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고굴 도착 다음 날부터 펠리오는 현지 조사에 착수했다. 곧바로 왕 도사를 만났다. 왕 도사의 이름은 왕원록(王圓(녹,록)). 1900년 둔황 막고굴로 흘러들어와 도사 노릇을 하던 사람이었다. 어느날 막고굴 16굴을 청소하던 중 우연히 17굴 석실을 발견했다, 그 안엔 3m가 넘는 높…
8세기 초 실크로드를 걸었던 신라의 젊은 승려 혜초. 세계문명전 ‘실크로드와 둔황’은 혜초가 여행했던 길을 따라 파미르 고원 동쪽의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꾸몄다. 전시 유물 가운데 두 건의 조각 유물을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중국 신장위구르지역의 투루판에서 출토된 흙인형(7∼1…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이 왔다.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라 승려 혜초(704∼780년경)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이 한국에 왔다. ‘왕오천축국전’이 공개 전시되는 것은 세계 처음이다.1908년 중국 둔황(敦煌) 막고굴(莫高窟) 장경동(藏經洞)에서 발견돼 프랑스로 넘어…
‘…맨발에 알몸이다. 외도(外道)는 옷을 입지 않는다….’ 남아있는 왕오천축국전 앞부분에 적힌 기록이다. 혜초는 폐사리국(바이샬리)에서 무소유의 이념으로 알몸으로 다니는 천의파(天衣派)를 만난 뒤 이렇게 적었다. 스승 금강지의 권유로 천축에 온 혜초는 먼저 동천축에 있는 불교 성지부…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불국토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8세기 승려들 사이에선 구법(求法) 여행의 열풍이 불었다. 국제 감각을 익히기 위해 당으로 유학 가는 학자도 많았다. 황룡사 9층 목탑을 보며 불국을 꿈꾸었던 열다섯 소년 혜초는 719년 드디어 구법 기행을 감행한다. 그가 우선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