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일을 어제 일처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조금 전에 만난 사람의 얼굴을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기억력의 세계를 파헤친 TV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엮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기억증후군, 기억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실인증 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새로운 정…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첫머리에 나오는 테너 아리아 ‘Celeste Aida’는 ‘청아한 아이다’라는 한글 이름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저자에 의하면 이는 부적절한 번역이다. 여기서 이탈리아어 ‘celeste’는 ‘하늘의, 거룩한, 이 땅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완…
극장과 공연예술 경영을 전반적으로 설명한 책. 미국식 극장 경영방식을 주로 소개한다. 미국의 극장 운영은 기업이나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가급적 저렴한 관람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자생력이 높은 편이다. 작품의 제작과 공연, 관객 개발과 유지, 조직 내 인력 관리 등에 …
‘…/그와 마주쳤다 반세기 만이었다/머리만 세었을 뿐 얼굴을 금방 알아볼 수/있었다 그러나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그것이/마지막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없었다 그와 나는 모두/서울에 살고 있지만’(시 ‘교대역’에서) 1975년 등단해 일상의 편린들에서 사색적인 시…
우리 민초들의 삶과 역사 속에 자주 등장한 풀과 나무 55종을 소개했다. 대나무가 흔치 않은 지역에서 퉁소를 만드는 데 쓰인 ‘구릿대’, 조선왕조 이(李) 씨의 한자로 일제강점기에 자두에 밀려 사라진 ‘오얏’, 사약의 재료인 ‘투구꽃’ 등 저자의 식물 이야기에는 기존 식물도감에서 찾기…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저널리스트로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가디언’ 등에 기고하고 BBC 라디오에 고정 출연하는 저자가 자신의 드라마틱한 삶을 통해 중국의 현대사를 돌아본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미사일 공장 여성 노동자가 되었지만 톈안먼(天安門) …
조선왕조실록과 한글을 뜻하는 언문(諺文)이 만났다. 한글이 창제된 세종25년(1443)부터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 때까지 실록 기록에서 한글과 관련한 사건, 정책, 교서, 상소 등의 내용을 뽑아 엮었다. 왕과 사대부, 여성, 백성으로 주인공을 나눠 각각 등장하는 언문 관련 사건들을 …
콜라는 맛이나 갈증 해소를 위해 먹는다? 아니다. CF 등에 의해 만들어지는 콜라의 이미지 때문에 마신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같은 맥락으로 리바이스 청바지를 입는 것도 젊음, 반항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행위가 된다. 문화는 지리적 정치적 논쟁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먼저 이 책은 공공 부채의 위기론을 설파한다. 조세 수입 증가율이 공공 지출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의 파탄, 세계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나랏빚’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국가가 돈을 빌려 에너지, 교통, 건강, 교육 등 공공 인프라에 구축하거나 생…
‘고향이 어디십니까? 대신에/어디 사세요? 하는 인사 더 자주 받는다/이 질문의 변화는 심상한 것이 아니다/마음의 평지에 불쑥 돌 솟아오른다/여의도에 삽니다/아하, 좋은 데 사시는군요 (…).’ (‘첫인사’) 마지못해 “아, 예, 전, 전세인데요”라고 답하면 상대는 “전세라도 어딘데요…
동양철학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던 저자가 인문의 논리로 불교에 접근했다. 종교적 의례와 논리를 떠나 금강경 속에 담긴 ‘인간학’에 집중한다. 영화 ‘라쇼몽’을 통해 욕망이 빚어낸 상(相)의 문제를 다루고 아내의 젖은 손을 묘사하며 보시를 베풀고 덕을 실현하는 방법을 논하는 등 풍부…
“인도주의를 기억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무시하라.” 20세기의 대표적 사상가인 버트런드 러셀이 남긴 방대한 저서 가운데 40여 권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엮었다. 러셀 전문가인 로버트 에그너 미국 셀비스테이트대 교수가 종교 교육 윤리 정치 등 주제별로 나누어 정리했다. 분야에 구애받…
“생의 한가운데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에 절망해야 할까? 영원한 것은 없기에 마냥 낄낄거리거나 하염없이 슬퍼할 필요가 없습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영화를 비평하기보다 영화 즐기는 법을 소개한다. ‘그녀에게…
이야기의 발단은 7년 전 어느 날 밤. 아버지는 한동네에 사는 소녀를 우발적으로 죽여 댐에 밀어넣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남겨진 아들은 ‘살인자의 자식’이란 굴레를 쓰고 살아가다 발신지가 없는 소포로 소설 한 권을 받는다. 소설에는 7년 전 그 밤에 대한 숨겨진 진실이 들어 …
사람들은 가족, 친구, 연인 등 가까운 관계가 아닌 무관심했던 주변인과의 관계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인은 페이스북에 친구로 등록된 사람, 전 직장 동료, 단골 식당 종업원 등 거미줄처럼 얽힌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