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2월 29일 제29대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새로운 총무원장의 과제는 정화개혁회의의 폭력 점거로 얼룩진 종단 수습과 94년 출범한 개혁종단의 개혁정신을 계승하는 것이었다. 당시 종단 내에는 범종추에 이어 종단의 핵심을 담당한 개혁그룹 외에도 다양한 집단이 존재했다. …
1998년 12월 23일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 경찰 5000여 명이 투입됐다. 청사를 불법으로 점거하던 정화개혁회의가 해산된 뒤 종단 집행부는 43일 만에 청사로 복귀했다. 1998년 사태를 회고하면서 혜암 스님과 월하 스님, 두 어른과의 인연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혜암 스님은 …
1998년 11월 12일 제29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상황은 급박하게 흘렀다. 4일 서울 조계사에서 종정 교시 봉행 정진대회가 열린 데 이어 11일 250여 명이 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중앙종회 해산, 총무원장의 해임과 징계, 선거 유보와 이른바 ‘정화개혁회의’ 출범을 결의하…
“…불도저를 동원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스님은 더 이상 스님이 아니다. 불법(佛法)과 불도(佛道)를 이미 벗어났기 때문이다. 쇠파이프와 각목을 든 승려, 가사장삼(袈裟長衫)을 입고 헬멧을 쓴 승려들이 종권(宗權)을 놓고 시중의 깡패 같은 집단싸움을 벌인 30일 밤 조계종 사태의 현…
14년 만에 총무원장에 복귀했다. 감회가 새로웠다. 법난으로 한 차례 좌절했지만 나는 이미 종단 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서의현 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리고 사태를 수습한 개혁회의의 개혁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당시를 종단사(史)에서는 개혁종단으로 부른다…
1994년은 종단사(史)에서 기념비적 해였다. 1962년 정화운동의 와중에 통합종단이 출범한 뒤 처음으로 자생적인 힘에 의한 종단 개혁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종단 내부 개혁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던 권력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려는 몸부림이었다. 지하 지선 청화 도법…
1994년 3월 26일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이하 범종추) 소속 스님 300여 명이 총무원장 의현 스님의 3선 반대와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스님들은 물론이고 재가불자들 사이에서도 항의 농성이 이어지자 의현 스님이 경찰 경비를 요청하면서 총무원에는 팽팽한…
정치와 종교, 정교(政敎)의 분리는 나의 소신이다. 서로가 넘어서는 안 될 선(線)이 있다. 정치가 종교를 표를 모으는 수단으로 보거나 종교가 권력을 종권(宗權) 획득에 이용하면 양자 모두 불행한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1980년대 들어 종단의 정치권 유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1980년 4월 출범한 제17대 총무원은 불교 자주화와 종단 개혁을 추진했지만 총칼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공작에 무너졌다. 그해 10·27 법난(法難) 이후 조계종은 한마디로 혼돈의 상태가 계속됐다. 나는 23일간의 조사 끝에 2년간 공직을 맡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보안사에서 풀려난 …
대한불교 조계종과 한국불교 태고종은 올 2월 전남 순천 선암사에 대한 재산관리권을 공동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선암사는 1954년 시작된 정화운동 이후 비구와 대처승의 갈등을 상징했던 사찰이다. 조계종이 소유권, 태고종이 점유권을 행사하면서 다툼이 치열해지자 1970년 당시 문화공보부가…
‘육(六) 비구 할복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지만 어쨌든 정화운동에 대한 비구들의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비구승과 대처승(帶妻僧)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1961년 5·16 군사정변이 일어났다. 권력을 잡은 군부는 모든 혼란을 사회악으로 규정했다. 그들의 눈으로 볼 때 …
1960년 11월 24일 오후 3시경 당시 서울 서소문 대법원장실에서 이른바 ‘육(六) 비구 할복 사건’이 발생했다. 스님들은 불교 정화의 정당성과 이유를 설명한 뒤 준비한 칼로 복부를 찔렀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400여 명의 스님과 재가 불자들이 대법원에 들어가 소동을 일으켰다…
“나는 불자다. 부처님의 진리생명이다.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찾아온다고 매일 10번 이상 소리를 내서 말하고 일어납시다. 그리고 내 생명 가득히 부처님의 진리가 태양처럼 솟아오른 것을 마음의 눈으로 지켜봅시다. 진리의 태양이 나의 생명, 나의 가정, 나의 사업, 우리 겨레 위에, 다시…
“대통령이 되신 것도 대통령님의 운이요, 우리 한국 운이올시다. 엿장수 마음대로 되는 법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유(我有)하니 피유(彼有)하고, 아멸(我滅)하니 피멸(彼滅)이라. ‘나’가 있을 때 저것이 있고, ‘나’가 없으면 저것도 없네. 이것이 불교 소학교 과정입니다. 대통령이시여…
1981년 당시 종정인 성철 스님이 저서 ‘선문정로(禪門正路)’에서 깨달음과 관련해 돈오점수(頓悟漸修·깨친 후에도 계속 닦아야 한다)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돈오돈수(頓悟頓修·깨달은 뒤에는 더 이상 닦을 필요가 없다)를 주장하자 불교계가 벌컥 뒤집혔다. 깨달음과 닦음(수행)은 선불교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