올해 마흔다섯인 그가 회사 부도로 실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