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시간 지도’, 즉 연표의 역사를 집대성했다. 부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연표의 진화와 역사’. 역사책의 한 모퉁이에 그려진 단순한 연표가 무슨 역사까지 있을까 싶지만 책에 실린 300여 점의 컬러도판은 상상 이상이다. 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물줄기, 위로 자라나…
극장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이야기를 빚어 내는 연금술의 공간으로 조명해 온 무대미술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글을 모았다. 서구 연극의 탄생지라 할 수 있는 그리스 고대 극장과 셰익스피어 연극의 원형을 간직한 영국의 글로브극장에서 공기와 풍경의 미학을 논한다. 또 피터 브룩, 로버트 …
‘냉전의 설계자’로 불리는 저자의 강연과 논문을 모은 국제정치학의 고전이다. 한국어판은 첫 출간. 1947년 소련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장한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이른바 ‘X 논문’)과 1951년의 또 다른 기고문, 그리고 1951년 시카고대와 1984년 그리넬대 강연을 한데 묶었다. 1…
기자조선의 마지막 임금 기준과 그를 쫓아내고 위만조선을 세운 위만이 만나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민족주의의 폐해를 논한다. 고구려 연개소문과 당태종 이세민은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고려 무신정권의 핵 최충헌과 그의 노비였던 만적은 갑오경장 이전까지 수천 년간 이 땅의 인권을 유린했던 …
1941년 경기공립중학교 학생 강상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조선 독립을 열망하는 불량 학생’으로 치안유지법 및 육·해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였다. 그는 그저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 손기정 선수를 슬퍼하고, 나라 잃은 울분과 독립을 향한 열망을 일기에 적는 학생일 뿐이었다. 이 책은…
첫 차를 구입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새 차를 살지, 중고차를 살지 한참 고민해야 한다. 고민 끝에 구입하고 나서도 후회하기 일쑤다. 자동차 전문기자인 저자는 첫 장에 “새 차 살 능력이 부담스럽다면 중고차로 시작하라”고 딱 잘라 말한다. 현금을 주고 중고차를 사는 게 가장 경제적인 …
중고교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비판해 온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쓴 한국현대사. ‘나라 만들기 발자취 1945∼1987’이라는 부제에서 엿보이듯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체제의 건국이란 관점에서 김구를 비판하고 이승만…
올해 결혼 10주년이 된 부부가 치열했던 부부싸움 역사를 집대성했다. 책을 펼치기 전엔 ‘이게 무슨 책으로 낼 만한 거리인가’ 싶지만 읽다 보면 남의 집 싸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사건을 두고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구성도 흥미롭다. 책을 덮을 즈음엔 싸움이 …
외로움에 대한 사변적 설명에 염증을 느낀다면 외로움을 진화론적으로 분석한 이 책에 주목할 만하다.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해 사회신경과학을 창시한 존 카치오포의 30년 연구를 집약했다. 외로운 사람은 평균적으로 스트레스 수치와 고혈압 발병률, 심장마비 발생 확률이 더 높은 반면 사교…
50년간 연속 흑자 행진에 차입금 제로, 2013년 현재도 114명의 직원이 1인당 연간 매출 10억 원을 올리는 일본의 합판기계 제작회사 메이난 제작소의 전설적인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월요일마다 전 직원이 4시간씩 물리학을 배우는 이 회사의 사시는 F=ma(힘=질량×가속도)이다. …
해체주의로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2004년 10월 사망한 뒤 영미권 지식인을 중심으로 데리다가 현란한 언어유희로 사람들을 현혹한 허무주의자였다고 혹평하는 물결이 일었다. 다음 해 5월과 6월 이런 흐름이 무지와 편견의 산물이라고 비판하는 지식인들이 영국 런던대 버크벡칼리…
핀란드 작은 식당에서 등장인물이 주먹밥을 먹는 장면만 봐도 마음이 따뜻했던 일본영화 ‘카모메 식당’. 저자는 눈 감고 손가락으로 지도 위를 짚은 곳이 핀란드라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엉뚱한 미도리 역을 맡았던 일본 배우다. 핀란드에서 영화를 찍었던 2005년 여름의 추억을 담았다. 교육…
여자 상사가 지각을 일삼는 직원에게 말한다. “바쁜 일이 있나 봐요. 많이 피곤하죠?” 혹은 “늦는다는 연락 없이 어디서 뭘 했죠? (긴 침묵) 됐어요, 그만 일 보세요.” 어떤 화법이 효과적일까. 독일의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전자가, 남성이라면 후자가 효과적이라…
현대사회에 출현한 성애의 한 형태인 무성애(無性愛)에 대해 고찰했다. 무성애는 ‘성적 욕망을 지속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의사 출신으로 캐나다 브록대의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세계 인구의 1%는 무성애자라는 논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던 학자다. 그는 아이작 뉴턴…
어느 시대보다 복제가 일상 깊숙이 침투했지만 또한 그것이 금기와 억압의 대상이 된 시대, 캐나다 토론토 요크대 교수인 저자의 질문은 도발적이다. 우리의 생명도, 문명도 복제의 산물 아니었던가. 인간 자체가 모방의 동물일진대 언제부터 원본과 사본을 구별하는 것에 이토록 집착했단 말인가.…