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봉건질서에 맞서는근대적 자아로 그려내초호화 캐스팅-풍성한 음악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빈약 밤하늘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의 일부가 음표로 바뀐다. 음표를 타고 피아노가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피아노를 구름처럼 타고 내려온 아이가 신들린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바로 음악 신동 볼…
‘죄와 벌’에서 시작된 살인스릴러에 고전 접목‘구원’ 시각엔 아쉬움모든 살인은 단 한 권의 책에서 시작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 최현석(이남희)은 10여 년 전 법대 선배에게 선물했던 이 책이 뜻밖에 돌아오면서 소름끼치는 진실에 접근한다. …
뮤지컬 ‘컨택트’대본 ★★★★ 무용 ★★★★ 무대 ★★★★☆ 8일 국내 초연 무대를 연 뮤지컬 ‘컨택트’는 몸으로 말한다. 춤이 너희를 구원하리라. 이 말은 세 가지 질문을 동반한다. 먼저 그 ‘춤’은 어떤 춤인가. 홀로 추는 독무(獨舞)는 결코 아니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
“사랑아 이 가슴에서 끓어올라, 독사의 피보다 더 독하게, 사랑아 끓어 번져라.” 내용만 보면 TV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뺨친다. 남자주인공은 출세를 위해 여자를 이용하고, 여자는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과 가족을 배신한 끝에 죽임을 당한다. 그의 쌍둥이 언니는 복수를 위해 여동생으로…
6·25전쟁이 끝난 직후 서울. 하늘에 대고 못살겠다는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견디다 못해 세 신(神)이 강림한다. 착한 사람을 찾던 그들은 자신들을 하룻밤 재워준 창녀 순이(박선희)에게 앞으로도 착하게 살라며 종잣돈을 주고 승천한다. 그 돈으로 순이는 몸 파는 일을 접고 담배 가게를 차…
영화는 필름이란 물질로 보존되기에 언제든 반복 재생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연은 막을 내리고 나면 소멸한다. 그 순간 그곳에서 벌어진 일은 관객의 뇌리에서만 살아 숨쉰다. 설혹 필름으로 촬영해 놓는다 해도 ‘관객의 기억’이란 햇빛이 닿지 않으면 예술적 부패를 피할 수 없다. 지나간 공연…
자기밖에 모르는 엄마그리움에 지친 딸애증의 평행선 끝에는고독한 인간의 숙명이…어미와 딸의 관계를 그린 연극 중에 이처럼 암담한 작품이 있을까.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동명의 스웨덴 영화(1978년)를 원작으로 한 ‘가을 소나타’(연출 박혜선)는 모녀관계를 통해 어머니 신드롬을 일으킨 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 서구 지식인들이 눈을 찡긋하며 이런 말을 나눌 때가 있다. 그것은 문명의 세례를 받은 교양인의 표식을 서로 확인할 때 하는 말이다. 한 가지 뉘앙스가 더해질 때도 있다. 기독교의 일신론적 진리관에 맞서 만신론(萬神論)적 진리관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연극 …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은 다양한 공연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아낸 코너입니다. 망연자실(望演自失)이란 ‘공연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잠시 넋이 나갔다’는 뜻을 지닌 조어입니다.》 재일교포 정의신 연출 ‘바케레타!’지방 연극단원들 희로애락 그려대본 ★★★ 연기 ★★★★ 채승훈 …
“놀라운 girl, 환상적인 girl, 대단한 girl”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은 다양한 공연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아낸 코너입니다. 망연자실(望演自失)이란 ‘공연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잠시 넋이 나갔다’는 뜻을 지닌 조어입니다.》 노래-춤-무대 ‘삼박자’공연도중 기립박수…
《이번 주부터 매주 화요일 게재하는 공연 리뷰 면에 새 코너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을 연재합니다. 다양한 공연에 대한 심층 분석을 담아냅니다. 망연자실(望演自失)이란 ‘공연을 보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잠시 넋이 나갔다’는 뜻을 지닌 조어입니다.》 탕 탕 탕! … 일제의 허약한 영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