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로부터 비롯된 서점가의 ‘정의(正義)’ 바람이 여전하다. ‘공정’ ‘윤리’ ‘도덕’ 등으로 주제를 넓혀가며 비슷한 책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아직 정의가 부족한 한국 사회의 실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동서고…
《“어떤 다른 질문도 이처럼 열정적으로 논의되지 않았고, 어떤 다른 질문을 위해서도 그렇게 많은 귀중한 피와 통렬한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며, 어떤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이-플라톤에서 칸트까지-그처럼 아주 골똘히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
《“공적 영역에서의 핵심적인 이슈에 대한 대중의 여론은 시민들이 어떻게 교육받았고, 다른 사람의 견해와 선호를 어떻게 고려하도록 배웠는지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견해를 존중하고, 사회적 구분을 가로질러 타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민주적 교육이 전해줄 수 있는 핵심적인 교훈…
《“애정은 사람이 타인에게 마음을 활짝 열도록 고무한다. 자기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일이 가능한 까닭은 그로 인해 얻는 것이 도덕적 존중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의 ‘호의’이기 때문이다. 사랑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에는 이웃을 특별히 배려하게…
《“평등은 정치적 이상들 가운데 멸종의 위협을 받는 종이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자유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모든 정치가들은, 심지어 중도파조차도 진정으로 평등한 사회를 적어도 유토피아적인 목적으로는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를 중도좌파라 부르는 사람들조차도 평등의 이상을 거부하고 있…
《“불간섭주의는 절대적인 도덕원칙이 아니다. 때로는 지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용인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인도주의적 개입’은 많이 남용되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잔악성과 고통의 정도가 극심하고, 그 지역의 어떠한 세력도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에는 도…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간의 논쟁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세계적 보편질서로서 신자유주의적 개편이 강요되는’ 전 지구적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강요된 신자유주의(neo-liberalism)에 대한 철학적 대응을 모색하는 방법 가운데 하…
《“좋은 사회는…정의의 사회이면서 사랑의 질서 속에 있는 사회이다. 현실적 요인들을 고려하면서 그것이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윤리적이고 형이상학적 이해 속에 움직이게 하는 노력은 형이상학적 인간 해명과 함께 진행되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할 것이다.”》 한국 인문학의 대표…
《“내 자신의 결혼은 매우 분명하다. 한편으로 우리에게는 3세기에 걸친 도덕철학과 1세기의 사회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적 관점에 대한, 합리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어떤 정합적 서술도 결여되어 있다. 다른 한편으로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은 우리의 도덕적, 사회…
《“정의는 지상에 있는 인간 최대의 관심사라 할 만하다. 하지만 정의의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인간의 행위와 사회조직 속에는 지극히 복합적이고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으며 이 복합체를 분석, 처리할 수 있는 이론적 능력 내지 실천적 의지가 우리에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의감은 선험적 존재가 아니다. 다른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우리의 생물적 진화에서 나온 산물이다. …종들의 진화가 개체들의 생존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개체들의 생존 경쟁에서 둥지와 영역과 같은 재산들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므로, 재산과 관련된 욕구들, 본능들 그리고 행위들은…
《“인심이 함께 옳다 하는 것을 공론(公論)이라 하며, 공론의 소재를 국시(國是)라 합니다. 국시란 한 나라의 사람이 의논하지 아니하고도 함께 옳다 하는 것이니 이익으로 유혹하는 것도 아니며, 위엄으로 무섭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삼척동자도 그 옳은 것을 아는 것이 곧 국시입니다.”(율…
《“빵을 분할하는 것이 정의에 대한 모든 성찰에 모델을 제공한다. …우선 가장 공정한 분배는 빵 조각들을 완전히 균등하게 자르는 일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매우 평등한 정의의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분배의 다른 과정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각 회…
《“이 세상의 정의로는 모든 질서는 인간이 인간에게, 그 인간 자신에게 귀속되어 있는 것을 준다고 하는 사상에 바탕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모든 불의는 인간에게 당연히 돌아갈 몫을 주지 않거나 또는 그 몫을 빼앗기는 것을 뜻하며, 이런 일은 불행, 흉년, 화재, 지진 등에 의해서가 아…
《“좋은 행위자인 군자는 정의를 좋아하지만, 나쁜 행위자인 소인(小人)은 이익을 좋아한다. 그런데 공자는 정의와 이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보았다. 왜냐하면 언뜻 보기에 정의와 상관없이 어떤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상황에서조차 정의가 먼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