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의 화가들은 동진(東晋) 시대의 전원시인 도연명(365∼427)의 시를 그림의 소재로 자주 사용했다. 중국 고전문학계의 석학인 저자는 송나라 이전부터 명말 청초까지 그려진 도연명 관련 회화 50여 편을 소개한다. 눈에 띄는 그림은 조선시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 이 작품…
사람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쏟아 낸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이런 모습이 대중의 집단적 의지를 보여 준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런 집합적 무의식을 루소가 정의한 ‘일반의지’가 진화한 개념, 즉 ‘일반의지 2.0’으로 명명한다. 정치가들은 모든 토의를 대중의 무의식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정대세(28·FC쾰른)는 단연 화제의 인물이었다. 재일교포 3세이면서 한국 국적의 아버지, 북한 국적의 어머니를 둔 그가 우여곡절 끝에 인공기를 가슴에 달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기 때문이다. 북한-브라질의 조별리그 경기 시작 전 양측…
도산서당은 퇴계 이황이 세상을 뜨기 전까지 10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온돌방과 마루, 부엌으로 이뤄진 소박한 세 칸짜리 집에서 퇴계는 조선 성리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퇴계 사후 후학들은 서당을 확장해 도산서원을 짓는다. 저자는 도산서당을 통해 퇴계의 건축가적인…
18세기 미국 독립과 함께 헌법이 제정되던 시기의 노예제 논쟁부터 시작해 민주주의를 둘러싸고 미국 사회에서 벌어진 주요 논쟁들을 소개한다. 경찰서장을 모욕한 죄로 유죄선고를 받은 ‘채플린스키 판결’, 누구의 책임도 묻지 않고 이혼을 인정하는 ‘무책주의’ 가족법을 둘러싼 논쟁, 국기에 …
훌륭한 아내이자 엄마의 전형으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듯한’ 50대 여성, 원하던 직장을 구했지만 다른 공허감에 괴로워하는 신입사원, 난생 처음 집을 장만했지만 우울증에 빠진 40대 독신 남성…. 문득 자신이 낯선 땅에 서 있는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저자는 ‘내가 어쩌…
한국인 중 많은 사람에게 중국은 ‘알고 싶은’ 나라보다는 ‘알아야 하는’ 나라에 가깝다. 그래서 중국 관련 서적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 책의 미덕은 중국을 색다르게 해석하는 데 있지 않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혹은 알아야 하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데 있다. 중국은 미국을 제…
제국의 역사를 피지배자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약 500년간 로마 지배를 받았던 브리타니아(현 영국 브리튼 섬의 로마시대 호칭)에서부터 이슬람이 통치한 에스파냐, 나폴레옹 치하의 이탈리아,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 등을 살핀다. 제국의 지배자들이 그럴듯한 명분으로 합리화한 제국의 실체와 식…
이 책은 스무 살을 넘겨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마마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반기를 든다. 20대는 아직 어른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 19∼34세 젊은이 500여 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저자는 미성년과 성년 사이 ‘틈새 10년’이 장래를 좌우한다고 결론 내린다. 자녀의 …
기본적 생존, 성과 짝짓기, 양육과 친족, 집단생활의 영역으로 나눠 진화심리학을 다룬 책. 엄마는 어떻게 내 물건을 귀신같이 잘 찾아낼까. 채집 활동에 적응한 여성이 물체의 배열과 위치를 기억하는 데 용이하게 진화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영장류가 2400만 년 전부…
‘인간적’이란 건 무엇일까. 저자가 이런 근원적인 물음을 품게 된 동기는 컴퓨터와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 겨뤄야 했기 때문이다. ‘뢰브너상’ 대회는 매년 인공지능 학계를 술렁이게 하는 행사다. 심사위원단은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컴퓨터와 ‘인간 연합군’과 각각 5분간 대화를 나눈 뒤…
국문학자로서 다산 정약용(1762∼1936)을 다각도로 연구해온 저자가 이번엔 다산이 18년간 유배지에서 지은 한시 중 자기 독백에 가까운 것들을 모아 다산의 시점에서 일기 쓰듯 정리했다. 민낯의 다산은 자신을 버린 세상을 원망하고, 불의에 분노하며, 본인의 비참한 처지에 연민을 느낀…
인류 문명의 발생과 소멸을 도전과 응전의 관계로 설명한 역사서의 고전. 국가 단위의 역사가 아니라 수메르 인도 중국 이집트 등 26개 문명권을 살펴 세계사를 폭넓고 방대하게 다뤘다. 1∼3권으로 정리한 이 책은 미국인 교사 서머벨이 원본의 6분의 1로 요약한 편집본을 번역한 것이다. …
고종의 재임 기간은? 저자가 강연에서 물으면 맞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답은 44년간이다. 고종은 일왕 메이지와 비슷한 시기에 왕위에 올랐는데 그때만 해도 양국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조선 추락의 뿌리를 1623년 인조반정 체제에서 찾는다. 그리고 인조반정 이…
청혼을 해오는 남자들 중 누구를 선택하는 게 최선일까. 여성의 각선미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야 할까. 독일의 과학주간지 ‘디 차이트’의 과학담당 편집자인 저자는 ‘수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는 아르키메데스의 말을 증명하듯 수학의 시선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