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 가공, 그리고 조리하는 세 과정이 해삼 문화의 요소다. (…) 노동과 기술이라는 점에서 보면 해삼 문화의 세 요소 가운데 가공과 조리의 비중이 크다. 채취하는 것보다 그 후의 작업에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 작업에 대해 모르면 해삼의 수수께끼에 도달할 수 없다.”》 …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에 기대어 살았던 사람들은 조석 현상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조석을 이용해서 배를 띄우고, 먹을거리를 얻고, 꿈을 키워 왔다. 하물며 바닷가에 사는 작은 생물들도 본능적으로 조류에 맞추어 이동을 하며 알을 낳고 살아간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일상생활…
《“앞서 가는 승용차 불빛이 블랙홀에 빨려들듯 사라진다. 한 치 앞도 구별하기 힘든 지독한 안개다. 반사적으로 브레이크에 발을 올린다. 고갯길이다.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흥건하다. 저 멀리 안개 속에서 헤드라이트 불빛이 깜빡거린다. 와락 반가운 마음에 행여 놓칠까 봐 기를 쓰고 쫓…
《“바다의 해류는 더운 곳의 남는 열을 추운 곳으로 옮기거나 추운 곳의 바닷물을 따뜻한 곳으로 옮겨 지구의 온도를 조절한다. 증발한 바닷물이 비가 되어 땅 위로 떨어져서 지구 생명에게 담수를 공급한다. 뿐만 아니라 바닷물은 온실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많이 녹여 지구가 너무 뜨거워지지 않…
《“태평양의 문화권 구분도 서구의 발명품이다. ‘태평양 지역(Pacific Region)’과 ‘태평양 사람들(Pacific Islanders)’이라는 개념조차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산물이다. 문화권 구분은 그네들이 태평양에 관해 얻고자 했던 국외자의 창조물이었을 뿐이다. 작은 섬들이…
《“도시와 시골의 인공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종종 자기가 살고 있는 행성의 진정한 본질과 그 긴 역사에 대한 안목을 잊어버린다. 이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은… 물과 바다만 존재하는 이 세계에 홀로 서서 우주에서 자기가 사는 행성의 외로움을 느낄 때 가장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그리고 …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바다는 즐거운 놀이터다. 어부에게 바다는 삶의 터전이고, 해양학자들의 눈에 비친 바다는 풀어야 할 과제로 가득한 연구 대상이다. 항해술의 발달은 인류 문명을 급속도로 발전시켰다. 육로보다 더 빠른 문명 교류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앞선 문명을 열기 위해 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